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해왔던 말은 잠시 덮어두고,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뻘글이라 엔터를 누를까말까고민했는데..송구스럽네염..^^;

누차 이야기하지만,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아래에도 이건희 이야기가 나와서 그 예를 들면, 삼성의 불법에 대해서 민감하게 공격하는 것은

명절마다 떡값돌려서 법조계 굽신거리게 만들고, 조중동 중 하나는 자기 것, 나머지 주류 언론 광고로 압박하고, 이건희 & 삼성 수뇌부는 자신의 돈을 사용해서 한국 시스템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어요.

그걸 정치적 공정함인지 뭔지 그걸 들면서, 대기업이 아니라 다른 기업들 불법에는 왜 입 다물고 있는가? 라고 하시면 할 말이 없죠.

개인적으로 교육감 까던 말던 상관 안하는데,

단, 여당 수뇌부, 보수 인사 까던 네가 왜 입다물고 있는가?라고 한다면

한국 검찰이 외압에서 자유롭게 공정하게 수사하고, 조중동을 비롯한 주류언론들이 사실에 입각해서 비판 하느냐?... 요 2조건이 먼저라고 대답하고 싶네요.

공감합니다. 문제는 현실이요, 시스템이죠. 이걸 망각하는 모든 관념적 논의는 그래서 공허해 질수밖에 없는거죠.

짚어주신 쟁점은 꽤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떡찰의 관행적 삽질이 있었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돈을 건넨 정황 자체가 사실인만큼
곽노현 '비호' (현재까지의 수사결과로는 비호라는 말 쓰기도 참 애매하긴 한데;)가 과연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투쟁의 성격인가? 하면 그건 좀 아닌 듯

나꼼수의 입장은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는 보지만요.

울나라 정치지형은 어차피 40% 이상이 부동층/중간층인데 진영 논리에 너무 매몰되믄 고립되는 수가

곽노현을 비호하자는 논리가 먼저라기보다는 곽노현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현실을 먼저 바라보자는 것이죠. 그 현실을 보다 정확히 보고나서 곽노현을 옹호랄지 비토할지 결정하자는 이야깁니다.

진영논리 말씀하셔서 밑에 앙겔님의 진영논리글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공감하기 어렵내요. 진영논리가 아닌 논리가 가능한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점을 찍고 싶은 것이 '너무' 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논리의 설득력일테지요
이것은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봐요 투표하는 대중들이 논리적으로 무장된 건 아니니까요

아니 이런 디스를? 낄낄~~ 저야 뭐 그냥 제 하고 싶은 말 하는 정도니, 그냥 그런가보다 해 주시면 그건 그것대로 좋지요~

뻘플이지만 씽임호의 찰진(!) 인증 이후 펑크님이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진중권의 대응이 왠지 봇같이 느껴진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저도 씽임호님 덕분에 베팍에서 이미지개선되었군념... ㅎㅎㅎ

근데 이 문제를요... 도덕성논란이 아닌 "원칙주의" 라고 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전에 진중권이 도덕성을 강조하는데, 그것은 도덕성에 대한 오용? 그렇게 본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도덕주의라는 점에서 이 사안을 접근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이 도덕을 넘어선 보다 일반적인 "원칙론" 으로 확장될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진보진영은 여태까지 이 사회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다, 라며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 라는 주장을 해 왔고... 도덕성강조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지만, 원칙주의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나마 저도 지지를 해 왔는데, 곽노현 건에 대해서 곽노현의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원칙주의의 입장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보면 어떨까요?

물론, 저는 곽노현이 사퇴해야 한다와, 그를 옹호해야 한다는 주장 어느쪽의 편도 아니며, 펑크라커님을 비롯한 여러분이 일단 관망해야 한다, 라는 견해을 갖고 있으시듯이,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합니다.

그렇게 볼수도 있겠네요. "원칙주의". 본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제가 강조하고픈 것은 그 원칙이나 이상이 문제라기보다는 (아 물론 어떤 이상이나 원칙이 가장 진리에 가까운가라는 논의는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그 원칙이나 도덕이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는가를 보자는 거죠. 진중권을 포함한 곽노현즉각사퇴를 주장하는 일부진보진영에서는 현실보단 원칙을 내세우는 것이겠는데 (또 이 방법이 현실을 개선하는데 좋다고 보는 포지션이라고 할수도 있겠고) 이러한 "원칙주의"입장은 늘 경계해야하는게 자칫하면 '원리주의'에 빠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 제가 그쪽 입장이 아닌지라, 이 댓글은 굳이 따지자고 단건 아니고, 그것은 님께서도 느끼셨을거 같긴 합니다만...

다만, 도덕성과 원칙주의가 조금 결을 달리하는 부분에 대해서 약간만 언급을 더 해보자면, 도덕성이 다분히 개인으로 환원된다면, 원칙주의는 개개인이 복종? 수용? 해야하는 사회적 영역이 되는 면이 있다, 그런 정도로 보거든요. 도덕성에는 동의 않지만, 원칙주의에는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이유도 그것이고...

말씀하신대로 현실적으로 룰이 공정하지 않다는거야, 다들 동의하실거라 생각하고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뭐랄까... 원칙주의가 힘을 발하는 부분은, 그러한 불이익을 감수하는데서 나오는 것이 있다는 점에서, 저러한 주장 자체는 어느정도 타당성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불이익을 감수하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그것이 말씀하신 바 현실주의가 타당성을 갖는 지점이겠습니다만...

근데, 이렇게 말하면, 아무래도 펑크라커님의 의견을 비판하는게 된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딱히 발언할 바 없음! 이라는 점 다시 한번 밝혀둡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도덕성이란게, 저러한 원칙에 대한 일관된 복종에서 나온다, 라고 본다면, 둘이 아주 구분되는건 또 아니긴 하군요... 다시 의견을 덧대어보자면, 도덕이란걸 무슨 개인차원으로 환원시키려는 태도가 맘에 안들었다, 라는 정도로 발언을 조금 부연해 보려 합니다. 흠흠...--

음 도덕이란 무엇인가 원칙이란 무엇인가했을때 두부자르듯이 딱 자를수는 없다고 보지만 철학적으로 보자믄 도덕의 원칙화 내지는 원칙의 도덕화에 동의하는 입장에 가깝다고 해야겠네요. 여기서 양 개념의 상세한 차이를 논하기는 좀 어려워보이는군요..ㅎㅎ

굳이 댓글 하나 더 달아보자면, 아무래도 펑크라커님이 저보다 많이 투쟁성이 강하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 그거야 진작부터 서로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만,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런 이야기지요~

아시다시피 제 포지션은 래디컬입니다. 갈등의 통합과 조정보다는 갈등의 양상에 더 주목한다라고 할까요?

앙겔님은 반대로 전자의 입장에 가까우신것 같고..

좀더 쉬운말로 해보자면, 수습하려는 사람과 판을 벌리려는 사람 차이랄까요^^ 어차피 님이나 저나 지금의 이 현실세계와 어마어마한 물질적 이해관계가 있는건 아니라고 한다면, 이거야말로 진짜 성향의 차이랄 수 있을거 같네요~

근데 진보진영이 도덕성을 가지고 들이댈 수록 피를 볼텐데 계속 이 패네요. 어차피 유권자들 국민 다수가 일상적인 부정과 부도덕, 물질숭배에 찌들어 있는데 도덕성 말해봐야 유권자들의 거부감만 살 뿐일텐데요... 쩝

멋드러진 말이 있죠.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1. 진중권은 갈수록 비아냥과 촌철살인의 즉석자판기 역할을 수행하기에 이상이나 원칙이 그자체로 순수하게 투영해지길 바라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매번 돈이 들어갈 때마다 누구 돈인지 확인하고 위조지폐인지 고민하면 귀찮죠. 자판기로서의 효율이 떨어지니. 모두까기 인형은 그런 위치에서 벗어나야 하기도 하고.

2. 본인도 이걸 바꿔보려고 소싯적엔 민노당이던 진보신당이던 참여는 했으되 자꾸 튕겨져 나가면서 집단정서 자체를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개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예전에 본인이 싸웠던 그림자와 싸우는거 아닌가 하는 느낌일 정도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자기 과거는 부정하려 하지 않으니 지금의 진중권이 소싯적의 진중권도 죽이는 희극을 연출하는거 보면서 신기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