접때 한국오신 그분이군요.
이것두 스크랩 해두고 나중에 읽어야 겠어여. 압박~~ ㅎ

네 그 분입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시는 분이지요.
그게 바로 "철학"이 해야할 일이라고 한다면 바로 그 본업에 충실하신 분이라고나 할까요? ^^

가르침이라는 것이 현실에서 함의하는 권력적인 성격에 대해 좀 가볍게 본게 아닐까 싶네요. 가르침의 윤리성은 목적적으로 타당할지언정, 그 자체가 현실적이거나 실천의 기반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이 생각해 봐야 할거 같습니다.

아, 물론 가르침의 권력이 옳다는건 아니구요...

앙겔님이야 늘 '현실정치'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이니..이런 철학적 담론들이 가진 현실적 기반을 우려하시는 게 자연스럽네요.
님 말씀대로 소위 "학벌"이라는 형태로 우리앞에 현실화된 저 지식생산과정상의 위계질서를 타파하는데 위와 같은 논의들이 얼마나 현실적인 변화의 힘을 가질까하는 의문은 바로 그 의문이 던진 지점으로 우리를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위 철학적 논의라는 것은 항상 눈에 보이는 현실성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지요. 현실성의 배후 혹은 너머에 존재하는 (들뢰즈적인 의미에서의) 잠재성 혹은 가능성에 대해서 묻는 것이 그 본성이니까요.

그 현실화의 문제는 바로 우리들 자신이 행동/실천으로 답했을때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님이 의문을 품었던 것처럼 그것은 '철학적 의문'으로서는 결코 해결될수 없고 실천했을때에만 비로소 해결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맑스가 포이에르바하의 마지막 테제에서 밝혔던 것처럼 말이지요..^^

사실, 글을 다 읽고 쓴것도 아니고, 당연하게도 이해를 하고 쓴것도 아니기에... 다만, 펑크라커님이시라면 제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시리라 생각하고 드린 말씀입니다~

정치라는 것의 입장에서 철학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철학은 정당함(적절한 표현이 아닐수도 있겠습니다만...)의 기반을 탐구하는 것이기에, 그것이 도출해낸 정당함을 사람들을 조직하고 묶어내는 힘으로 변환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항상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교육이라는 요소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관심이 상당히 많이 있구요. 다만, 저의 노동자(대중, 인민)관이라던가 교육관이라는 것은 좀 보수적인 경향은 있습니다. 인민은 계몽의 대상이라는 관점을 아직도 견지하고 있는 편이에요...

별 내용아니니 찬찬히 읽어보시면 다 이해되실겁니다..

철학이 "정치적 입장의 (윤리적)정당함"을 밝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유보하고 싶은 부분이 있네요. 철학이 정치화되는 것은 철학의 본성상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철학이 가진 자율성이라는 것도 저는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님하고는 좀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차이가 오히려 님의 (스스로에게 부여한)보수성과 저와의 차이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드는데 맞나요? ^^

철학과 정치의 관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르지 않은거 같습니다. 다만, 저는 상호의존적인 성격이 있다고 봐요. 철학이 아무리 영원의 진리를 추구(좀 희화화한 표현입니다~)한대도 시대의 상황을 초월하는 것은 불가능(고대 그리스에서 민족주의나 대중민주주의를 실현할수는 없듯이 말이죠)하기에, 철학이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정치가 이를 받아 사회를 변혁하면 철학은 그 변화한 사회에서 또다시 새로운 지평을 모색해 나간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철학을 정치의 시녀로 보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 그 부분에서는 님의 의견을 더 많이 따른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아, 근데 위에처럼 말하니, 지나치게 철학을 정치철학화 하는거 같은 느낌은 있네요...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본성에 대한 추구라는 측면도 있을텐데...

사실 철학이 무엇인가하는 것에 답하는 일이 쉬운게 아닙니다. 들뢰즈도 그의 마지막 저서가 <철학이란 무엇인가>였죠. 일생을 철학에 대해 탐구를 했지만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정작 마지막으로 남겨두었다는 이야기..^^

음... 제가 너무 과감한 발언을 한거 같군요... 역시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이 먼저일 듯 합니다 ㅋㅋ~~ 슬슬 가서 자야할거 같네요. 편한밤 되시길~~

넵 앙겔님도 편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