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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라는 물건은
근대가 낳은 최고의 작품 중하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다시말해 자본주의가 꽃을 핀 시점에 적절히 등장한 문명화 즉 근대화의 상징처럼
표상되는 물건인 셈이지요. 전기처럼. 근대화이전 조선에서 전기와 자동차가 그래서
당시의 많은 조선인들이 가장 신기했던 물건들이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좌파는 이 자동차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맑스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과정을 헤겔의 절대정신으로 향하는 여정에 비유합니다.
지양aufhebung 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되는 절대정신으로서의 이러한 자기지양과정은 운동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극복'하는 동시에 '보존'하는 과정이지요.
 
맑스도 사회의 진보혹은 발전을 이런 과정으로 본다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사회주의혁명은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된 국가에서 제일 먼저 발생한다고 보았지요. 여기서 맑스가 보는 자본주의의 모순의  극대화는 소위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에 의해 발생하는 과정으로서 생산관계가 생산력을 담보하지 못할때 고도화된 생산력은 새로운 생산관계 즉 새로운 사회를 원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생산관계로 이행할때 생산력이 하향화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현실에서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은 저개발된 "제국주의의 약한 고리"였던 러시아에서 일어나지만 역사라는 것은 이렇게 항상 우연성에 기반을 둘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혁명이 실패로 귀결되었다는 점을 살펴본다면 맑스가 앞서 말한 이야기는 앞으로의 자본주의의 변화를 설명할때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자동차나 전기 혹은 오늘날의 인터넷등과 같은 자본주의가 발명한 문명의 이기들을 새로운 사회는 어떻게 수용해야 할까요? 자동차는 부와 소비의 상징이요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좌파는 생산력을 다시말해 과학시술과 그것의 소비에의 응용을  더욱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자본주의적 소비방식이 아니라 그것의 공공성을 지향하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자동차는 때문에 더욱 멋지게 더욱 파워풀하게 그리고 더욱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좌파가 해야 할 일이지 자본가들이 이를 이용해 자본을 축적했다고 해서 사용을 자제해야만 할 그런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때문에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좌파가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사용함에 있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거나 그를 이용해 어떤 이득을 취하거나 하려고 하지 않는 한 말이지요. 자동차 자체에 대한 순수한 열망은 그것 자체로 인정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과 새로운 자동차에 대한 열망은 똑같이 존중받아야 될 열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