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  3시간동안 이 책을 읽었는데..
결론은 읽을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은이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은 분입니다만
1970년대 프랑스 뱅센대학교에서 들뢰즈 밑에서 직접 공부한 적이 있고
일본 판 <천개의 고원>을 번역한 우노구니이치라는 분입니다.

이 책의 미덕이라면..가독성입니다.
엄밀한(다시말해 고통스러운-_-) 독해를 강요하는 전문적 철학서적과는 달리
이 책은 입문서적인 성격이 강해서 들뢰즈 초기와 중기 그리고 후기의 철학의 전반을 가볍게 훝어볼수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소설 읽는 것처럼 술술 읽히지는 않습니다.
(저도 통독하려면 1주일 정도는 걸릴 듯하네요.)

또하나의 장점이라면 저자가 들뢰즈의 제자라서 가끔씩 들려주는 들뢰즈와 관련된 개인적 일화같은 것들을
확인해 볼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내가 아는 들뢰즈 인생에 관한 에피소드는 조금밖에 없다. 젊은 시절 에는 상당히 멋쟁이여서. 말쑥한
슈트로 멋을 내고 하얀 장갑까지 끼고 가끔은 코트를 어깨에 걸친 채로 목소리를 연출해 강의와 강연을 했다.
조금은 댄디이고 사교가이기도 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벵센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을 때는
이제 완전히 수수한 복장을 하고, 수염이 잘 정돈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조금 홈리스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손톱은 길게 길러서 덩굴이 감겨 있는 듯 나선이 되어 있었다."

이런 대목들을 확인해 볼수 있다는 것이지요.
비록 이런 에피소드들이 그의 사유에 대한 이해와는 큰 관련은 없긴 하지만-_-

여튼 지금 재미있게 읽히고 있는 것을 보니 들뢰즈라고하는 산맥을 간결하게나마 조망하고 픈 분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아 소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