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가지고 김어준을 파쇼라고까지 몰아붙일 생각은 없지만,
일단 굉장히 불쾌한 기억이 역사적으로 존재하니까요
포장을 하려고 하다가 말실수한 거라면 저는 두 번이나 반복할 필요가 없었다고 보는데
함부로 넘겨짚어서 미안하지만 이거는 심지어 도발스럽기까지 한 거 아닌가 싶네여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은데 별로 영양가도 없는 얘기들이고
혼자 오바해서 열폭하는 건 공개적인 장소에서 좋지 않으니까는 여기까지만...

1. 생물학적 완성도라는 학적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완성도라는 어구를 누군가 창시해 냈으니 그 어구는 이미 존재합니다. 지금 여기에 있잖아요.
2. 생물학적이라는 단어는 가치중립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생물학이 가치 중립적인 과학인 바에야 당연한 얘기죠. 생물학이 가치 중립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범위에서 '생물학적'이라는 단어는 가치중립적일 겁니다.
3. 완성도라는 단어는 다소 애매한 것 같습니다. 미완성에서 궁극의 완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 중 어느 단계를 얘기하는 것일 텐데 어떤 척도에 의한 우열을 의미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 완성 상태에 대한 기준이 가치를 띤다면 어느 정도 가치를 실현하고 있느냐는 말이 될테니 상황에 따라 대단히 가치적인 말이 될 수 있습니다.
4. 생물학적 완성도라는 개념은 생물학-진화론에서는 아마 대단히 배척되어야 할 어구의 조합으로 볼 겁니다. 진화론의 입장에서 완성=고등이라는 개념을 절대적으로 부인하고 있거든요. 그나마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생존가가 가장 높은 이라고 해석될 수 있을텐데 이 관점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가장 유력할 겁니다. 하지만 현재 생존하고 있는 생물들은 모두 45억년의 시련을 거치고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생존한 생물들이라는 점에서, 생물에 대해 '완성도'라는 표현을 쓰면 진화론자들이 질색을 할 걸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