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난주 일요일인가요? 벌써 일주일되었네요.

전남 영암에서 국내최초로 벌어진 f1대회 결승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전남지역엔 추적추적 비가 내렸었죠. 수도권에는 안내렸다고..

내려가는길에 비가 오는것을보고 속으로는 수중전이니까 더욱 박진감 넘치는 시합이 되겠구나하고 내려갔습니다.

고속도로로 한 4시간 반가량 내려간거 같아요. 내려가다보니 휴게소에서 외국인들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내려가는 걸 봤는데

아마도 저와 행선지가 같은 곳이 아닌가하는 짐작을 하게 하더군요. 국내에는 자동차경주가 별 인기가 없는 종목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인기가 꽤 있다고 봐야죠. 여튼 여차저차해서 목포에 도착.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목포에 도착하면서부터 발생. 목포를 지나 다시 영암써킷까지 가는 길이 무지 막히더군요. 저는 좀 일찍 출발해서 그나마 나은 편이었는데

좀 늦게 온 사람들은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수키로를 걸어서 왔다고 하더군요.

어쨋든 그럭저럭 경기시작 한 2시간 전에 도착학 덕분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고 써킷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지정석 있는 지역은 주차장부터 시작해서 스탠드까지 제대로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 완전 진흙바닥이더군요.

메인그랜드스탠드쪽은 좀 나았다고 하는데 제가 있는H쪽 스탠드는 장화를 신고다녀야 할 수준의 바닥이더라고요.

거기에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하고. 주차장과 스탠드를 시일에 촉박하게 급조하다보니 뭐하나 제대로 된게 없더군요.

좌석도 원래는 번호가 있는 지정석이지만 좌석에 번호자체가 제대로 부착되어있지 않아 대충 않고 싶은 자리에 앉으면 되는 수준.



좌우간 경기는 3시경에 시작되었습니다.

심장을 울리는 f1차량의 엔진음으로 서킷전체가 울려퍼지자 이제야 정말로 내가 f1 경주장에 와있구나 하는 실감을 나게 하더군요.

굉음을 울리면서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포뮬러 머신들의 위용을 마주하면서도  이건 마치 현실이라기보다는  영화속 한장면을 보는거 같은

착각을 들게 할 정도더군요.  그런데 그것도 잠깐...

 경기를 중계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때문에 경기는  세이프티카가 선행을 하면서 트랙을 도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롤링스타트방식으로 진행되었죠. 그런데 그것도 처음 3바퀴를 돌고 바로 레드플랙나오면서 정지. 이때 사실 좀 불안했습니다.

경기 취소되는거 아닌가.

표층포장자체를 너무 늦게하는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기름기가 많아 미끄러운 노면상태. 그런데 비까지 오는 관계로 경기가 중단된 것이기에

자칫하면 경기진행자체가 무산될수도 있는 찰나였습니다. 선수들도 한둘씩 머신에서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끝나는게 아닌가하는 상태로

약 1시시간가량이 지난 4시 30분?경 시합이 재개되더군요.


시합이 재개되긴 했지만 다시 세이프티카가 앞에서 돌고 머신들이 살살 뒤쫓아가는 생태가 지속되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렇게 약 17바퀴를
돌았더군요. 세이프티카가 빠지지 않고 계속 도니 이거 다시 시합이 중단되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올 쯔음에...

시합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는 여전히 살살 뿌리고 있었습니다만 하늘을 보니 서서히 구름이 겆히고 있는게 보이더군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렇게 경기시작을 늦춘게 결국은 최선의 선택을 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3시에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했으면 분명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루지 못할정도로 수많은 차량들이 사고등으로 리타이어했을게 뻔했을겁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최초로 f1 경기를 치른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시합을 단지 비와 트랙사정 때문에 취소시킬수도 없는 상황.. 

그런데 날씨상황을 보니 4시이후부터는 서서히 개일 것 같고..더 늦게 되면 해는 넘어가고...

이와같은  여러가지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하는 것이죠.


그렇게 시작된 경기..

레이스가 시작하자마자 2등으로 달리전 마크 웨버가 빗길에 미그리지면서 탈락..웨버의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면서

메르세데스의 로즈버그선수도 같이 탈락. 그리고 후반 몇바퀴 남기지 않고 빗속에서도 계속 1위자리를 지키던 레드불의 베텔 선수도

갑자기 머신에 불이 붙으면서 리타이어. 그밖에 다른 몇대의 차량도 충돌등으로 리터이어. 예선에서 9위를 마크했던 왕년의 레전드 

슈마허 선수의 분전. 해밀턴과 알론소의 1위 싸움..중위권에서의 수틸과 일본선수 야마모토간의 치열한 공방전..등등

경기자체는 f1에서 보여줄수 있는 것을 대부분 다 보여주었을 정도로 재미있는 경기였죠.
 
빗속과 진흙바닥 그리고 주차난과 교통대란의 시달림 속에서 관람해야했던 사람에게는 경기 외적 고통스러움이 나는 대회이긴 했지만요. 




사진을 몇장 찍긴 했습니다만...

맨날 똑딱모드로만 찍은 형편없는 스킬의 사진사 +망원없는 표준렌즈 이런 조합으로 되도 않는 패닝샷을 할라니 제대로된 사진은 거의 없네요..

그래도 몇장 추려서 올려봅니다. 찍고나서 생각해보니 카메라 살때엔 별 소용이 없을거 같아서 포기했던 동영상 기능이 아쉽더군요. 

그랬더라면 차라리 모자란 사진실력을 보충해 줄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사진 누르면 커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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