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여친과 쇼핑을 가면 갈때 사려고 했던 것들 몇층에 있는지 확인, 가는데 걸리는 최단경로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그냥 계단, 눈치빠르게 간파/ 속보로 걸어서 이동 혹시 내가 해줄게 있으면 여친을 가게에 남겨두고 해오는 분업효과까지 고려... 내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어떻게하면 쇼핑을 가장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느냐가 문제..
효율성효율성
효율성효율성
효율성효율성
효율성효율성
효율성효율성
효율성효율성

이것만이 나의 관심사. 쇼핑은 즐기는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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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효율성에 대한 나의 집착은 여친의 분노를 부르니..


'내가 부끄럽니'

'나랑 다니는게 싫으니?'

'니가 그러는 모습 보면 나 살기 싫어진다.'

한번의 쇼핑과 일주일간의 삐짐..


아마 속으로는 이러겠지. '넌 정말 재수없어 널 만날 이유없어 너같은 남자 이 세상에 깔렸어 재재재재수없어'

ㅜㅡ

괜히 미안해지는데..

근데 니가 하자고 하는대로 따라하면 하루종일 쇼핑센터에서
사려고 생각도 안한것들 사게되고
사지도 않을것 구경만 하게 되고..
나는 판매원 누님들 눈치가 보이는데 넌 아주 태연하게 만질거 다 만지고 걸어볼거 다 걸어보고 매볼거 다 매보고
입어볼거 다 입어보고 신어볼거 다 신어보고 써볼거 다 써보고 바를거 다 발라보고..


내 잘못만은 아닌데..ㅠㅠ


나도 그때는 이런 맘이 든다고..

'다시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