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즘 사람을 더 채용하겠다고 해서...ㅡㅡ 하아....
채용 공고를 올렸는데

작년쯤엔가 지원했던 사람이 또 지원했어요
자신도 그걸 아니까
어쩌구 저쩌구 떨어졌지만.....꼭....이번에는...이러더라구요

사실 면접까지 왔던 사람이었어요

전 초엘리트주의이기 때문에..
근데 뭐 아무리 학교에서 똑똑했다해도 회사 첨 다니면 다 바보되지만은...

암튼 똑똑하고 일도 빨리 익히고 이쁜 사람으로 채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력도 그렇지만 자기소개서도 꼼꼼히 보고
...사실 자기소개서도 캐뻥이겠지만

아무튼 그래도 이력에 연연하지 않고 정말 잘 할것 같은 사람을 채용하고자 했었죠

그러다보니 별별 사람들이랑 다 면접을 봤었는데
오늘의 지원자인 저 사람이 최고 황당한 면접자였다긔

우선 이력은 진짜 별볼일없었고 나이도 좀 그랬는데
자기소개서를 너무너무 심각하게 잘쓴거긔
허세도 없고 담백하게 잘 썼고 열정도 있어 보였죠

그래서 불렀더니..
면접의상이 겨울용 야상...봄버라고 하는 그 잠바떼기...
그걸 입은 것도 모자라서 뒤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와서 무슨 에스키모인인줄 알아씀

그리고 글에서는 그렇게 총명하고 솔직담백하고 열정있어 보이던 그녀가...

그녀: 자신은 전시를 정말 많이 관람했다
저: 기억에 남는 전시가 어떤 전시이냐?

그녀: (말한거 고대로 씀) 어...............아.......에....인사동.....전시요......많..이....봤어요....

그다음부터는 그냥 쭉
어...............에............거리는게 완전 띨해 보였긔ㅡㅡ....

면접을 그렇게 망쳐놓고도 무슨 낯으로 또 지원서를 보냈는지
정말 대단한 희망과 용기일셐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