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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경쟁인가에 있습니다.
경쟁을 통해서 성취된 개인이나 사회의 결과물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복무하는가에 방점이 찍혀야 하는 것이지요.

경쟁을 통해 탁월한 능력을 가진 누군가를 선택하였다면
그 경쟁이 경쟁을 통해 성공한 특정인이나 특정계급을 위해서만 사용되고 복무하는 것이아니라
공동체전체나 보편적 편익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경쟁이라는 포맷이 유의미한 사회적 행위가 되는 것 아닐까요?

아마존의 눈물이었나요?
전에 앰비씨에서 방송한 다큐방송에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만
어떤 원주민부족들이 사냥을 나가면 사냥의 기술이 저마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빈손으로 오지만 어떤 사냥꾼은
여러마리를 잡아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잡은 사냥감들의 분배는 모두에게 고루 돌아가도록
공평하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비록 사냥실력에서는 각 개인들 사이에서 능력차가 있어 편차가 존재하지만
그 결과물들을 공평하게 분배함으로써 공동체전체의 편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사냥실력이 좋은 특정한 사냥꾼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는 것보다 낫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할수있죠.

사람들간에는 능력차나 개인차라는것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가 경쟁에서 우위에 설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문제는 이러한 개인차를 어떻게 사회전체의 이익이 되게
활용하느냐가 문제가 되는 셈입니다.
능력이 있는 개인에게도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야겠지만
그 우월함이나 탁월함이 계급적이거나 사회적인 차별을 위해서만 사용되지 않도록
적절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두는 지혜가 필요하게 됩니다.



논란이 되는 <나가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경쟁자체가 문제는 아니지요.
경쟁이라는 구도를 통해 보다 나은 음악이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측면에서
일단 <나가수>는 '성공'했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경쟁이라는 포맷이 자칫 성공한 사람들만 혜택이 주어지고
실패한 사람들은 배제하거나 무관심속에 방치시키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될 수있다는 점에서 분명 경계해야 할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가수>가 물론 이런 측면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음악계 전체를 놓고 보았을때는 그동안 소외받았던 가창력위주의 가수들이 
비록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감수하게 되더라도
<나가수>라는 무대를 통해 보다 더 많은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수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아야 겠지요. (정엽이나 김건모가 비록 탈락(자진하차)했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실력없는 가수라고 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다만 예술적 가치라는 것을 꼭 이런 방식으로만 평가해야하는가라는 의문부호는 
남을 수밖에 없는데 바로 이 지점때문에 오늘날의 과도한 경쟁지향풍조에 대한
비판을 <나가수>와 연관 시키지 않을수 없게 되다는 점이겠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봅시다.
모든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경쟁에도 좋은 경쟁이 있고 나쁜 경쟁이 있을수 있다는 것이지요.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경쟁은 모두에게 그 경쟁의 성과물이 돌아가는 경쟁입니다.
반면 경쟁이 단순히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그 혜택이 귀속되게하기위한 수단이라면
나쁜 경쟁일수 있다는 것을 환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한 혹은 무엇을 위한 경쟁이냐를
경쟁이라는 수단을 도입하기전에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긴자에게만 승리의 결과물을 몰아주기 위한 경쟁이라면
이러한 경쟁은 이제는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