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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정신분석학에서 남근기표 즉 팔루스적 기표는  "Sein"혹은 is와 같은 계사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는 팔루스적 기표는 '기의 없는 기표'라는 성격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징계에서 기표가 가진
매개된 현실을 반영합니다. 특히 라캉은 이를 '은유'와 '환유'과 같은 기표들간의 작동방식 통해서 해명한 바 있습니다.

먼저 환유는 로만야콥슨에 의하면 조합능력이나 맥락파악능력을 의미하는데 정신분석에서
프로이트의 전치Verschiebung에 비유되는 개념입니다. 라캉은 이를 한 기표가 다른 기표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존재(실재)의 결핍이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하였죠. 

은유는 단어의 선택능력이나 대치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응축'Verdichtung에 해당하지요. 
은유는 한 단어를 다른 단어로 대체했을때 생기는 의미효과입니다. 이때 대체된 기표는
'억압'되지요. 팔루스적 기표는 이때 A는 B 이다. 라고 할때의 "이다"로 작동함으로써
두 단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심급입니다. 환유에서도 마찬가지지요. 

팔루스적 기표가 없으면 은유와 환유는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그것이 은유와 환유와 같은
기의와의 관계가 더욱 노골적으로 탈각된 언어의 경우 더욱 결정적 심급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종결된 과정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환유/은유적 기표연쇄는 끊임없이 한 기표의 다른 기표로의 대체와 미끄러짐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요.
 
이런 연쇄의 과정은 존재의 결핍에 대한 은유입니다.  존재 혹은 실재에 대응할 수없기 때문에
그 존재의 결핍을 '대체' '대리'하기 위해 은유/환유가 필요로 한 것이지요. 즉 그것은 실재의 자리에
자리잡은 욕망의 기표인 셈입니다. 

따라서 팔루스적 기표는 욕망의 두 측면을 나타냅니다. 
환유는 자신에게 결코 완벽한 (욕망의) 대상이 다가올 수 없음을 상징합니다.
은유는 그러나 욕망은 이러한 존재의 결핍을 채워줄 완벽한 대상을 끊임없이 찾을 수밖에 없음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팔루스 혹은 팔루스적 기표는 생물학적 의미의 성기라기보다는 완전한 존재(주체)가 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하지만 항상 결핍되어 있는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자신의 욕망이 결코 충족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것을 계속 추구해야만 하는 어떤 것을 지시하는 것이지요. 

남성의 거세공포(거세커플렉스)는 그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착각(다른 말로 하면 팔루스를 가지고 있다는 착각)인 셈이고
여성의 남근선망(Penisneid)는 완전한 상을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나지요. 이는 몇가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하나는 여아가 인형놀이를 할때 발견됩니다. 여아가 인형놀이를 할때 자신은 어머니가 되고 인형은 팔루스적 대상이 되는 방식.
또다른 방식은 여성 스스로가 대상으로서의 팔루스가 되는 방식입니다. 이때 여성은 남성이 자신을 남성들이 찾는 결핍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지요. 그밖에 프로이트는 여성의 강한 질투나 성에 대한 억압 아버지에 대한 애정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정신분석에서의 특히 라캉 정신분석학에서의 팔루스는 결핍으로서의 욕망을 나타내는 기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 오지 않는 편지와 같은 것입니다. 이른바 포우의 잃어버린 편지처럼.
그리고 '거세'는 '결여'가 발생되는 최초의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 결여가 팔루스적 기표가 됨으로써 
끊임없이 미끄러지고 연쇄되는 욕망의 구조를 이루는 것이지요. 


베팍 검색하다 차르트님이 쓰신 남근선망관련 글을 보다가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