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님.... 비버가 쓴 그 책에도 잠깐 나오지만 -_) 전형적인 낭만파적 의용군이었던지라
뱅기 몰고윙윙 날라다니면서 민폐를 겁나 끼치셨죰;;; 집에 영문으로 된 의용군에 대한 책 있는데 그 책에도 약간 언급됩니다
양아치...말로라고요;;; 이 국제의용군이라는 존재 자체가 스페인 내전에서 회색분자같은 역할이기도 하고 이후에 이 내전을
굉장히 낭만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긴 했는데;;; 실상을 보면 개판이었죰;; 민폐인 경우가 많았다는;;;

그리고 프랑코는 파시즘 정부가 아니라 전형적인 보수파적 집단입니다 영,프가 당연히 편들만 하죠....
당시 소비에트 때문에 공산세력이라는 자체에 불신감이 엄청났기에 사회주의 계열이 선거에서 이겨 정부가 생기면
영,프 자신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아서 골치아프고 전유럽적인 사회주의 혁명이 불걸 염려해
방관자적 협조자로 나설 수 밖에 없었죠(이 사회주의 혁명은 자신들 국내의 반동이 될게 자명했으니....)
지금 미국이 독재자님들과 싸바싸바하면서 정권유지에 안간힘을 써주는것과 같습니다 ㅋㅋ
박통도 미쿡이 인정... 문어도 미쿡이 인정;; 당시 프랑코 정권이 딱 그랬져

그렇긴 해요. 앙드레 말로의 경우 비버 책에도 나오듯이 당시 공화군 측의 열세였던 공군 전력을 보강해준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돈만 받아먹고 말았던 것도 있고. 또 그의 레지스탕스 행적에 대한 비판적 입장도 있고.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인정해버리면 뭐 그가 드골의 불알친구였다는 점도 있긴 하지만,
그걸 생각하면 그가 실행한 프랑스 문화 정책이라거나
그의 대표작인 인간의 조건 같은 작품을 생각할 땐
뭔가 많이 속은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집에 앙드레 말로 평전도 있고 당연히 읽어봤지만 그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될 땐
이래저래 많이 헷갈리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일단 평전이라는 작업 자체가 모든걸 말해주진 않습니다....
특히나 위대한 문인이라는 칭호와 정치적 입김이 들어가면 생전의 모습을 엄격하게 평가하기 힘들죠
거기다 말로같은 사람은 전후 프랑스 문화예술계에서 드골보다 더한 독재자적 위치를 가졌고
권력을 누렸던 사람이라서 더더욱 그의 어두운 부분을 부각시키기 힘들었죠
작품은 작품으로 봐야지 그 개인의 품행이나 본성이 스며들지 않은것도 많죠
문학작품은 그가 바라는 이상적인 목표나 자기가 꿈꾸는것을 이야기 하기에 본인과 불일치 하는 경우도 많아욤;;
미시마 유키오 작품을 보면 그의 이력이 드러나긴 하지만 그렇게 급변하게 천황주의자로 변모했다는걸 믿을 수 없죰

그렇긴 해요.
그런데 그걸 그렇게 생각하기엔 제가 느낀 배신감이 너무 커서 말이에요.
뭐랄까 앙드레 말로는 제게 실천적 지성의 대표적 인물이었는데
그게 무너져버리니까
많이 헷갈렸었거든요.

실천적 지성이긴 했죠 다만 그 실천이라는게 자신을 위한것인지 진정한 대의와 사회를 위한것인지가 문제.....
말로는 굉장히 명예욕이 강하고 과시적인 사람이었다는게 당대평이기도 했고;; 사교적인 사람이었죠
마치 한세기전에 그리스 독립전쟁에 뛰어든 낭만주의 지식인들의 재판이라고 할 수 있다는....

그리고 레지스탕스라는 모습 자체가 굉장히 전후 정치적 평가에 의해 만들어진 부분도 있어욤
비시 프랑스를 한번 읽어보시는걸 춧천드려욤.... 이 책으로 과거청산이 유리알같이 됐다는 프랑스 전후청산 신화가
얼마나 허무하며 정치적인지 뼈저리게 느끼실꺼라는;;;;

관련된 내용은 책도 글코 몇 개 접했었어요.
제가 가지고 있던 유럽 현대사가 철저히 무너졌었다능.

두번째로 스페인 공화정부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입장이
일단 볼셰비키 혁명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한 점과 1차 대전을 겪은지 얼마 안 지난 상황에서 또 다른 전쟁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당시 이탈리아와 독일의 상황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파시스트 정권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요.,

당시의 보수우파정권들과 파시스트정권이 크게 다르지 않은 집단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죠.
미국의 루즈벨트정권과 나치정권의 차이는 소비에트와 자본주의국가와의 차이에 비해서는 소소한 차이일 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흠... 어떤 부분이 이해안가시는지 모르겠지만 프랑코세력이 외쳤던건 왕정복고였습니다
물론 왕정주의자는 아니었지만 그들이 내세운 가장 큰 모토는 과거로 돌아가는 정치적 안정
즉 국제 정치지향적으로 과거의 조용했던 스페인으로 돌아간다는것이었죠 이걸로 영,프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그를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삼을 수 있었고 정치적 분란을 제거함과 동시에 자신들이 개입하지 않아도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확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일단 고립주의 원칙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인 개입도 원치 않았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니들이 알아서 놀아라 이거였죠
더군다나 1차 대전에 적극개입한 국제주의자인 윌슨이 물러나고 나선 공화파가 잡았고 민주당 역시 고립주의 원칙이었기에 유럽사 자체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유럽사에 관심이 없었다고 보긴 힘들죠..그런 척을 했을 뿐이지..ㅎㅎ
기본적으로 당시의 유럽은 자국(미국)을 제외하고 돈이 가장 많이 도는 곳인데 어떻게 관심이 없을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말한 관심은 외교적으로 그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지가 있느냐 입니다
경제적으로 접근하는건 아니죠 미국은 유럽정치지형 자체에 철저하게 실리적으로 접근하고 거리를 두려했죠
그리고 영,프가 미국이 유럽지형에 간섭하는것도 마뜩치 않아 했습니다 식민지 문제로 간간히 테클거는 미국이 꼴배기 싫기도 했고
당시 경제력으로 아직 미국이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수준까진 아니여서 2등 선진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니깐욤

뭐 여러 논란이 있을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외교나 정치는 배경에 깔리는 자본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고 봐야합니다.
특히 자본의 논리가 철저히 관철되는 미국의 경우는 더욱 이게 분명하죠. 표면적으로는 이해하기힘든 일들도 자본의 논리로 재구성해보면 고개를 끄덕일때가 많습니다.

그 당시 영국은 불개입 정책을 주도했었고
프랑스도 좌파 정권이 들어선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지만
그런데 군사적으로 오히려 프랑스는 국경을 봉쇄하면서 국민진영을 도왔던 점도 있고
결과론적이겠지만 프랑코 정권이 2차대전에서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고 하더라도
독일이 스페인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 프랑스에게는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닐텐데
또 그게 2차대전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했던 것도 있겠지만요,
이걸 예상할 수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2차대전 자체가 철저한 준비라기보단 히총통님의 우발적인 목표설정으로 벌어진 일이라.....
대독유화정책이 당시에 열렬한 지지를 받은것도 독일 내부자체도 전쟁을 피하자는게 우선이었던것이 컸죠
그리고 독일의 스페인 설득은 전쟁이 벌어지고 나서이기에 스페인이 독일편에 서지 않았던것도 있고요;;
프랑코가 그나마 기항지를 열어준것도 일종의 중립국이라는 지위를 통한 눈가리고 아웅식인지라;; ㅋㅋ

그렇긴 하죠.
하지만 그 지리적 위치가 지중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봐요.
유럽에서 아시아로 통하는 길이었으니까요.
그건 2차대전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독일이 스페인에 군사물자를 지원하면서 당연히 생각했던 부분이겠죠.

그게 프랑스, 영국에겐 충분히 악재로 작용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걸 그렇게 내벼려뒀는지 이해가 안 가요.

근데 당시 사정을 생각해 볼께 지중해 제해권은 영국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브롤터를 통해 대서양과 지중해 통로를 관할하고 있었고(스페인은 이 지역을 되찾기 위해 200년가까이 생난리를 치지만.....결과는 지지...지금도 영국령이죠 ㅋㅋㅋ)
몰타를 통해 이탈리아의 지중해 진출과 영국과 이집트 라인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이로서 스페인의 지중해의 역할은 그닥 큰 의의를 차지하는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이 2차대전 당시에 가지고 있던 전력은 영,프를 압도하기는 커녕 압도당할 수준이었죠;;(우리가 오해하는데... 독일의 기갑력이나 항공력은 숫자나 기능이 모두 두 나라에 딸렸어욤;;)
결국 영,프는 스페인이 그렇게 큰 활약을 하거나 역할을 한다해도 미미하다고 생각했을껍니다.....
자기들이 보기엔 스페인이 우리편 안서도 지중해를 장악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거든요;;

아..앤터니 비버의 <스페인내전>을 읽고 계시는군요.
요책 사놓고 아직 읽어보진 못했는데..
스페인내전과 관련해서는 조지오웰의 <카탈루냐 찬가>도 괜찮습니다.
<랜드앤 프리덤>이라는 캔로치의 영화도 당시의 분위기를 이해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죠.

그것도 읽었었어요.
관련된 내용을 안 읽은 건 아니에요.
제가 했던 물음도 당연히 받았었고 저도 나름의 설명을 했었고

그런데 요즘 다시 그 관련된 책을 읽다보니까 저도 다시 그런 물음들이 생기더군요.

저 스페인 내전이 헤밍웨이도 참전했던 그 전쟁이 맞는거죠?

네 맞아요. 참전했었고.
전 현대 전쟁사에서 1,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한국 전쟁. 등등
많은 전쟁이 이었지만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스페인내전은 여러모로 당시 유럽내부의 정치적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축소판이 아니었나 싶어요.
호모디지쿠스님이 의아해하시는 부분들로부터 유추해보자면 당시 소위 자유진영이라는 곳과 파시즘진영의 본질이 상이함보다는 동질성을 더 많이 보여준 사건이라는 점도 있고 제가보기에 더욱 흥미로운 점은 소위 공산국가라고만 단순히 생각했던 소비에트내부의 문제점들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스탈린주의가 가진 반동적 성격이 스페인내전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책장위에 고이 모셔놓고 있는데 조만간 열독에 들어가야 것네요..ㅎㅎ

개인적으로는 볼셰비키 혁명에서도 결국 아나키스트들이 축출당했고
스페인 내전에서도 결과적으로 그랬었고.
어찌보면 1차 인터내셔널에서의 맑스와 바쿠닌의 논쟁은 낭만적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코민테른이 스페인에서 했던 것도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입지 강화가 주 목적이었다고 볼 수 있을테고
물론 레닌이 주도했던 코민테른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말이에요.

뭐 어떤 결론을 내고자 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스페인 내전을 다시 읽으면서 이래저래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