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우연찮게 길을 가다 한 때 짝사랑했던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가 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은 흘러흘러 못본지 11년이 되었네요.

그녀는 11년전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어색한 나머지 한동안 나란히 걷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잘 지냈는지, 어디서 살고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녀도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서로 침묵을 깬 건 그녀였습니다.

남편과 이혼을 했다고, 어린 아이와 같이 살고 있다고 말하네요.

전, 가볍게 그녀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길을 걸으며 팔짱도 끼고 가볍게 뽀뽀도 하고..

아.. 세상이 아름다웠어요.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방바닥을 뒹글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아.....

역시 현실은 시궁창이었구나.. ㅜㅜ



그래도 오랫만에 행복한 꿈을 꾸어서

행복하네요.

그녀는 잘 살고 있는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