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과 폭동의 가능성
- 작성일
- 10-07-09 13:28
오늘 저희동네에 좀 일이 있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저희 옆동네군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인
오클랜드 시 중심가에서 큰 집회가 열렸었답니다.
다행히 큰 충돌도 없었고, 부상자도 없이
평화적으로 끝났네요.
이 집회가 열리게 된 까닭을 알려드릴게요.
작년 1월 1일 오클랜드의 한 지하철역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 승객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지하철 내에서 가벼운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진 한 20대 흑인 젊은이를
백인 경찰이 잡아서 끌고 가던 중 약간의 반항을 하자
역사 내에서 그를 꿇여 앉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둘러보는 가운데
머리 뒤에서 테이저 건으로 충격을 주려 했었다는군요.
근데 그 경찰이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실탄이 들어있는 권총을 그의 뒤통수에 직접 대고 발사하여
20대 흑인 젊은이를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재판이 있었고
오늘 이에 대한 유죄판결 여부를 밝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백인 경찰관의 행위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재판 시간에 맞춰
오클랜드 중심가와 오클랜드 중앙 경찰서 앞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는군요.
가장 우려되는 것은 만약 이 경찰관이 무죄판결을 경우
시내 여기저기에서 폭동이 발생할 가능성이었죠.
이 때문에 오클랜드 중심가에 위치한
대부분의 기업들과 상점은 오후 2~3시부터 문을 닫았고
판결문이 나온 오후 4시 이전에 모두 퇴근했다고 합니다.
시내 여기저기에 경찰이 쫘악 깔리고
결과에 따라서 흑백 갈등이 얽힌 대규모 폭동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네요.
다행히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경찰관은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다만 1급살인이 아닌 2급살인으로 인정되었고
기타 몇가지 혐의는 벗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이에 대한 불만 때문에 오늘도 긴장이 있었습니다.
암튼 8월 초에 있을 선고공판이 관건이네요.
통상 업무상 과실치사에 의한 살인 등등에 의해
최소 5년 최대 15년형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비교적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던 까닭에
이보다 적은 형량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만약 적은 형량을 선고받는다면
흑백갈등이 분출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클랜드라는 도시는 사실 좀 위험한 곳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범죄발생률이 2위라고 하구요
(제가 사는 동네가 그 바로 옆 市입니다 ㅠㅠ)
도시 자체가 항상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런 가운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까지 겹쳐서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조용히 잘 지켜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