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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죽음을 많이 접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특히 자살 시도자들은 다 응급실을 거치는 관계로 더 많이 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자살 시도자의 보호자들의 거의 99.9999%가 공통적으로 보이는 반응이 있습니다.

'우리 OO는 원래 그런애가 아닌데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런거다.'

'애가 약해빠져서.'

이런 이야기에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순간적으로 욱한다고 다 자기 자신을 해치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많은 신체적 병들이 갑작스럽게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걸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임계점을 넘어간 순간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을 겁니다. 우울증, 조울증 같은 병들의 이렇게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정신과 의사의 진료를

받으십시오.'

'약해빠졌다고 말씀하신다면, 노인분들이 단순 감기의 합병증으로 돌아가시는 것도 약해빠져서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저런 시각이 대부분인게 사실입니다만, 저런 접근은 당사자를 더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행동들입니다.


실제로 오는 자해 행동 중 제일 많은게 손목을 긋는 것이고 두번째가 약물 복용인데요(시골에선 순서가 바뀌기도 합니다.)

보호자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 여러번 시도한 적이 많고 여러번의 시도 중에 결국 성공해서 자살한 후 시체로 실려오기도 합니다.

부탁하건데, 약해빠졌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조용히 죽음을 선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