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들뢰즈 (누구나철학총서)
- 작성일
- 11-05-28 22:46
박성수씨가 이룸출판사에서 누구나철학총서씨리즈로 낸 <들뢰즈>라는 책입니다.
한동안 품절상태로 있어서 못구해보았었는데 최근 다시 입고되는것 같더군요.
박성수씨는 <영화, 이미지, 이론> <들뢰즈와 영화> 등과 같은 들뢰즈관련 책이나 논문을 자주 발표하곤 했었는데
이 책이 그가 발표한 책들중에서도 아마 가장 쉽게 서술된 책이라고 할수있을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읽어본 들뢰즈입문서중 가장 수월하게 읽히는 책이더군요.
그러면서도 들뢰즈철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잘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다만 이 책은 들뢰즈 철학의 전반을 다루었다곤 보긴 힘들고 주로 그의 영화와 예술과 관련된 이미지론과 미학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조금 소개해 보면
들뢰즈가 영화를 철학의 차원으로 승화시킨 이유는 그가 그동안 철학의 대상으로서는
주변부적 대상으로 간주되어왔던 이미지를 존재론의 차원으로 승격시켜서 사유하기 때문입니다.
베르그송에 의하면 이미지는 실재도 아니요 관념도 아닌 존재입니다. 감각의 대상이라고 할수도 없고 감각그자체라고
할수도 없기때문이지요. 따라서 실재와 관념이라는 이원적 대립을 넘어서는 중간자적 성질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런 중간자적 성질에 의해서 이미지는 의식이나 사물보다 먼저 존재한다고 베르그송은 봅니다.
이미지가 먼저 존재하고 그 다음 사물이나 의식이 온다고 보는 것이지요.
들뢰즈는 이 이미지존재론을 수학의 연속체개념이나 무한소개념과 결부시킵니다.
예를들어 무리수를 생각해보면 되는데요. 루트2는 아시다시피 비순환무한소수입니다.
이 수는 자연수나 정수처럼 우리의 의식에 분명한 형태로 주어지는(나누어 떨어지는) 수가 아닙니다.
대신1과 2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하는 수로서만 주어질 뿐이지요. 그러나 무리수는 수로서 분명한 실체를 가진 대상으로 간주됩니다.
이는 마치 이미지와 같은 성격을 가지는 것인데 나누어 떨어짐으로서 특정한 위치에 '정박'되지 않고 사물과 의식사이에
존재하는 수로 볼수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고정되지 않는 무한소는 무한히 발생하는 틈새를 발생시킴으로써 수와 수 사이를 끊임없이 유동하는 연속체적 성격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런 미규정적이고 불확정적인 요소들이 있기에 자연수나 유리수처럼 고정된 정박점을 갖는 수들을 확정할수있게 됩니다.
앞서서 이미지가 먼저 존재하여서 사물과 의식이라는 객체와 주관에의 정박점을 제공한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입니다.
들뢰즈는 이런 연속적 성격을 가진 무한소나 이미지 혹은 시뮬라크르들이 형성하는 잠재성의 차원을 '내재성의 평면'plane of immanance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내재성의 평면에는 어떤 특정한 형태나 굴곡이 없기에 평면이라고 이야기한 것인데 이런 평면에 특정한 형태나 굴곡이 주어지면
그때에야 비로소 사물이나 인간의 지각 혹은 의식이 발생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지요.
잠재성과 현실성으로 이야기해보자면 내재성의 평면를 굴곡이 없는 상태의 잠재성이라고 한다면 이에
특정한 '사건'이 우연히 발생하여 굴곡이나 '주름'이 생기면 우리의 의식으로 지각가능한 현실성이 비로소 주어진다고 보는 방식이라고 할수겠습니다.
사실 지각가능한 현실성이라는 것은 따지고보면 지각불가능한 이미지들의 홍수를 전체로 수용하지 못하는 인간 능력의 한계때문에 생기는 간극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기관과 뇌는 내재성의 평면이 제공하는 무수히 많은 이미지들 모두를 수용할수는 없고 일종의 선택적 수용에 의해서 이미지들을 걸러내는 체나 망사 혹은 스크린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수있습니다. 그래서 들뢰즈는 "뇌는 스크린이다"라고 말한바 있죠.
이 스크린이라는 표현에서 알수있겠지만 영화는 이러한 인간의 이미지수용방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사물이나 대상이 제공하는 이미지들을
카메라와 스크린등을 이용해서 걸러서 보여주는 예술형식이 바로 영화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영화라는 예술장르는 들뢰즈에게 매우 중요한 예술의 형식이 됩니다.
사진이나 영화가 과연 예술적 미적 가치가 있는가란 논란이 있어왔습니다만 들뢰즈의 이미지존재론에 의하면 이들은 분명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장르로 승인됩니다. 예술이라는 범주가 창작자의 예술활동이 낳은 창조성을 기반으로 한다면 사진이나 특히 영화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은
단지 피사체를 기계장치로 찍어낼 뿐인 기술적 작업이 아니라 일상적 감각으로는 포착해 낼수없는 (다시말해 일상적 '진부함'을 넘어서는)
'시각의 해방'을 이미지들의 포착과 편집이라는 형식을 사용해 보여줌으로써 창조성이라는 예술본연의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기존의 회화라는 작업도 캔버스 안에 잠자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성들을 화가가 붓으로 그려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일정한 감각의 뺄샘작용, 즉 이미지들을 체로 걸러내는 작업을 함으로써 인간이 지각가능한 무엇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들뢰즈는 세계와 인간의 지각과정을 탐구하는 철학(존재론과 인식론)과 영화를 창조하는 '기계적 자동성'사이의 구분을 제거하였는데
이런 구분이 철회됨으로써 이제 영화는 본격적인 철학의 대상으로 승격될 수있었던 것입니다.
한동안 품절상태로 있어서 못구해보았었는데 최근 다시 입고되는것 같더군요.
박성수씨는 <영화, 이미지, 이론> <들뢰즈와 영화> 등과 같은 들뢰즈관련 책이나 논문을 자주 발표하곤 했었는데
이 책이 그가 발표한 책들중에서도 아마 가장 쉽게 서술된 책이라고 할수있을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읽어본 들뢰즈입문서중 가장 수월하게 읽히는 책이더군요.
그러면서도 들뢰즈철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잘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다만 이 책은 들뢰즈 철학의 전반을 다루었다곤 보긴 힘들고 주로 그의 영화와 예술과 관련된 이미지론과 미학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조금 소개해 보면
들뢰즈가 영화를 철학의 차원으로 승화시킨 이유는 그가 그동안 철학의 대상으로서는
주변부적 대상으로 간주되어왔던 이미지를 존재론의 차원으로 승격시켜서 사유하기 때문입니다.
베르그송에 의하면 이미지는 실재도 아니요 관념도 아닌 존재입니다. 감각의 대상이라고 할수도 없고 감각그자체라고
할수도 없기때문이지요. 따라서 실재와 관념이라는 이원적 대립을 넘어서는 중간자적 성질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런 중간자적 성질에 의해서 이미지는 의식이나 사물보다 먼저 존재한다고 베르그송은 봅니다.
이미지가 먼저 존재하고 그 다음 사물이나 의식이 온다고 보는 것이지요.
들뢰즈는 이 이미지존재론을 수학의 연속체개념이나 무한소개념과 결부시킵니다.
예를들어 무리수를 생각해보면 되는데요. 루트2는 아시다시피 비순환무한소수입니다.
이 수는 자연수나 정수처럼 우리의 의식에 분명한 형태로 주어지는(나누어 떨어지는) 수가 아닙니다.
대신1과 2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하는 수로서만 주어질 뿐이지요. 그러나 무리수는 수로서 분명한 실체를 가진 대상으로 간주됩니다.
이는 마치 이미지와 같은 성격을 가지는 것인데 나누어 떨어짐으로서 특정한 위치에 '정박'되지 않고 사물과 의식사이에
존재하는 수로 볼수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고정되지 않는 무한소는 무한히 발생하는 틈새를 발생시킴으로써 수와 수 사이를 끊임없이 유동하는 연속체적 성격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런 미규정적이고 불확정적인 요소들이 있기에 자연수나 유리수처럼 고정된 정박점을 갖는 수들을 확정할수있게 됩니다.
앞서서 이미지가 먼저 존재하여서 사물과 의식이라는 객체와 주관에의 정박점을 제공한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입니다.
들뢰즈는 이런 연속적 성격을 가진 무한소나 이미지 혹은 시뮬라크르들이 형성하는 잠재성의 차원을 '내재성의 평면'plane of immanance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내재성의 평면에는 어떤 특정한 형태나 굴곡이 없기에 평면이라고 이야기한 것인데 이런 평면에 특정한 형태나 굴곡이 주어지면
그때에야 비로소 사물이나 인간의 지각 혹은 의식이 발생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지요.
잠재성과 현실성으로 이야기해보자면 내재성의 평면를 굴곡이 없는 상태의 잠재성이라고 한다면 이에
특정한 '사건'이 우연히 발생하여 굴곡이나 '주름'이 생기면 우리의 의식으로 지각가능한 현실성이 비로소 주어진다고 보는 방식이라고 할수겠습니다.
사실 지각가능한 현실성이라는 것은 따지고보면 지각불가능한 이미지들의 홍수를 전체로 수용하지 못하는 인간 능력의 한계때문에 생기는 간극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기관과 뇌는 내재성의 평면이 제공하는 무수히 많은 이미지들 모두를 수용할수는 없고 일종의 선택적 수용에 의해서 이미지들을 걸러내는 체나 망사 혹은 스크린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수있습니다. 그래서 들뢰즈는 "뇌는 스크린이다"라고 말한바 있죠.
이 스크린이라는 표현에서 알수있겠지만 영화는 이러한 인간의 이미지수용방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사물이나 대상이 제공하는 이미지들을
카메라와 스크린등을 이용해서 걸러서 보여주는 예술형식이 바로 영화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영화라는 예술장르는 들뢰즈에게 매우 중요한 예술의 형식이 됩니다.
사진이나 영화가 과연 예술적 미적 가치가 있는가란 논란이 있어왔습니다만 들뢰즈의 이미지존재론에 의하면 이들은 분명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장르로 승인됩니다. 예술이라는 범주가 창작자의 예술활동이 낳은 창조성을 기반으로 한다면 사진이나 특히 영화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은
단지 피사체를 기계장치로 찍어낼 뿐인 기술적 작업이 아니라 일상적 감각으로는 포착해 낼수없는 (다시말해 일상적 '진부함'을 넘어서는)
'시각의 해방'을 이미지들의 포착과 편집이라는 형식을 사용해 보여줌으로써 창조성이라는 예술본연의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기존의 회화라는 작업도 캔버스 안에 잠자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성들을 화가가 붓으로 그려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일정한 감각의 뺄샘작용, 즉 이미지들을 체로 걸러내는 작업을 함으로써 인간이 지각가능한 무엇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들뢰즈는 세계와 인간의 지각과정을 탐구하는 철학(존재론과 인식론)과 영화를 창조하는 '기계적 자동성'사이의 구분을 제거하였는데
이런 구분이 철회됨으로써 이제 영화는 본격적인 철학의 대상으로 승격될 수있었던 것입니다.
', '박성수씨가 이룸출판사에서 누구나철학총서씨리즈로 낸 <들뢰즈>라는 책입니다. 한동안 품절상태로 있어서 못구해보았었는데 최근 다시 입고되는…', 'http://image.aladin.co.kr/product/46/33/cover/8957070869_1.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