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대학을 들어가서..

두달만에 때려치고 나와서..

팔공산 산자락에서 문자 그대로 피똥 싸면서 수능 다시 쳤고..

그 와중에 여자도 울려 봤고..

서울로 대학 와서는 본관도 털어보고 쇠파이프도 들어봤고 학회장도 해 보고..

알바만으로 수백만원 모아도 보고..

경찰서에 잡혀도 가 보고..

애완동물로 돼지도 키워 보고..

학고도 맞을 뻔 하고..

게임웹진 필자도 해 보고..

학교 때려치고 걍 게임회사나 들어가겠다고 고민도 하고..

군대도 희한한데 다녀오고..

사진도 십수만장 찍어보고..

사랑도 해 보고..

차이기도 해 보고..

유럽여행도 다녀오고..

고시촌에도 쳐 박혀 보고..

고시촌에 박혔으나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유럽여행기 쓴걸 출판 할 뻔 했다가 또 좌절 하고..

권투도 배워 보고..

촛불도 가 보고..

패션매거진스튜디오에서도 일 해 보고..

기자도 해 보고..

제주도도 가 보고..

인도도 가 보고..

아프리카도 가 보고..

교통사고도 당해 보고..

오너 드라이버도 해 보고..

공부에 재미도 맛 들여 보고..

여자한테 차인 횟수 만큼 면접에서도 물 먹으면서 88만원 세대 되는거 아닌가 걱정도 해 보고..





그러던 학생이 내일이면 사회인 되네요.

에휴..

찌질했고. 또 다양했고. 또 그래서 행복했던.

아디오스. 나의 20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