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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통성의 종류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국가의 정통성, 역사의 정통성(우리나라의 경우 민족의 정통성과 일치)

지금 불펜에서 이야기되는 국가의 정통성은
넓게는 한민족국가의 맥을 있는 국가의 정통성
독립운동에서 이어지는 단일국가의 정통성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국가의 정통성을 따지는 것은
결혼한 배우자의 결혼 전 과거를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의미하고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대한민국의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지 조선왕조의 경국대전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고려를 쿠데타로 뒤엎은 조선도 애초에 정통성을 뱃속에서 가지고 나온 나라가 아니라
500년역사속에서 정통성을 만들고 확립해 왔을 뿐입니다.
누가 조선의 진정한 후계자냐 그런걸 따진다면그냥 편한대로 하라고 하면 됩니다.
망해버린 부잣집 자식이 누구냐 하는건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법이죠.
물론 족보를 쓸 때는 필요하겠습니다만.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4.19와 5.18, 6월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투쟁에서 형성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정통성은 문민정부의 등장으로 확립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국당시에 정통이 누구건 간에 지금 어느누구도 대한민국의 실체와 정통성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즉, 국가의 정통성은 건국이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건국이후에 형성되고 확립되는 것입니다.
그 국가적 정통성을 바탕으로 역사적 정통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보면,
대한민국은 현재 구성원들에게 있어서 그럭저럭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사독재나 친일파청산문제에 있어서 정통성을 상실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이 흘린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국가가
"지금"의 대한민국이고 이 땅에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정하는 국가가
대한민국입니다.

역사의 정통성을 이야기하는것은 필요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지금의 대한민국(국가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면
결국 공감을 얻기보다는 반발을 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