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당시 피폭제한량 따지지 않고 투입된 인력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원전 사고 직후 투입된 소방인력들과
원전 근로자들은 바로 치사량의 방사선에 피폭되었고 현장에서 쓰러져 사망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통제실에서
근무하는 인력들 중에는 이미 원자로가 파괴되었음에도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피해를 줄이고자 냉각수
투입을 위해 방사선 피폭을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 냉각수 밸브를 열기도 했구요 (모두 수주 후
사망) 인접 도시만 해도 소개령을 늦게 내려서 피폭 환자들이 대량으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주변에서
살던 주민들의 피폭 피해는 다들 아시는 바이구요. 이후 석관(원자로 폐쇄 및 방사선 차단을 위한 초대형 콘크리트
박스)으로 원자로를 덮기 위해 구 소련 정부가 인력들을 모집했는데 이때에도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가르쳐주지는
않았습니다.
체르노빌 사건의 경우 공식적인 사망자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만.. 간접적인 피해로 희생된 사람들은 어마어마
합니다. 당장 원전 인근의 주민들은 피폭 후유증으로 사망해도 공식집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석관 작업을 위해
투입되었던 인력들도 마찬가지구요. 이런식의 불확실한 통계자료가 나오는 이유는 구 소련이 매우 폐쇄적인
공산국가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피폭제한량을 두었다고 해도 이들에 대한 사후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므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체르노빌 원전 연료봉이 과열로 인해 하단의 수조를 뚫고 들어가 열폭발을
일으킬 것을 우려한 소련 정부는 치사량의 방사능 피폭을 감수하고 수조의 배수관을 개방할 인력을 모아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들의 희생으로 배수에 성공했구요. 체르노빌 등 구 소련의
원자력 관련 사고들은 매우 엄격한 정보폐쇄로 인해 지금도 정확한 통계치가 나와있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