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론이 문제가 되는것은 그 대상이 되는 제세력간의 견해차나 의견차 이념적 지향의 차이때문입니다. 이념적 지향이 다른 진보신당과 민주당등이 통합을 한다면, 그 목적은 오직 "한나라당 타도" 가 될 뿐일텐데... 이렇게 되면 문제가 많습니다.

1. 정권장악이 목표일 뿐이다, 라고 여겨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로간의 이념적 차이를 해소하지 않은채, 당을 합친다는 것은, 오직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거죠.

2. 그 과정에서 실질적인 통합의 난점들이 해소되기 어렵죠.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며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모처럼의 통합이 오히려 빛이 바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무리한 통합의 과정에서 잡음이 커지게 되면 상처뿐인 통합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합이 되고 나서 오히려 세가 약해질 우려도 있죠.

3. 비록 야합이긴 했습니다만, 90년의 3당합당이 이후의 총선에서 큰 패배를 가져오는 바람에 민자당의 의석이 3분의 2로 줄었던 부분도 생각해 봐야합니다. 각자 영역을 확보한다면 합쳐셔 더 많은 의석을 얻을 수 있는 것을 합치는 바람에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게 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선거를 앞두고 어떤 가치를 향해 공동으로 힘을 합친다는 가치연합이 가장 무난하다고 저는 봅니다. 만약 힘을 모은다면 말이죠. 최근들어 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으니 복지동맹이란 형태로 야권제세력이 힘을 모으는게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반한나라라는 구호는 너무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동안의 "안티정치" 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기에 별로 효과적이지도 않을 것이고, 그 구호가 힘을 얻는대봐야 보수세력에게 위기감을 느끼고 결속을 높이는 부작용을 낳을 부분도 생각해야할 거거든요.

사실 지금의 야권연대라는 기획은 어떤 의미에서 의원내각제적인 시도로 여겨질 부분이 있습니다. 정당간의 연합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한 "정치협상" 을 통해, 제도의 부재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요. 언제 한번 야권통합에 대해 포스팅을 한번 하면서 이야기하면 좋겠네요.

문제는 단일화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이 상당하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