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Boxing Day 쇼핑 후기.
- 작성일
- 09-12-29 01:09
안녕하세요. 숯입니다.
다름 아니라 어제 London에 Boxing Day를 맞이해서 쇼핑을 다녀왔어요.
Boxing Day가 뭐냐구요???
흐음, 그냥 간단하게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 이면서 전국적으로 Bargain Sale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엄밀하게 따지면 12월 26일 당일만 Boxing Day라고 해야하지만 보통 그뒤 1주일 정도를
Boxing day 주간이라 해요. 이날 부터 물건에 따라 다르지만 Boxing Day 주간 첫날에는 50% 까지. 그리고
1월 초까지 가게 되면 70~80%까지 세일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엄청나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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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ing Day 유래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예전 중세시대에 영주들이 농노들에게 크리스마스 다음날 상자(box)에
생필품을 비롯한 물품들을 선물처럼 줬다는 데서 유래 되었다고도 하고요,(크리스마스가 서양 최고의 명절이라)
또 다른 유래로는 상인들이 점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팁을 비롯한 과일 같은 선물들을 상자(box)에
넣어 주었기에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유래가 있지만 어느게 정확한건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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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중요한건 이 날이 이제는 쇼핑을 위한날이 되었다는거에요.^^ 소매상들의 전체 1년 매출액의 20% 정도가
이 Boxing Day 주간에 발생한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날이죠! 하하.(물론 쇼핑매니아 분들에게 만이겠지만요! :)
여튼 이 날 쇼핑을 위한날. 저도 이 날을 위해서 근 3주 전부터 버스표 예매에 친구랑도 약속을 잡아 놨습니다. :)
왜 Boxing Day 시작날인 26일이 아니고 27일 갔냐구요? 26일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길래 조금 피해서 가려고
27일을 선택했어요.(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게 완전 대박 실수였어요. (-_ㅠ)
일단 가기 시작하려고 아침 6시에 땡. 하고 일어나 머리 감고 나가서 버스 타려고 버스 시간표를 보니,
첫차는 8시 51분. 코치(고속버스)는 7시 55분 출발. 어쩔수 없이 터덕터덕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내리는 빗방울;;;; 뭐 당연하게 겉옷에 달린 모자를 둘러쓰고 카메라는 옷속에 숨기고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세게 내려서 옷도 엉망, 머리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_ㅠ
여튼 코치를 타고 룰루랄라!~ 영국으로 가는데, 이어폰 단선 발생. 멀쩡 하던 놈인데 갑자기 단선이 되서
왼쪽이 안들리더라구요.(나름 비싼건데 -_ㅠ) 뭔가 처음부터 조짐이 불안불안했어요.
(예감 100% 적중. )
여튼 런던에 도착해서 후배녀석을 만나려고 후배사는 동네까지 지하철로 고고씽. 근데 또 문제 발생;;;
그녀석이 사는 곳을 잘못 알아서 다른 역에서 내렸네요. 뭥믜;; 게다가 갈아타야 하는 지하철은
10분마다 한대씩 온다고 하는데 20분이 다 되도록 안오고. 그나마 온거는 들어오다가 갑자기 선로에서 정지.
또 다시 뭥믜 -_-; 갑자기 등장한 직원들 열차 밑을 처다보고 무전기로 쏼라쏼라후 한 10여분 후쯤
기술적인 문제라더니 운행 재개. 후배를 만났습니다. 1시간 반만에.(정상적으로 왔으면 30분만에 만나는걸;;;)
- 지하철 기다리면서 찍은 뻘 사진. -
여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쇼핑하러 Regent Street로 향했습니다. 알고보니 그녀석은 어제 이미 방문해서
바지를 하나 득템!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쪽에 사람 오지게 많다. 깔려 죽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겁을 주기 시작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한산. 12시 쯤이였는데 일찍와서 그런가? 라는 생각과 함께
쇼핑 시작. ^________^
맨 먼저 간곳은 Zara. 제 주 목적은 코트였기에 이건 저것 보기만 하고 나왔어요. 일단 물건을 보기만 하고
마지막에 집에 가기직전에 구매하는 전략을 세웠거든요.(그런데 이건도 대박 실수;;;;)
River Island, Nike, Fcuk, 그리고 기억도 안날정도로 많이 돌아다닌 shop들. 대략 50개 그 이상이 되는거 같아요;;
그렇게 쇼핑하다가 River Island에서 엄청 맘에 드는 가방을 발견. But 나중에 더 맘에 드는게 나올지 모르니
나중에 사자. 라는 생각에 일단 지나쳤어요.
그리고 간곳은 Selfridge 백화점(요즘 최고로 잘 나간다는)에 갔어요. 갔는데 우왕.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
대략 거기서만 한 1시간도 넘게 돌아 다닌거 같아요. 결국 후배녀석 청바지 하나 60% off 된 가격으로 Get.
하지만 전 코트를 발견하지 못했어요. 일단 사이즈가 하나도 없어요. ㅠㅠ 게다가 가격도 ㅎㄷㄷ.
500파운드가 넘는게 즐비하니 (우리나라돈으로 100만원;;;) 여튼 구경 잘하고 나와서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
Liberty 백화점도 갔다가(여기 상류층 상대하는 백화점이라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지하에 바가 있다는게 특이했어요.
여기서 좋은코트를 발견했지만 역시나 사이즈가 없었;)
Regent Street 끝부분에 있으면서 Oxford Street와 교차되는 부분에 위치해있던 엄청 큰 나이키 매장.
- 저렇게 방 하나를 유리로 만들어 신발로 Display를 해놨는데 굉장히 멋있어요. -
- 이 코너는 축구 Replica들을 모아 놓은곳인데 왠지 멋져서 한컷. -
- 영국 서민 백화점 DEBENHAMS, 우리나라치면 대충 롯데백화점이랑 비슷. -
- 사실 이사진은 저 빨간 차가 너무 멋있어서 찍은 사진 +_+ 차도위에 있는 비둘기. 하하 -_-; -
- Oxford Streed -
- 사람이 엄청 많아서 신호가 잘 지켜지지 않았던 모습들. 그냥 막 건너다녀요. ^^ -
- 아래, 위 사진 모두 Oxford Street. 사람이 별로 안보이는데 사실 오지게 많았음 -_-;;; -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어느새 4~5시쯤 되었어요. 그럼과 동시에 사람들도 엄청나게 증가,
갑자기 사람들이 많은곳이 있어 뭔가하고 보니 LV(루이비통) 매장앞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진 한컷 +_+
- 문을 열려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리는중. 어제 보다 훨씬 덜하다는 건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
아참, 쇼핑하면서 느낀건 동양인들이 참 많았다는거. 그런데 대부분은 중국 사람들이라는거.
어딜가나 중국어를 들을수가 있었어요. ㄷㄷ. 5~6개씩 들고다니는 쇼핑백들은 별로 보기 좋진 않았지만요.
여튼 저와 후배는 코트를 찾아서 다시 쇼핑 시작.
최종 목적지는 Carnaby Street. Regent Street 어느 골목 사이에 있다고 하는데 젊은 사람들을 위한 거리라길래
찾아 가봤지만 뭐랄까 특이한 가게는 별로 찾지 못했어요. (홍대 거리 느낌을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더라구요.)
- Carnaby Street 입구, 중간 중간 작은 골목에 Pub이랑 Cafe가 있어서 좋았어요. ^^ -
- Carnaby Street 안에 있던 조그마한 Converse Shop 계단. 막상 올라가보니 너무 작아 실망 -
여튼 여기서도 제게 맞는 사이즈 코트를 못찾아서 울컥;;;; 뭔가 굉장히 화가 나면서 왜 어제 안왔을까 하는 생각뿐;;
첫날에 물건들이 사이즈가 다 빠지는거 같더라구요. 제길 ㅠㅠ
혹시난 나중에라도 Boxing Day에 쇼핑하실분들은 무조건 26일날 가세요. 안그러면 사이즈가 남아나질 않아요.
.
여튼 다시 River Island에서 봤던 가방을 사러 돌아갔어요.
- 다시 River Island 돌아가는길, 사람들 손 보시면 알겠지만 쇼핑백 하나이상은 다들 ^^ -
아앗.. 그런데;;; 가방이 없네요??? 그렇습니다. 이미 팔려버린거죠. 하아... 제길 ㅠㅠ
그러면서 누군가 한테 들언던 조언이 생각났어요.
복싱데이 주간에는 사람들이 많으니 사람들이 보통 그전주에 물건을 찜해놓고 그 날은 물건을 사기만 한다고.
그리고 동시에 조금만 내 스타일이다 싶으면 무조건 산다고. 30일 이내에 환불이 되니 무조건 사고 본다고 하더라구요;;
하아... 왜 꼭 저런 기억들은 뒤늦게 생각나는건지.
진짜 6시간이 넘게 쇼핑을 했는데 아무것도 못 건진게 너무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봤더니 모든 사람들이 손에 쇼핑백을 들고 있는 모습.
왠지 그 모습에서 나도 뭔가를 하나 꼭 사야 되겠다는 사명감에 들어간 The Body Shop.
Body Butter를 5파운드(원래 8.75)에 팔길래 그거랑 Lip balm 하나를 샀어요. 그나마 왠지 뿌듯.
여튼 배도 고프고, 돌아갈 시간도 다 되가고 해서 밥먹으로 고고씽.
중간에 Trafalgar Square에 들렸어요.
- 저 뒤에 있는 트리는 노르웨이에서 영국에 선물해준거래요. 예전 2차 세계대전에 영국이
노르웨이를 도와줬다고 매년 트리용 최고급 전나무를 보내준다고 하더라구요 +_+ -
-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봉투가 제가 산 유일한 물품인 Body Butter가 들어있는 봉투에요 ㅋㅋ -
- 사람들이 진짜 많이 사진 찍더라구요. ^^ -
여튼 밥먹으로 가기로 한 곳은 Leichester Square 근처에 위치한 중국 누들바.
처음 런던에 왔을때 후배가 데려와준덴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어서 다시 갔어요.
가는 도중에 보이는건 뮤지컬 극장들과 매표소. 반값에 판다고 하는데(사실 반값까진 아니래요.
영국이나 한국이나 상술은 다 거기서 거기 ㅋㅋ;;;)
다 먹고 나서
그리고 커피 한잔(스타벅스)을 하는데 '오. 쉣!!!!'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다 탄맛뿐 게다가 사이즈도 Venti;;;;
또 다시 울컥 짜증;;; 여튼 후배놈이랑 31일날 다시 보기로 하고 바이바이!!
하아 힘든 여정은 이렇게 끝나나 했는데 아직도 한가지가 남아있었더라구요.
바로 티켓 분실.(프린트해간 종이인데 스타벅스에서 확인하고 다시 집어넣지 않았나봐요;;)
하아. 시간은 10분 정도 밖에 안남아서 막 당황하다가 안내데스크로 뛰어가서 상황 설명하는데
상황이 급하니 말도 꼬이고 버벅버럭. 간신히 의사소통하니 예약 번호가 필욯다해서 후배에게 급전화.
다행히 집에 딱 맞춰 도착한 후배에게 물어물어 간신히 코치를 타고 돌아온 집.
고생도 많이하고 소득도 없었지만 즐거운 하루 였어요. ^^.
밑에 사진들은 어제 영국 풍경이에요.
흔히들 런던을 회색의 도시라 해서 좀 무미건조한 도시일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딱히 그런거 같진 않아요. 중간중간에 빨간색이 포인트를 줘서 그런지 오히려
회색과 빨간색의 조합. 너무 멋져요 ㅎㅎ+_+
- 간지 나는 아저씨, 좀 어둡게 나왔지만 아저씨 간지에 사진을 버릴수가 없었;;; -
- Oxford Street -
- Oxford Street, 왠지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보기에.. -
- Oxford Street, 언제 어디서나 눈에 확 띄는 런던의 명물 Double - Decke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