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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영화 매트릭스에 영향을 준 것으로 거론되는 작품은
소위 사이버펑크 문학의 효시라고 일컬어지는 윌리엄 깁슨의 1984년 작품 <뉴로맨서>입니다.

소설 <뉴로맨서>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스토리를 간략히 정리한 내용을 퍼와보면...

*다국적 기업이 구축한 컴퓨터 정보통신망이 전세계를 뒤엎고 있는 가까운 미래사회, 전자공학과 신경 생리학의 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사람들은 신체의 일부를 변형시키거나 인공 기관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주인공 케이스는 자유자재로 정보 네트워크에 침투할 수 있는 유능한 해커다. 그는 ‘컴퓨터 카우보이’라고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지신의 고용주로부터 데이터를 훔쳐내려다 발각된 뒤, 몸 안의 신경계에 손상을 입은 채 쫓겨나고 만다. 사이버스페이스로 접속하려면 신경계를 통해 뇌에 전극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제 그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일본에서 약물에 취해 자포자기한 나날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날 아미타지라는 정체불명의 의뢰인이 나타난다. 그는 신경을 회복시켜 줄 테니 대신 예전의 해킹 실력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한다. 케이스는 그 제의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들은 신경회복 수술을 하면서 케이스의 몸 안에 시한장치가 내장된 독극물 주머니를 심어 놓는다. 정해진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주머니가 녹아버리는 것이다. 케이스는 늦기 전에 해독제를 얻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일에 뛰어든다.

수수께끼의 의뢰인과 몰리라는 여성이 케이스의 파트너가 된다. 몰리는 두 눈에 특수렌즈를 꿰매 붙이고 손톱 아래에는 칼날을 봉합해 넣은 보디가드로서 냉혹한 청부살인업자이다. 또 한때 케이스의 스승이었던 전설적인 해커 딕시 플래트라인도 일행에 합류한다. 그는 사이버스페이스 안에서만 존재하는 일종의 ‘전자유령’이다. 일행은 지구 상공에 떠있는 거대한 스페이스콜로니로 갔다가 경찰의 추격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한편 그 와중에 케이스는 정체불명의 의뢰자의 배후에 다국적기업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윈터뮤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그의 의뢰받은 일은 다름 아닌 윈터뮤트의 본거지로 침투하는 일이었다.

이후 스페이스콜로니와 북미대륙, 그밖에 세계 각처를 돌며 숨가쁜 침투와 해킹이 벌어진다. 케이스 일행은 서로의 감각기관과 신경망을 연결해 타인의 눈과 귀를 자신의 것처럼 활용하며 고도의 해킹 전술을 구사한다. 마침내 윈터뮤트의 중심부에 도달한 케이스, 그는 그곳의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접하게 된다. 윈터뮤트를 접한 케이스는 윈터뮤트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의아해 한다. 윈터뮤트는 일종의 정신적 인격체와 결합해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이윽고 모든 일이 끝난 뒤 다시 숙소로 돌아온 케이스는 어느 순간 숙소 단말기의 모니터에 윈터뮤트가 나타나더니 케이스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해준다. 이제 윈터뮤트는 모든 것의 전체이자 총합체인 매트릭스가 됐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윈터뮤트는 같은 동아리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윈터뮤트의 말에 따르면, 1970년대에 전파망원경으로 수신된 우주 신호의 일부는 켄타우르스 항성계의 외계 지성이 보낸 통신문이었다. 윈터뮤트는 이제 자신이 우주의 초월적인 존재 중의 하나가 됐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겉보기에 세상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고, 케이스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런 스토리입니다. 몇가지 얼개들 즉 주인공이 컴퓨터네트워크에 자유자재로 침투할 수 있는 해커라거나, 정체불명의 의뢰인이 나타나 해킹을 해달라거나, 사이버스페이스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 있다거나, 인공지능 컴퓨터가 모든걸 조작하고 있었다거나 하는 설정등이 메트릭스와 유사한 설정들이지요. 이쯤되면 <뉴로멘서>가 메트릭스의 모체가 된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제가 최근 읽고있는 어느 책을 보니 1985년 일본의 애니메이션 <메가존 23>이라는 작품 역시 영화 매트릭스와 매우 유사한 시놉시스를 가지고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내용인 즉슨..

작품의 배경은 80년대의 도쿄인데 이 배경이 사실은 모두 미래의 우주선 안에서 만들어진 허구이며 컴퓨터에 의한 가상현실이라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허구성을 깨닫고 그 공간을 탈출하려 몸부림칩니다. 이 가상현실은 당시 컴퓨터를 장악하고 있던 군에 의해서 우주선 내부의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허구였다는게 밝혀지는 내용인데요. 특히 3편으로 이루어진 이 애니중 1편의 설정이 매트릭스의 설정과 매우 유사하더군요.

뉴로멘서의 설정도 매트릭스와 비슷한 면이 존재하지만 이 정도 쯤 되면 거의 똑같은 것 아닌가요? 특히 주인공이 현실처럼 보이는 가상현실 속에서 살다가 이 허구적 현실로부터 탈출하려는 설정은 거의 똑같은 설정이라고 할만 한데요..

어느 한 작품과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고 일부는 뉴로맨서에서 차용한 부분도 있고 또 일부는 이 애니와 유사한 부분이 겹치는 듯 하네요. 또 시기적으로 뉴로맨서가 1년먼저 나온 작품이기에 <메가존 23>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수도 있긴한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워쇼스키는 이 <뉴로맨서>의 설정과 <메가존 23>의 설정을 혼성모방하여 자신의 영화를 창조하였던 것은 아닐까하는 것이 저의 추측이네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