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플이긴 하지만...
yawny님이 느끼신 비슷한 감정을 이번 나꼼수 비키니 사건에서 느낀분들도 많을거라고 봐요..
그리고 이번 건뿐만 아니라 사실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된 거기도 하구요
yawny12-02-10 21:00
68.♡.♡.180
뻘플 아니죠.. 저도 쓰면서 비키니 사건 생각을 했거든요.
비키니 사건에 관해서도 논리적 잘잘못을 판가름하기 이전에 정서적 부분에서 참 피곤하다 라고 느끼긴 했습니다.
그렇게 진지드시고 싸울 거리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네요.
Deepblue_banf12-02-10 21:14
175.♡.♡.148
네...글재주가 없어...님이 느끼신 비슷한 감정...이라고 표현했는데...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20여년전에 느꼈던 감정을 주제만 바뀔뿐...아직도 느껴야한다니...앞으로가 더 암울하군요
yawny12-02-10 21:16
68.♡.♡.180
좀 정리해서 저도 심각하게 말해보자면
어떤 생각이 드냐면.. '성' 에 관해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자기검열의 물신화 라는 느낌이죠.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강제한다면 그건 '성' 에 관해서만 적용되는 건 아니거든요.
이를테면 포스터에 있는 '비정규직도 연애할 수 있나요?' '백수라서 미안해요' 와 같은 문구들은,
이성애자의 일대일 키스 사진이, 동성애자 기타 이반이나 다자연애자나 연애 상태를 정상으로 보기 거부하는 사람 등등... 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그래서 젠더감수성이 결여된 포스터이다 라는 주장들에 수긍할 수 있는 정도보다, 훨씬 심하게 '비정규직' 과 '백수' 를 동정받아야 되는 또는 인간적(?) 감정을 나누기 위해서도 자격심사가 필요한 소외된 위치로 호명하고 있어요. 젠더감수성보다 계급감수성이 훨씬 더 아픔받아야 하는 포스터란 겁니다.
그렇다고 백수나 비정규직이 저 포스터를 읽고 모욕감을 느낀다고 항의하는 것도 웃긴 일이죠. 백수나 비정규직은 청년들이 처한 사회경제적 현실을 환유하는 것이고 연애라 함은 그런 사회경제적 현실로 인해 성취되지 못하고 있는 욕망의 대상을 환유하는 것일 뿐인데..
저런 반응을 보이면 모든 것을 원론적으로 풀어써 줘야죠. '사회경제적 현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뭐 이딴 식으로 -_-
그러고 보니.. 토종한국인 사진이 올라와 있으니 인종적 소수자를 배려안한 것이기도 하군요. 청년에게 연애를 허하라는 것 자체가 베팍의 수많은 독거어르신들을 포함한 중,노년층에 대한 연령적 감수성 결핍이기도 하겠고요.
한국어로만 쓰여있으니 한국어 못읽는 일부 체류자 및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배려도 부족하고 .. 최소 30개 언어 정도로는 표기해 줘야죠. 음성지원이 없으니 시각장애인 및 문맹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인터넷에만 올려놨으니 인터넷 접근성에 따른 사회계층화 문제에 대한 감수성도 부족하고. 애정을 상징한다고 분홍색으로 만든 건 환경주의 포스터로 오인할 수 있는 적록색맹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유희열 입방정이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유희열 광팬 및 안티 양쪽으로부터 반감을 살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