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도 좋지만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를. 프로그램의 본질을 오래 이어나가기 위한 것임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건 결국 정체와 식상함으로 보여지겠지요.
놀이와 예술이 대중에게 현실의 유용함을 꾀하지 않고.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같은 뿌리를 가지는데.
나가수는 묻혀져있던 진중한 대중 예술을 즐기는 한마당 놀이로서 지금까지. 그 역할을 곧 잘 해내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과연 나가수의 무대안은 성공과 실패의 두 가지 가능성만 있는가. 그런 긴장감만이 주를 이루고 있는가. 높은 순위에 오른 멤버는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순위에서 일시적으로 밀린 멤버들에 비해 우월함을 만끽하는가.

나가수가 지켜가야 할 것은. 그들이 강조하는 경쟁의 의미는.

경쟁에서 이겨서 성공하라. 가 아닌. 자신이 갈고닦은 진짜의 면면을 오래도록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 가 아닐까요.

저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짜' 를 보여주려 최선의 최고의 목소리를 내는 그들이 스스로 왜. 어떤요인으로 자신이 선택받지 못했는지 곰곰히 돌아보는 것. 내공과 자신감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일테지요. 물론. 향후. 나가수에 가미된 경쟁이. 멤버들이 말그대로 살아남기 위해 시스템에 봉사하게 될 위험성도 간과 할 수 없을겁니다. 허나. 나가수가 그 위험을 방치 할만큼의 불합리와 엉성함으로 이루어진 구성은 아닌듯 한데요. 목적이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가 업으로 삼아 키워온 능력을 '취미'에 대한 또다른 정의(수준을 높이려는 강박에 시달리지 않고 철저히 즐길 수 있는 것)와도 통하게 할 수 있다면 그저 좋겠습니다만. 일정수준의 경쟁과 게임화는 음악무대를 외면해왔던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프로그램의 높이는 열린방식. 기술이 될겁니다. 음악을 섵불리 막연하게 좋아하는 대중들은 대다수입니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프로그램의 근원에 몰두하며 좋아한다는 얘기는 상당히 흥미롭고 반드시 무시되서는 안될 시각이지만. 먼저. 음악을 섣불리 좋아하는 대중의 눈길을 잡아두는 것. 이. 그 사람들이 어느덧 이 논란과 극찬의 경연대회의 본질에 다가서게만드는 첫 발판이 아닐런지요.

아... 근데 이놈의 사회는 하도 경쟁경쟁 해대니 이젠 경쟁이란 말만 들어도 신물이 나는 그런 면은 있는거 같아요... 정작 저 자신의 삶은 경쟁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삶이긴 한데... 저라고 사회활동이 싫어서 안하겠습니까. 그놈의 지옥같은 경쟁을 뚫을 능력도 없고 뚫기도 싫어서 안하는 점이 있는지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회로부터 배제되어 있달까, 그런 상태인 감이 없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