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덕끄덕 사실 '쉬운 글' 이라는 것엔 엄청난 함정이 있죠.
명쾌하다고 하지만 그만큼 단정적이라는 것.
수많은 가능성을 무시해 버리는 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위 글을 100% 이해하진 못하지만,
하다못해 조선일보 사설을 봐도 조선일보의 역사적 맥락이나 방향성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그 논조와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 말씀도 지당합니다.
필요하면 찾아가며 읽어야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혹은 '안 필요하겠지?'라며 스스로 단정해버리는 게(같은 얘기네요ㅎ) 더 문제일 수 있겠어요. 글이 길면 특히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거 같네요.
본인 선택의 문제죠. 당장 대학교수가 고딩이랑 정치, 시회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데....아무리 유연한 자세를 갖고 있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하더라도, 고딩 수준에 맞춰서 대화를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죠. 어찌보면 그런 대화나 토론 자체가 그 교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구요.
아무래도 글이 어려워지면 게시판에서 그 글을 읽어보게 될 사람들이 적어질 것이고, 주고 받는 피드백 자체도 줄어들어서 글쓴이에게 안좋다고 볼 수 도 있지만, 그건 개인 선택의 문제일 뿐이고,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가 없는 일일거 같네요. 일상어로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에게 뭔 말인지도 모를 해괴한 언어로 괴롭히는게 아니라면....

스타일의 문제 같더군요.

처음부터 소통 문제가 나오는 건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제 입장을 정히라면

1. 글로 하는 소통은,,,,필자와 독자의 소통은 상호노력이라고 봅니다.

2. 인간의 글쓰기는 모르겠지만, 읽기는 성장하더군요. 읽고 즉각적 이해와 반응을 원하는 건,,,

스크랩, 트랙백,,, 몇일, 몇달, 심지어 몇년 후에도 논의는 계속될 수 있는 것이 게시판 문화입니다.

쓸모없지만 좋은 예의 하나로 효도르 vs X 같은 경우,,, 떡밥은 돌고 돈다.고 포기하시는데, 어려운 주제도 돌고 돌리는 건 흥미와 의지의 문제 같네요.

저 대학신입생때 전공책보고 느낀건 쏘련말도 이보다 어렵진 않으리라 였습니다. 하루종일 읽어도 도대체 뭔소릴 하는건지 알아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어가며 책들을 읽다가 집어던지다가를 반복하고 서당개가 풍월을 읊을즈음 저희 가족들과 어릴적 친구들로부터 충격적인 소릴 듣습니다. 요는 너무 말들이 현학적이라 재수없다는 겁니다. 뭐 어떤분은 되게 유식해진거같다고 칭찬인지 비아냥인지 알쏭달쏭하게 말하기도 합니다만 저 스스로 저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 불펜에 전문가 선생님들 많으신데 아무리 해당분야 전문가라도 타영역은 시장바닥에서 흔히 만날수있는 여타 일반인과 똑같습니다. 전공자들끼리 연구실에서 할만한 용어들을 시장바닥에 가지고 나와서 이야기하시니 사람들이 당혹해하는거는 당연하지않을까요. 또 복잡한 사회현상 자연현상을 단순화시키는것도 문제라고 하지만 복잡하게 설명한다고 그것이 사물의 본성에 더 근접한다고 생각하는것도 편견입니다. 아이폰이 그 복잡다양한기능을 버튼하나로 단순화시켰다고 버튼 세 개짜리 갤럭시가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이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