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의 허점과 모두까기의 결벽증에 관해서 김어준과 진중권을 대립항으로 놓으면 좋은 글 소재가 나오겠더라구요.

용두사미가 될까봐 쓰기 귀찮아 하고는 있는데 ㅇ_ㅇ; 펑크님과 나사마처럼 자주 쓰는 편도 아니고 글에 공들이는게 귀찮아서;

저도 뭐 자주쓰는 편도 아닌데요. 한번 집필해주세요..^^

썬앤문 그룹은.... 달감독과 선감독이 같이 그룹?

ㅋㅋㅋ 썬앤문그룹일은 저도 잘 모르는 일인데 회장이 문뭐시기하는 사람인걸 보니 통일교계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맞는 이야기인 동시에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네요.
고질적인 정치 자금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진단 자체야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그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차치한다면 말이죠. 본문의 필자는 진중권이나 여타 다른 이들의 '도덕성' 논쟁이 문제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고 하는데 글쎄요 오히려 본문의 필자가 지금 당장의 현안과는 거리가 있는 당위적 언술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병에 걸려서 어떻게 치료 해야되나가 문제인데 '치료가 문제가 아니라 평소 건강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훈계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평소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데야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그게 아니겠죠..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필요한게 무엇인가라고 질문해본다면 가령 이런 차이를 들수있겠네요.

진중권: 유무죄상관없이 곽노현교육감은 당장 사퇴해야한다. 도덕성은 공정하게? 작동되어야 한다.
나꼼수: 검찰과 수구세력의 사건조작이 먼저이다. 일부진보세력은 도덕성의 함정에 빠지지마라.

제가 퍼온 필자의 포지션과 저의 포지션은 나꼼수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할수있겠는데..LionHeart님 생각은?

굳이 따지자면 진중권쪽이긴 합니다.. 아니 이 표현이 지금 제 상황과 가장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네여...
...첫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오세훈 사퇴 물타기'를 위한 여권의 '잽'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이틀 뒤 곽 교육감이 "선의로 2억원을 전달했다"라고 고백하면서 진보 진영은 패닉에 빠졌다.

시사인 이숙이 기자 기사 한 구절입니다. 패닉이죠. 패닉.

그런 패닉에 진보진영이 빠진 이유가 위에서도 지적했던것처럼 도덕적 교화의 정치를 했기때문이죠. 그래서 필자는 도덕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한 것이고요.

그 방법이 당위적 언술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접근하기에 저같은(그리고 아마도 필자)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래디컬한 경향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겠고요.

자기변명이랄까요.. 저도 최소한 레디칼하기를 워너비하는 사람(말이 참 요상합니다....^^;;)인데요.. 그 까닭인지 제가 밥벌이 준비로 쓰는 글에서도 본문 필자와 같은 식으로 종종 이슈를 접근하게 되더라고요. 이를테면 '반값등록금'이란 이슈가 던져지면 학벌사회로 문제를 확장하고 대학교육의 공공성을 따지게 되고 뭐 그런 식으로 보다 거대하고 근본적인 이야기로 결론을 끌어가려는 충동을 느끼게 되더란 말이죠. 근데 그런 이야기만 계속하다 보니 '지금 당장의 대책'은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하게 되더란 말이죠. 머 그런 식의 문제제기였슴니다

이에 대한 제 의견은 도덕성은 공정하게 작동하는게 맞지만, 사퇴는 이르다, 라는 것입니다. 일단

"현재 합의되어 있는 룰"

인 사법절차를 밟는게 먼저라고 봐요. 누누이 말씀드리듯이 저는 제도를 중시하니까...

법리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거야 맞는 말인데요.. 하.. 뭐랄까.. 걸릴게 빤한데 계좌송금하는 미련스러움을 보면 곽 말마따나 순수한 선의로 느껴지면서도.. 정말 그럴거면 차라리 증여세 낼 거 다 내고 정말 '법대로' 도와주지 그랬냐 싶기도 하고 머 그렇습니다.

도덕성 만큼이나, 아니 사실은 그런 추상적인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제가 늘 말하는게

"절차를 통한 통합"

이라는 부분이거든요. 사실, 현재 한국은 정치영역에서 절차를 통한 통합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그래서 뭐만 있으면 쪼르르 헌재로 달려가곤 하거나, 심지어 오세훈이 개척한 주민투표쑈를 통하곤 하는데... 그런 부분을 일종의 낮은 단계의 절차라고 볼 때, 절차를 존중한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중적 신망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사회의 대중들은 "객관적" 인거 무진장 좋아하니까요...-- 물론 법원이 객관적인가는 둘째 치고...

아 물론 글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 귀찮음과 재주의 부족 때문에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저도 곽노현 터졌을때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 정치자금 문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라는 요지의 글을 써보려 했거든요. 특히 좋든 싫든 단일화 논의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현상황을 생각하면 그 필요성은 더할 거고요..

라이언 하트님 말씀과 비슷한데...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라는 반문을 들을 수 밖에 없는 글이 될거 같습니다. 그게 문제란걸 진중권이나 김어준이 몰라서 말을 안했을까요... 사실 저도 그런 류의 글을 자주 쓰는지라, 인식론 자체에는 공감을 하지만서도...-- 그냥 그렇게만 말했으면 좋을텐데

"양측이 본질을 놓치고 있다"

드립을 치는 바람에 글이 좀 힘이 많이 빠졌다는 느낌입니다.

ㅇㅇ 양측이 본질을 놓치고 있다라고 비판하면서 필자의 주장을 현시점에 필요한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주장하는 바람에 글 자체의 의미가 묘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두 입장과 별개로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중용이란건 그래서 어려운 것이지요... 양쪽의 의미를 통합하는 것이 중용이지만, 대개 양쪽의 의미를 통합하려다가 양쪽의 주장 사이에 그냥 끼어버리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요...--

"도덕성을 무기로 삼기 전에, 깨끗한, 굳은 신념을 가진 정치인들이 자신의 도덕성을 유지하게 할 수 있는 ‘정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확실히 주장하고 있네요.

사건에 몰입해 도덕적으로 비난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보단 왜 저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지를 보는 시선이 필요하단 얘기 같네요. 결과적으로 봤을 때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본 것 뿐이지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식으로만 말하긴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양비론적 언술을 많이(사실은 자기편 까기를 더 많이)하는 편인데... 하면서도 늘 고민하는게, 내가 지적하는걸 사람들이 전혀 인식못하고 있는가? 라는 부분이거든요.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말할 수 밖에 없기에 말하는 것인지라, 최대한 나름대로는 조심스러운 표현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조윤호란 양반은 자기편을 많이 까보지 않은듯(^^)도 합니다~~

윗 댓글에서도 지적했지만 저분은 아마도 보다 래디컬한 포지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겁니다. 당위론이라서 지금당장 할수없는 이야기인것 처럼 들리지만 그 지금당장 할수없는 것처럼 보이는 정치를 지금 당장해야한다고 하는 정치가 래디컬이니까요.

그러나, 그것은 쳇바퀴 돌기 밖에 안됩니다... "당장"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 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이 언술을 래디컬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것은 조윤호가 말하고 있는 부분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진중권도 김어준도 펑크라커님도 저도 다 알고 있는 부분이라는 거에요. 전혀 새롭지가 않고, 그것을 추구해야한다는데에, 어떤 이의도 없어요. 그렇기에, 그런 부분을 말하는건 어떤 의미에서 하나마나한 말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죠...--

지금당장 어떻게 해야하나는 이미 다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의 전술적 포지션은 나꼼수의 포지션과 같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저와 그리고 아마도 위의 필자는 지금 그 포지션이 나오게 되는 이론적 배경을 이야기하고있는 것이고요.

조윤호가 말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우리는 우리나라가 택하고 있는 정치적 제도에 문제가 없는지 되물어야 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작동하는 대의 민주주의가 정치인의 도덕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한다."

인데요... 이 두가지는 이미 되묻고 있고,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지요... 조윤호의 글이 언술자체로서 급진론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겠는데, 내용이 새롭지 않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이죠...

새롭지 않은게 아니죠. 진중권과 조윤호는 근본적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이 틀린겁니다. 도덕성이 작동되는 방식에 대해서 서로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있으니까요. 진중권은 자신의 글에서도 칸트를 들먹이긴 했습니다만 이게 얼마나 피상적인 칸트철학의 이해인지 실토한 꼴이란거죠.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진중권이 그렇게 좋아하는 사민주의도 결국은 저런 피상적 도덕성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것으로보이네요. 따라서 제 생각엔 도덕성과 관련된 이번 논란은 진보진영내부에 자리잡은 근본적인 입장차이들을 드러내는 일과 관련된다고 봅니다. 도덕성의 정치라는 문제로 정치적 정파적 차이를 구분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윗 글은 그 단초를 제공하고있다는 점에서 전 새롭게 봅니다. 새롭지 않다라고 볼수 없어요.

조윤호는 도덕성이 작동하는 조건에 주목하자, 라고 말하고 있고, 그 조건에 주목하는 경로로서 제가 위의 댓글에 쓴 두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중권 혹은 김어준과 조윤호가 도덕에 대한 접근방식 자체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이 글에서 확인된다고는 보지 않고...

전에 말씀드린 바 있는데, 제가 정치인과 철학자의 딜레마를 말씀드린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습니다. 진중권 김어준은 정치인의 화법으로, 조윤호는 철학자의 화법으로 말하고 있는거라고 봅니다. 펑크라커님께서는 곽노현 건에 대한 구체적 대응은 김어준 식으로 하고, 그에 대해서 고민해야하는 부분을 고민으로 두지 않고, 지금 직접 실천하자, 그런 방향에서 접근하시는게 아닌가 싶은데, 조윤호의 글에는 그에 대한 접근 자체가 없지 않냐? 그 말을 하는거죠. 그리고, 그가 언급한 바는 이미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이고...

급진적으로 행동해야한다, 라는 말에는 행동이라는 표현이 들어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이 어떤 행동이어야 하는가? 행동인가? 라는 부분이 없다면, 그것은 공허하지 않은가, 그래서 조윤호의 글은 정당한 문제제기임에도 불구하고, 힘이 약하지 않은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조윤호가 그렇다면 지금당장무엇을 해야하는가라는질문에 나꼼수처럼해야한다라고 생각할것이다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추측입니다. 그러나 님 생각처럼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게아닌가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자라고 말하고 있는것은 아니겠죠. 거꾸로이야기해서 당위만 이야기하는게 아닌가라는것도 님의 추측일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전 전술적 포지션은 나꼼수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의 여론조작, 사건조작에 부화뇌동해선 안된다는 것이죠. 이에반해 진중권은 당장 사퇴해야한다는 것인데 가만히 생각하면 진중권의 공정성논리도 결국은 아무것도 하는게 없는 전술입니다. 곽노현이 당장 사퇴한다고해서 또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요? 진보진영의 도덕성고취? 어차피 여론은 즉각사퇴여부와상관없이 검찰이 사건을 터트린 순간 결정되었다고 봐야합니다. 이런 마당에 사건의 본질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꼬리자르기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김어준이 말하는 것처럼요. 비겁한겁니다. 정말로..이거야말로 진영논리죠.

잠깐, 저는 조윤호의 글이 김어준과 진중권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지금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닌가요? 제가 보기에는 조윤호는 진중권이든 김어준이든 도덕성이라는 것에서 유발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은 동일하고, 지금의 도덕성 프레임을 넘어서 봐야한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고 이 글을 이해했는데...

제가 이 글을 잘못 이해한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 펑크라커님은 조윤호가 진중권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리고, 저는 조윤호가 아무것도 하지 말자라고 말하고 있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김어준이나 진중권식의 이분법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구요. 사실, 그렇게 보자면 일단 신중... 이라는게 제 스탠스이긴 한데, 이것 또한 명확한 것은 아니죠...

다만, 그렇기에 저는 이번 건에 대해 특별히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조심스럽게 몇가지 이야기만 한 것인데... 조윤호의 이야기는, 누누이 말하지만 당연히 타당하고 유의미한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말하는 "입장" 면에서 몇가지 실책이 보인다, 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죠.

조윤호는 진중권은 명시적으로 비판하고있지만 나꼼수를 비판하고있다고 볼수있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보기에 김어준도 나꼼수에서 도덕성의 프레임을 걷고 이문제를 봐야한다고 말했으니까요.

"정희준 교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도덕성은 보수에게나 던져버리고, 진보는 다른 무기를 찾아야 하는가?"

"도덕성을 무기로 계속 삼으면서 진보 정치인의 비리를 ‘개인’ 문제로 보는 것도,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도덕성은 보수에게나 줘 버리자는 주장 양자 모두, 곽노현 사건이 드러낸 도덕성 문제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조윤호가 딱히, 김어준쪽의 의견을 두둔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만... 물론, 비교적 김어준쪽의 의견에 대한 비판이 덜하긴 합니다만... 저는 조윤호의 주장이 기본적으로 양비론이라고 봅니다.

"나는 이 글에서 곽노현이 사퇴해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나는 이번 사건의 다른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런 부분을 보면, 일단 조윤호는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긴 합니다만, 그것은 두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자신이 특정한 의견을 편드는게 아니라는 점을 밝힘으로서 설득력을 높이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주장이 특정한 프레임에 빠진게 아닌, 한단계 위의 - 이를테면 너희들이 정 반이면 나는 합 이라는 포지션에 자신의 주장을 두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부분이라는 거죠.

김어준쪽을 지지한다, 라는 심증을 읽을 여지는 있긴 합니다만, 글의 논지는 아무리 봐도 그쪽 주장을 뒷받침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은데요...

조윤호의 포지션이 무엇인가는 링크로 직접 가셔서 댓글달아보시면 밝혀질듯 합니다.^^
조윤호가 나꼼수의 입장에 동의하는지의 여부도 어디까지나 저의 추측이니 틀릴수도 있겠네요. 글 중간에 나오는 정희준교수의 "도덕성은 버려라"는 글은 읽어보진 않아서 그것이 나꼼수의 포지션과 같은지 다른지는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네요.

에공 시간이 늦었네염..내일 지방에 가봐야해서 이만 취침해야 할듯합니다. 추석인데 맛난거 많이 드세욤..^^

마, 덕분에 또 간만에 재밌게 이야기했네요. 체력을 많이 써서 잠은 잘 올듯도 싶습니다^^ 펑크라커님도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즐거운 추석 되세요^^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것 같은데 곽노현 사퇴를 둘러싼 공방은 지금 당장의 문제이지 않습니까. 조윤호가 주장하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 이전의 현실에 기반한 문제요. 조윤호의 주장이 실현되기까지는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그 기간 동안에도 어쨌든 정치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되는가라는 주장이 그 미래에 대한 소망에 파묻힐 이유는 없다는 거죠..

앙겔님에게도 드린 이야긴데 전술적 판단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윗글에서 조윤호가 명시적으로 이야기하고있진 않지만 나꼼수의 프레임과 비슷하지 은가하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짐작하기에 저나 앙겔님도 필자의 논지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적극 동감하지요. 허나 문제로 삼고 싶은 건 "양자가 본질을 놓치고 있다"와 같은 표현이고요. 필자의 의도야 모르겠으나 저 표현만 따지면 지금 중요한 건 니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사소한게 아니라 내 말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의식이다.. 라는 식으로 '오해'를 일으킬 수 있거든요..

하나 더 첨언하자면, '당장'은 곽노현 건에 대한 직접 대응만을 말하는게 아니라

"그 급진적인 정치"

를 위해 당장 뭘 하라는 거냐? 라고 반문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그 급진적 정치를 위해 뭘하나와같은 질문에 전에도 다른 글에서 이야기한적이 있습니다만 님처럼 "당장 뭘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강박자체가 문제가 될수있다는 지젝의 대답을 해드리고 싶네요. 지젝은 이런 무언가 해야한다라는 조급증 혹은 대리만족을 비판하면서 거꾸로 소극적 개입의 정치성에 대해 이야기한적이 있죠.

펑크라커의 입장을 받아 제 생각을 말하자면 급진적으로 문제를 대하면 문제를 새롭게 인식할 순 있겠죠. ^^

적어도 박 교수의 행동을 납득,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네요.

빌어먹을 돈 때문에 사람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 지를요.

그나저나 생각의 전환, 문제의 인식 자체가 결과적으론 언젠가... 먼 미래엔 어떤 식으로든 행동할터이니 필요하긴 하죠. ^^ 행동한다기 보단... 드러난다는 표현이 맞으려나요.

그렇다면, 조윤호나 지젝, 혹은 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동"

이란 단어의 의미는 무엇인지요? 이에 대해서는 제가 과문해서 모르니, 일단 무엇인지 여쭤봐야 답변을 할 수 있을거 같은데... 마, 여기서 철학적인 이야기를 길게 하시기에는 시간도 그렇고 이래저래 상황이 좋지는 않은거 같긴 합니다만...

유의미한 정치적 행동과 실천이란 무엇인가라고했을때에는 정치적 행동과 실천의 기준과 철학이 무엇인가가 문제가될수밖에 없죠. 개량적 실천으론 아무리해봐야 세계는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본다면 당장의 어떤 행위보다 보다 급진적인 실천을 위한 이론을 학습하거나 글로쓰는 행위등이 그에따른 실천이 될수도 있겠지요.

시간이 늦어서 저도 자세한게 답글은 못드리겠네요. 답하기 쉬운 문제도 아닌것 같고요.

저도 마, 자러 가려다가 지금 이 글에 발목이 잡힌(^^)셈인지라, 너무 길게 가지는 않았으면 하긴 하는디...

지금 말씀하신 대로라면, 그것은 어쨌든 곽노현이라는 하나의 정치적 주체가, "제도정치의 과정속에서" 빠져있는 문제에 대한 답을 내리기 어렵게 되어버리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학습이라는 것이야, 주체의 역량배양이니, 상시적인 문제일 수 있는데, 글을 쓴다는 것은 공론장에서의 활동(지금 우리처럼)인 것이고... 그렇다고 한다면, 그러한 글쓰기는 그 자체로서 구체적인 정치적 행동으로서,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개량적이 되었든 급진적이 되었든 어떠한

"행위"

가 된다는 점은 있지 않은가... 라는 정도가 제가 말씀을 보고 한 생각이네요...--

네 동의합니다 개인적 학습만으로는 정치적 '행위'라고 할순 없지만 비록 뻘글이나마 제가 끄적이고 있는 이런 '글쓰기'는 광의로봐서 정치적 행위에 포함된다라고 할수있겠죠. 물론 양질의 글쓰기가 아니라 뻘글일경우 대부분 공해이긴 합니다만..-_-;;

제가 듣기에는, 앞서가야 한다, 라고 말은 하고 있는데

"어떻게" 앞서가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정말이지 돈 문제는 심각합니다. 정치하려면 돈 나갈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닌데 돈 줄은 다 재벌들이 쥐고 있으니까요.

제가 봤을땐 근본적이기도 하지만, 시급한 문제인 것 같네요.

깨끗한 정치한다고 저금통 깨서 대선 출마하는 전통 만들었지만, 언제까지 십시일반해 정치할 순 없잖아요. 언로도 다 막힌 이 판국에 말이죠.

재벌들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깔끔히 정치자금 전달하는 방법을 터득했는데 말이죠. 갈수록 자본의 입김만 쎄지는 통인지라 대책을 마련해야 하죠.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의 위력은 어떤 것보다도 강력하죠. 가치법칙을 관철시킬뿐만아이라 여론과 심지어는 사건 자체를 조작하기도하니까요. 자본주의가 지금까지 지속되고있는 원인이기도하고 또 반자본주의세력이 이를 극복 못하는 이유기도하죠.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유시민이 실험해서 성공으로 끝난 펀드.

이게 자리를 잡으면 단기 자금이 없어서 사채를 쓰는 무식한 분들은 나타나지 않겠죠 ㅇ_ㅇ; 선거 보조금으로 돌려받지 못하는 후보들에겐 여전히 돈이 정치 장벽이 되는것이 어느정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세액공제로 그대로 돌려받는데도 활성화 되지 않는 개인 후원금 제도.

가령 후자는 활성화 될 조건이 풍부한데 정치 참여 자체에 거부감을 느껴서 시도해보지 않는 직장인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상품이 될 정치인(?)과 구매를 해줄 소비자(?)를 연결해줄 컨텐츠가 나오면 폭발력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해요.

둘다 국민이 정치는 공짜나 경품이라는 인식을 버릴때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국개론 같은 시민 비판에 동의를 하고 있기도 하구요.

저는 '귀찮아서' 안했네요.

잘 모르기도 했고요. 올해는 해봐야 겠습니다.

말씀대로 중간에 선택도 돕고, 절차 진행도 도울 컨텐츠가 나오면 좋겠네요.

다양한 후보의 경력과 최근 정치활동을 조명해주고, 후원금을 낸 정치인들의 이후 정치활동도 AS로 정보를 공급해준다면 정치 후원금을 내는 개인들에게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합니다만 ㅇ_ㅇ;;

위험한 돈과 관련된 제안이기에 이 컨텐츠를 만들어도 신뢰성 역시 중요한 부분이 되겠죠 ㅇ_ㅇ;; 김어준 역시 위험한 방송을 하기 때문에 광고를 받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먹고사니즘에서 해방되면 해보고 싶은 운동입니다만;

자본주의에서 개인적으로 해방된다면... 전 놀려고 했는데, 훨씬 뜻 깊은 일을 생각하셨군요. ^^ 대단~

그런데 해방되려면 로또라도 맞아야 할듯요;

글구 전에 제가

http://www.baseballpark.kr/bbs/board.php?bo_table=bullpen2&wr_id=978672&sca=&sfl=mb_id%2C1&stx=deverstater

이런 글을 썼었는데요... 결국 입장의 문제라는 것으로 환원되는 측면이 있다는 부분을 이 양반은 간과하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전에 슬쩍 말한적 있지만, 지식인은... 자신이 "비입장적 존재, 탈맥락적 존재" 가 되는 것에 대한 모종의 환상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저 조윤호와 같은 주장을 기성언론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무얼 해야 할 것인가와 그 이전에 갖춰져야 하는 과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같이' 나와야죠. 이런 이슈야말로 그 근본적인 해법을 위한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한 노력이 너무 미흡하죠. 곽노현과 사퇴를 중심으로 한 프레임안에서만 이리저리 치고 박고 있다는 생각..

한겨레나 경향같은 진보매체가 이런 부분, 이런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펼쳐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한겨레 경향도 놓치고 있는게 많지 시프요. 재야의 사람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면 좋겠는디... 하긴, 본문의 글이 올라온 훅이 재야의 사람들과 제도권 사람들을 망라하고 여러 의견들을 들어보겠다고 만든 사이트긴 하군요...

가서 글 하나 남겨볼까...--

너무 릴레이가 길어져서 새로 시작해보자믄...

사실, "개량적 행위" 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것 또한 밤을 새고도 끝을 볼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그것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제도정치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위" 가 개량적인 것이 되지 않을까요? 결국, 김어준의 입장이든 진중권의 입장이든,

"제도내의 개인으로서 곽노현이라는 존재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에 대한 상반된 접근이라고 볼 때, 어느쪽의 행위를 택해도 그것은 "개량적 측면" 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게 아니냐,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만... 그리고, 조윤호는 양비론적 언술을 통해, 펑크라커님의 말씀처럼 그가 급진적 언술을 펼치고 있다면, 이를 통해 개량적 언술을 피해가려 했다, 라고 볼 여지가 상당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만...

흠 이거 두분 얘기가 길어질 기미가 보이니 나꼼수부터 듣고 와야겠군요 ㅇ_ㅇ; 얼마나 곽노현을 옹호했길래 홍홍.

펑크라커님이 주무시러 가셔야 할거 같아서, 일단은 여기까지 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