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불펜 > 불펜 > 2010년의 사자성어 "장두노미"

교수신문이 12월 전국의 대학교수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1%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장두로미’를 꼽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원래 중국 원나라 문인 장가구가 지은 <점강진·번귀거래사>,

같은 시기 왕엽이 지은 <도화녀>라는 작품에 나오는 말로서

진실을 밝히지 않고 꽁꽁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속으로 감추는 바가 많아서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가리키기도 한답니다.

이는 천안함 침몰, 민간인 불법사찰, 한미FTA 졸속 협상,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

수많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진실을 공개하고

의혹을 해명하기는커녕 진실을 덮고 감추기에 급급했던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네요.

'올해의 사자성어'는 한문학 등 관련 전공 교수 10명으로부터 사자성어 20개를 추천받은 뒤

교수신문 논설·편집기획위원 15명이 5개 성어를 추려내 투표에 부쳐 선정한답니다.

이하는 나머지 2~5위를 기록한 사자성어입니다.

2위 반근착절(盤根錯節) : 얽히고 섥혀 해결하기 어려움

3위 자두연기(煮豆燃箕) : 형제끼리 서로 시기하고 다툼

4위 계우포상(繫于包桑) : 안전할 때일 수록 위기를 잊지 말아야 함

5위 혹약재연(或躍在淵) : 이전보다 발전했지만 안전한 상태가 아님

그나저나 5개 모두 어려운 사자성어네요

전부 처음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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