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사의 "MP3 VS CD 음질 테스트"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비판.
- 작성일
- 11-08-25 13:38
전부터 사람들끼리 많은 논쟁이 있는 이야기들 중
MP3와 CD 음질이 다르다, mp3 320k는 mp3 128k보다 음질이 좋다.... 등의 "음질" 논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논쟁에서 음질이 다르지 않다는 측의 증거로 자주 쓰이는 것으로 c't사의 "MP3 VS CD 음질 테스트"가 있습니다.
먼저 c't사의 "MP3 VS CD 음질 테스트"가 뭔지 부터 적어야 겠지만, 그럼 너무 길어지니 조금 후에 필요한 부분만 복사해 오겠습니다.
대신 링크를 걸어둘께요. 아마 이 논쟁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봤음 직한 글일 거라 생각합니다.
원본 : http://www.heise.de/ct/00/06/092/ (독일어)
구글링으로 찾은 번역본 블로그 : http://blog.daum.net/next/53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이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실험은 "여러 음악 중 어느 것이 더 듣기 좋은가?"의 테스트가 섞여버려, "여러 음악이 다른가?"를 테스트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일단 먼저 저에 대한 얘기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막귀라서 192k와 320k의 음질도 구분 못 합니다.
(가끔씩 더 오늘은 뭔가 다르다 싶기도 하지만 그게 확실한지 설명이 불가능하고 안 그럴때가 훨씬 더 많으니, 못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 저의 플라시보 효과일 뿐이라던가의 얘기를 하시는 분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저 실험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지 "음질이 다르다"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일단 "음질이 다르다"는 얘기의 해석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mp3는 손실 압축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cd가 가지고 있는 소리 정보와 mp3가 가지고 있는 소리 정보는 다릅니다. (오디오는 충분히 좋은거라 가정하죠...)
따라서 두가지를 구분할 수 있다, 없다는 얘기는 두 소리가 같다 다르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소리가 다름을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 없다의 얘기입니다.
여기서 잠시 꿈에 젖는 소년적인 감성으로 돌아가자면,
저는 사람의 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꿈과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_+
그래서 사람들이 다른 소리를 다르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싶어요~
물론 처음부터 당장 되진 않겠죠.
(필요가 없으니) 지금은 아무도(?) 구분을 하지 않지만,
사실은 귀가 다르게 느끼는 걸 뇌가 이건 구분하지 않아도 되니 그냥 같은걸로 취급해 버리는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귀가 다르게 느낀다"는 말과 "뇌가 같은 것으로 느낀다"는 이상한 말이 나왔는데요.
"음질이 다르다"는 말을 저는 "귀가 다르게 느낀다"는 말로 생각합니다.
뇌가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것도 음질이 같은거 아니냐고 하신다면,
관심없을때나 무의식 중에 비슷한 소리가 나왔을때 같은 소리라 판단하는 경우는 꽤나 많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신경써서 들어보면 다른 소리인 걸 알수 있는 경우가 있지요.
이런 경우도 뇌가 같은 것으로 취급한 것입니다.
사람의 뇌는 생각보다 정보를 정확하게 저장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필요하다 싶은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대충 편한대로 변화시키면서 저장하기 좋게 만들어 놓지요.
그래서 (귀가 느낀) 다른 소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다르게 해석하지만, "필요"없다고 판단하면 그냥 같은 소리로 처리해 버립니다.
(심지어 정말 집중 해 있을때는 모든 소리를 같이 취급해 버리기도 하지요 -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보통 표현하는 경우입니다.)
자, 제가 얘기하고 싶은건,
사람의 뇌는 생각보다 믿을만하지 못해서
"음질이 다르다"는 얘기는 "사람의 귀가 두 소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얘기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전 어느쪽인지 정확히 모르니, 어떤 쪽이 맞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증명하기 위해서는 의학적으로 접근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지금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도 사람의 인체구조상 느낄수 있다 없다를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이 글의 테마인 c't사의 테스트에 대해서 조금 (필요한 만큼) 가져오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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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방법
4분씩
- 임의로 음악작품 17개를 선정 (하단 도표 참고)
- 먼저 원본 CD에서 각각 1분 가량의 음악 1절을 들려주고 같은 절의 3개 샘플(128 kbps, 256 kbps, the original)을
불규칙한 순서로 들려줌
- 청음자들은 세가지 샘플의 정확한 소스를 설문지에 기재해야 함
- 128kbps 음원을 맞출 경우 샘플당 1점, CD 음원을 맞춰도 1점을 주고, 세가지 샘플을 모두 맞추면 3점을 주지만,
128k MP3 음원과 CD 음원을 거꾸로 쓰면 (256k 음원을 맞춰도 우연히 맞춘 것으로 보고) 0점 처리함
- 최대 점수는 51점, 아무렇게나 써도 평균 14.1 점이 나오므로 14.1점 이 넘으면 청음 감각이 있는 편임
- CD플레이어와 MP3 player의 DA 변환 특성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차이를 없애기 위해, 테스트 샘플들은 윈도우용
MusicMatch 4.4 로 인코딩하고 , Power Mac G3를 사용, Apple QuickTime Player용 AIFF format으로 바꿔,
CD에서 추출한 Audio file과 함께 불규칙한 순서로 하나의 Audio-CD로 구워냈다.----------------------------------------
c't사에서 행한 테스트 방법 부분은 전부 긁어 온 것입니다.
그 결과로 나온 사람들의 평가는 일단 필요가 없어서 생략했습니다.
저는 이 테스트가 "음질이 다름"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테스트 방법을 보시면
처음으로 한가지 소리를 들려주고, 다음으로 순서가 섞인 세가지 소리를 들려줍니다. (물론 세가지 소리 중 한가지만 원래 소리랑 같은 소리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재 방식과 채점 방식을 보면,
청음자는 세가지 소리가 각각 128, 256, cd중 어느것인지 맞춰야 하고, 맞는 칸에 적은것마다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채점을 합니다.
저는 이 방식이 "소리가 다른지"를 테스트한 것이 아니고 "어느 음질이 좋은지"를 테스트한 것이라 봅니다.
(물론 같은-cd음원- 소리가 하나 있습니다만, 그것만 제대로 구분한다 해서 점수를 좋게 딸수 있다고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128k와 256k 중 어느 것이 cd소리와 더 비슷한지를 넣은 것이 이 테스트가 "소리가 다른지"를 구분하는 것과는 너무 멀리 가 버리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테스트가 완전히 잘못된 것은 아니라서 점수 부분에 각 항목이 0점인 부분들 같은 경우는 원래 소리와 같은 것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기도 합니다만
문제 자체가 다른 것에 집중하게 만들어져 있으니 "소리가 같은지 다른지"에 완전히 집중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봅니다.
즉, 제가 인정하려면 저 테스트는
원래의 소리를 들려주고, 같은 소리나 다른 소리중 랜덤으로 한가지를 들려줘서
두 소리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를 설문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테스트는
다른 (목적과는 상관없는) 환경을 섞음으로써 필요한 것에 청음자들이 완전히 집중하지도 못하게 만들었고,
채점 방식도 "같은 소리인지"를 채점한 것이 아니라 "어느 것이 음질이 좋은지"를 채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에
저 테스트는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고 제 생각을 결론 짓습니다.
ps. 이에 관한 얘기를 전에 다른 곳에서 하다가 (그때는 말도 지금보다 더 못하는 때였어요... 지금도 말 잘 못하지만요) 온갖이상한 소리를 다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그곳의 사람들이 하는 얘기에 대해서 참 믿을게 못된다고 느꼈고, 억울함도 남아 있었습니다.
베팍에서 저와 다른 의견이지만 차분히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만나고, 잘못된 것은 좋게 잘못을 지적해 주시는 분들도 만나면서 여기가 참 좋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문득 그때의 억울함이 생각이 나서 다른 장소이지만 제대로 설명을 해서 약간이나마 스스로 억울함을 풀어보고자 글을 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