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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 눈팅하다가 영어 관련 글들이 올라와서 에피소드 2개 소개합니다.

1. 미국에서 태어나서 시민권이 있는 고교친구가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유학을 갔습니다. 학비좀 벌어보겠다고 주유소에서 알바를 했는데요. 미국 간지 얼마 안된 때라 영어가 서툴렀을 때죠.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 상의 주유소 였는데 밤에 인상 좀 안좋은 흑인남자가 온겁니다. 흰 눈동자와 흰 치아때문에 정말 허공에 하얀게 둥둥 떠오는 모습이 무지 공포스러웠다죠. 돈을 받고 주유하도록 조치를 해줬는데 (미국은 거의 셀프잖아요) 그 흑인남자가 주유를 잘 못했답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좀 도와달라고 해서 잔뜩 긴장하고 나가서 도와줬습니다.

주유하는 동안 흑인남자가 친구한테 이것저것 얘기도 시키고 친구도 먼 말인지 모르고 그냥 웃으면서 떠들석하게 응해줬더니 흑인남자가 씨~익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 한겁니다.

"Give me five!" 이러면서 손을 내밀었지요. 그 흑인은 반가워서 손바닥을 치란 얘기였지만...네 제 친구는 영어가 서툴렀고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던 겁니다. 그리고 생각했죠. "아 이 자식 강도였구나" 하고 주머니에 있던 25센트 동전 2개를 살며시 꺼내 ㄷㄷㄷ 떨면서 그의 손바닥위에 올려놓았답니다. 원래는 5달러를 줘야하는줄 알았는데 그거 밖에 없어서...하아 그때 그 흑인 친구의 표정이 예술이었답니다.

2. 학원강사분이 얘기해 준건데요. 군대가기전 영어학점이 별로라 복학 후 재수강을 했는데 다른 복학생들과 같이 재수강을 했답니다. 강사분은 방위고 현역 갔다온 1년 선배들과 같이 영어 재수강을 했는데요. 중간고사에서 주관식 답을 적는 문제가 나왔는데...답이 run을 쓰는 건데 현재완료형을 쓰는 거였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run의 과거분사가 생각이 안났다죠.ㅠㅠ  시험을 끝내고 나와서 복학생들끼리 답을 맞춰보는데...

A (복학생 1 - 지금의 학원강사) : 형 **문제 답 뭐라고 썼어?

B (복학생 2) : 글쎄. 그거 현재완료형 쓰는거 아냐?

A : 그치? 근데 run의 과거분사가 뭐아?

B : 너 그것도 모르냐? 과거, 과거분사는 ed 붙이잖아.

A : 그래? 영어 공부한지 까마득해서 기억이 나야 말이지. 난 그냥 생각이 안나서 run을 썼는데ㅠㅠ

이런 웃기는 상황이 벌어진거죠. 좀 있다가 다른 복학생이 나옵니다. 

C (복학생 3) : 야 니들 **문제 답 뭐 썼냐?

B : 그거 완료형 쓰는 거잖아.

C : 그래. 그건 아는데 철자가 어떻게 되냐구.

B : ed 붙였지.

C : 흐흐흐. 너 틀렸다.

A, B : 어? 뭐가 틀렸는데?

C : (자랑스럽게) 야. 니들 단모음+단자음 이면 자음을 추가해야 하는거 모르냐? 이런 무식한 넘들.

B : @%&#*&@!!!

네. 복학생 2명은 각각 runed, runned 라고 답을 쓴거죠. 결국 몰라서 그냥 run을 쓴 학원강사는 맞고 2명은 틀린거죠...그리고 3명이 나중에 답을 알고... 서로서로 정말 한심하게 생각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