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몇몇 분들은 정명훈에 대한 그 최초의 글을 썼던 목수정이라는 분에 대해
정명훈을 찾아간 방식에 대해서 그리고 정명훈이 거절했다는 사실자체가 의미하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
라는 면을 들어 비판적이신 것 같더군요.

검색해보니 베팍의 이리엘유저분도 비슷한 요지의 비판글을 올리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 옳은 것은 무조건 옳은 것이니 저명한 예술가라면 마땅하게 찬동해야 합니까?"

와 같은 관점입니다.

네 맞습니다. 물론 그들이 반드시 촛불시위때 행진했던 분들처럼
진보적? 정치관을 가져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누구에게나 한나라당이나 이명박을 지지할 권리는 있는 것이지요. (심지어는 히틀러도)

그러나 그 누구가 정명훈처럼 특정 분야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인사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베팍의 펑크라커가 반2MB일수도 있고 명빠일수도 있어도 그건 아무런 사회적 영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가 정명훈처럼 이름만 들어도 아는 저명인사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다시말해 베팍에서 유명한? 유저의 정치성향과 이문열처럼 저명한 인사의 정치성향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할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의 행동은 대중들의 관심을 늘 받게 마련이고 그래서 소위 "공인"이라는 호칭을 수용할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늘 말이나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하기 마련이지요.
사소한 말이라도 그들이 하는 말은 사회적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물론 정명훈이 촛불을 어떻게 보는가 어떤 정치관을 가졌는가하는 것은 그의 자유입니다만..
그가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알수있게 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게 됩니다.

목수정의 글은 비록 다분히
감정적 동기에 의한 글이었다고는 하나 그가 인용한 정명훈이가 했던 발언들 자체가 진실이라면
우리로하여금 사회적 지명도를 가진 그를 오판케 하는 요소를 하나 제거할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하나 더 제공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글이라는 것이지요.

정명훈이라는 지휘자가 유명한 만큼 그의 영향하에 생산해 내는 결과물이 많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결과물에 대해서 우리가 환상을 품지 않을 수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중요한 근거가 될수있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이문열이 보수반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문열의 글을 읽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큰 차이가 있듯이 말이지요.

이는 물론 단순하지 않은 문제를 포함하긴 합니다. 즉 예술이란 무엇인가..
순수한 예술이란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정치와 예술 혹은 미학이라는 문제와 연관되는 일이므로 말이지요.

여튼 목수정씨의 의도가 무엇이었던 간에 우리는 그의 글을 통해서
자칫 무비판적으로 수용할수도 있었던 정명훈이의 음악과 그 활동에 대해서
지금부터라도 필터링을 할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제 짧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