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에서 영입하고픈 분(크림슨타이거)이 쓴 진중권관련글
- 작성일
- 12-01-10 14:23
크림슨타이거란 분이 쓰신글인데.
게시글을 확인해보니 주옥같은 글들이 많네요..
진중권관련해서도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의 장단점을 잘 지적한 글로 보입니다.
개인적 경험담이 곁들여져서 더 맛깔나게 읽을수 있겠고..
옆동네에서만 묵히기엔 좀 아까운 글 & 유저분이라 생각해서 한번 퍼와봅니다..
크림슨타이거님 이동네에서도 활동좀 부탁해욤..^^
(잡글)진중권과의 논쟁 - 개인적 체험과 입장
뭐 진중권이 인기네요.ㅋ 사실 개인적으론 진중권과 관련된 논쟁에 잘 안끼는 편이고 가끔 진중권이나 그를 옹하는 분들의 논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한번씩 글을 쓰는 정도입니다.
그게 진중권이야 말그대로 전방위적인 논쟁들을 거쳐서 기억도 안나겠지만 개인적으로 딱 한번 진중권과 웹상에서 말을 섞은 적이 있는데 그뒤론 그의 능력이나 역할에 대해 존중은 하되 그 캐릭터 자체에 대한 제 나름의 규정과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2년입니다. 2002년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들이 있었던 해였죠. 2002년 월드컵과 서해교전,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 그리고 무엇보다 노사모 열풍과 대선승리...
무튼 그 당시에 저는 학생이였고 해서 아직 민노당 정식당원은 아니였고 당 웹사이트 회원이긴 했는데 가끔 들러서 당게를 둘러보곤 했었습니다. 전에 쓴 글에서 말씀드렸듯 그 즈음은 NL들이 집단입당을 시작하던 시기라 NL-PD간 치열한 논쟁들이 펼쳐지던 시절이였고 진중권은 예의 입담으로 활약하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그러다 바로 미선이 효순이 사건이 납니다. 사실 촛불의 원조는 바로 이 2002 미선이 효순이 촛불이였죠. 아마 사건 당일인가 그 다음날인가 그랬을 겁니다. 뭐 역시 전에 쓴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개인적으론 NL계열 학생운동을 했기에 비록 사상적 조직적으론 결별했지만 당시엔 저도 아직 대체로 NL적 정서를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주한미군이 관련된 이 사건에 관심도 있고 위에 언급한대로 분명히 당게에서 논란이 있을 것 같아 들러 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진중권이 아주 열을 내며 NL들 데리고 개싸움을 하고 있더군요. 뭐 대략 그때도 개인적으론 운동의 관성과 인연에 얽혀 있었지만 이념적, 정파적으론 NL정서만 남아있는 정도지 나름 NL에 대해 문제의식과 비판적인 관점은 어느 정도 있었기에 그냥 눈팅하면서 그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적어도 제가 보기엔 진중권이 선을 넘는 표현들을 쓰는 걸 보곤 한마디 하게 됐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제가 문제삼은 진중권의 멘트는 이런겁니다.
"과실치사 가지고 오바하지 말아라. 뭐 미군들이 중딩들 데리고 무슨 치정에 얽혀서 그랬겠냐? 아님 코묻은 돈 뺐을려고 죽였겠냐??" 뭐 이런겁니다. 사실 이것말고도 진중권이 그날 펼친 논리는 대체로 '단순 과실 치사를 가지고 고의적 살인이라고 오버하지 말아라. 불쌍한 애들 죽음을 정치에 활용하지 말아라. 니들 그럼 서해교전 전사자들은 추모는 했냐? ' 뭐 이런 거였고 거기에 다 옮길 수 없는 주옥같은 조롱과 비아냥과 훈계와 질타의 표현들을 배합해서 구사하고 있었죠.
대략 진중권의 의도는 이 사건에 민노당이 매몰되서 다른 이슈들을 놓치게 되진 않을까, 또 이를 빌미로 민노당에 NL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당을 장악하는데 활용하지 않을까, 이 사건을 들어 당내 권력 다툼에서 NL들이 이데올로기 전을 펼치고 대중적 프로파간다로 정치적 장악력을 높이지 않을까? 뭐 이런걸 염려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어느 정도는 진중권의 예측과 비판이 타당한 지점도 있었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도 대충 다른 얘기들은 쌍욕을 하건 말건 그냥 보고 있었는데 위의 멘트 즉 '치정과 코묻은 돈'이란 표현엔 보다보다 참지 못해 로긴을 하고 말을 섞었죠.
제 멘트는 대략 이랬습니다. "일단 진선생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선생의 쓰신 책도 잘 보고 있고 의견도 참고하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진선생이 방금하신 미군들이 중딩들 데리고 무슨 치정에 얽혀서 그랬겠냐? 코묻은 돈을 뺐을려고 그랬겠냐? 는 말씀은 미학자로 알려진 진선생의 명성이나 인품에 비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나 반대하시는 분들을 비판하시고자 떠올린 단어가 하필 '치정'이니 '코묻은 돈'이니 하시는건 한편으론 어찌됐건 안타깝게 죽은 그 아이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미학자답지 않은 상상력이라고 봅니다. 아직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도 않았고 여기서 문제제기를 하시는 분들도 일단 우리 경찰에서 수사를 해서 확실히 밝히자는 거지 무조건 미군의 고의적 살인이라고 하시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진선생의 우려는 알겠으나 그 아이들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데도 우리측의 수사는 필요하다고 보여지니 관심은 가지되 차분히 지켜보면 될 듯합니다." 뭐 대충 이랬습니다. 아마 제 기억안에서 윤색도 되고 일부 표현은 뒤섞여 있겠지만 뭐 어린 나이였던 당시의 저로서도 나름 명망있는 지식인과의 조우였기에 그뒤로도 몇번씩 머리속으로 되새겨 보기도 했고 실제 마인드가 대략 저러했기에 큰 틀에서 별 차이는 없을 겁니다.
특히 진중권의 글쓰기는 상대가 예의바르게 나오면 또 그에 응해 주기에 먼저 선생이라 칭하겠다고 의식적으로 썼던게 기억나고 또 진중권의 의도나 견해의 일부는 인정하면서 주로 그 표현과 논리의 허점인 그의 과실치사 단정 부분만 문제 삼았었습니다. 말씀드렸듯 사건 당일인가 그 다음 날인가 그랬기에 사실 단순 과실치사인지, 중과실인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인지등은 결국 수사를 통해 따져볼 일이였습니다. 그래서 저 치정과 그 과실치사라고 단정하는 부분만 문제삼았지요.
진중권의 답은 대략 " 뭐 님같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면 그래도 대화가 될텐데 여기 대부분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치정부분은 그간의 미군범죄가 대체로 그랬기에 떠올린 단어였습니다. 중학생인 애들이니 그 무슨 고의가 있을 개연성이 약하다는 뜻이였지요. 죽은 아이들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뭐 이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도 뭐 한 두마디 서로 더 했던 것 같긴 합니다. 진중권이 미국에선 과실치사는 형사처벌을 하지 않기에 사법체계가 달라서 미군측에서 신병을 인도하지 않는거다. 그걸 이해해줘야 한다. 뭐 이런 말도 해서 그게 바로 SOFA협정의 허점이다. 주둔지의 사법체계를 존중하고 이를 준거법으로 삼고 수사권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단순 과실로 밝혀지면 밝혀진대로 혹시 중과실이나 미필적고의가 있으면 그 결과에 따라 처벌하면 된다. 나도 과실일 개연성은 높다고 보지만 그건 일단 따져볼 일이다. 뭐 이런 정도의...
뭐 불페너 대부분이 보시기엔 정말 별 것도 아닌 사소한 논쟁이실테고 그런데 적어도 저 개인적으론 그때 든 느낌이 아 진중권이란 인물은 자신의 논지를 펴기 위해서는 아무말이나 막하는 게다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예의나 존중은 좀 결여된 인물같다 뭐 이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게 그런게 사실 저 치정이란 단어는 그냥 나온게 아니라 주로 주한미군범죄가 동두천등등 기지촌 여성들과의 그것에 얽혀 벌어진 경우가 많았고 실제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이정희 대표도 가끔 학생운동을, 여성운동을 하게 된 계기로, 또 자신이 훗날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대표를 맡은 이유로 언급하는 '윤금이 사건' 같은 일이지요. 정말 끔찍한 사건이였고 당시에도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이 높았지만 군사정권시기였고 SOFA협정의 미비로 제대로 된 처리가 안됐던 일이였죠.
따라서 진중권은 자신이 학생때부터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NL들이 어떻게 여론몰이를 하고 활용하는지 잘 보아서 그런 얘기를 했을 겁니다. 야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사곤데 오버하지마 이 무식한 것들아! 뭐 이런거죠. 전 두가지 측면 즉 진중권이 경험적으로 떠올린 실제 바로 그 치정등에 얽혀서 벌어졌던 사건의 피해자들에게나, 억울하게 죽은 미선이 효순이에게나 단지 자신의 논지를 펴기 위해 저런 류의 비아냥섞인 발언을 듣게 하는건 퍽 모욕적인 처사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마도 그땐 뭐랄까 인권에 대한 감수성 같은게 더 높았던 것 같기도 하고 정파적 관점에서 방어하고 싶기도 하고 그랬겠죠.
무튼 저로선 그날 이후로는 진중권이란 인간에 대해 별로 호의적이지 않게 됐습니다. 어떤 논쟁이건 결국 자신이 원하는 주장을 펼치고 구도를 펴는데는 그릇된 표현이나 묘욕적 언사까지도 서슴치 않는구나... 이건 좀 문제다. 진중권은 진보진영의 계륵이자 뜨거운 감자겠구나 했습니다.
사실 훗날 황빠, 디빠 논쟁을 통해 진중권은 집단주의나 전체적 광기를 싫어한다라고 처음 아신 분들 계실텐데 사실 진중권의 그런 성향은 NL들과의 싸움에서, 그 미선이 효순이 촛불시위에 대한 논쟁에서 그리고 2002년 월드컵 길거리 응원과 대선당시 노사모 열풍에 대해서 논하면서 이미 드러나 있었습니다. 얼마나 싸잡아 비난을 해대는지 그때 여러가지 사안에 대한 진중권의 글들을 지켜 보면서 참 대단하면서도 이건 좀 위험하다라고 여겼었죠.
그리고 사실 진중권이 진짜 싫어하는건 꼭 집단주의 그 자체라기 보단 오히려 그 '주체'라고 보는 것이 기실 진실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은 진중권이 벌인 논쟁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입장이 이 사회의 소수파적 포지션이기에 이 구조의 반대편인 세력 - 그 범주는 사안에 따라 조선일보가, 호남정치세력이, NL이, 노사모가, 나꼼수가 되기도 하는- 에 대한 정치적 공세이고 방어 논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꼼수만 해도 그 근저엔 결국 친노 및 민주당 세력에 대한 견제심리가 놓여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저는...
그간 진중권이 펼친 논쟁들을 보면 대략 상대가 조선일보, NL주사파, DJ와 민주당, 민주당과 노사모, 강준만, 디빠, 황빠, 나꼼수등이 대표적일텐데 사실 이거 다 진영 논리를 깔고 시작한 논쟁이라고 봅니다.
진중권은 아시다시피 PD적 입장이고 최근엔 본인이 사민주의 정도 스탠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위에 열거한 대상들은 어찌 됐건 진중권의 정체성에선 다 적이거나 경쟁자들이였습니다. 조선일보...뭐 말 할 것 없고, NL주사파...뭐 역시 쉽게 이해하실테고, DJ와 호남...이것도 진보정당을 추구한 그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해되실테고, 민주당과 노사모...역시 뭐 유시민과 펼친 사표론 논쟁등을 생각하시면 되실테고, 강준만... 뭐 DJ와의 관련성 생각하시면 되실테고...
자 그럼 디빠와 황빠, 나꼼수가 남는데 이건 좀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디워...심형래죠. 심형래가 바로 국민의 정부의 캠페인이였던 신지식인 1호입니다. 사실 1호 말곤 누가 있는지조차 잘 모를 정도로 심형래는 한 때 신지식인의 상징처럼 선전되고 스스로도 이를 잘 이용합니다. 그래서 용가리로 신지식인이 된 이후 주로 정부쪽 지원과 투자 받아서 사업합니다. 전 뭐 디워 참 논쟁할 가치도 없는 영화라고 봅니다. 뭐 그 사태를 둘러싼 애국주의 논쟁이 아예 의미가 없는건 아니지만...무튼 진중권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결국 위에 언급한 2002년 월드컵 당시 애국주의 마케팅에 대한 기억과 여기서 파생된 우리안의 파시즘 논쟁등의 연장선에 나온 점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 타격의 범위와 대상에는 DJ정권 및 그 후예인 노무현 정부가 포괄되 있었고 그 부분이 사실 그가 논쟁에 뛰어든 동기이자 주장을 펼친 이면이였다고 봅니다. 민주세력이라고 하지마라! 니들도 어차피 국민들 현혹하고 동원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놈들이다! 뭐 이런거죠...디워야 사실 국민의 정부에선 한참 지난 뒤에 나왔지만 어차피 연장선상에 있던 정부하였고 제작과정에서 마케팅까진 상당기간이 흘렀기에 이를 둘러싼 논쟁은 사실 신지식인 때부터 진중권이 염두에 두었던 걸 꺼낸거라고 봅니다.
황빠...황우석이죠. 이것도 사실 단순한 과학 윤리나 학자적 양심의 문제만이 아니고 사실 애국주의적 영웅주의를 참여정부가 활용했다는데 그의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봅니다. 황우석 사태는 정부, 정치권, 종교계, 과학계, 학계, 대학, PD수첩등 언론, 일반국민등등 정말 다양한 이해관계와 관련자들이 함께 뒤섞인 난장판의 논쟁이였는데 이것도 역시 진중권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결국 참여정부가 한 과학자의 영웅만들기를 통해 국민들에 헛된 기대를 주고 정치적 활용을 했다는 점이였고 이걸 문제 삼고자 한게 어쩌면 진중권의 더 본질적 의도였다고 봅니다. 사실 애국주의나 집단주의나 다 일종의 변형된 정치 이데올로기들이고 결국 그건 현실 정치의 구도와 이념 논쟁에서 파생되는 줄기들입니다. 진중권이 특히 이 문제에 달려든 건 역시 진보정당의 입장에서 진영논리를 펴기 위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나꼼수...정봉주와 4인방...마찬가집니다. 다들 인정하시듯 이들의 성향은 대체로 친노와 민주당입니다. 사실 진중권이 이 논쟁에서 표현이니, 예의니, 금도니, 뭐니를 주장할 때마다 가소롭고 코웃음만 나옵니다. 장난합니까? 제 눈에 들보를 못보고 남을 탓하는 격이지요...진중권 어록 모아보면 아마 비아냥대사전을 만들어도 될 겁니다. 이것도 결국 진영 논립니다. 아 저 친노새끼들, 호남지역주의 새끼들 한방에 훅갔는줄 알았는데 꾸물꾸물 좀비처럼 다시 살아나네. 아 X파...뭐 이런겁니다. 그래서 이런 진영논리가 개입되니까 정봉주 유죄 판결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개소리를 해대는거죠...어디 우리가, 나꼼수 팬들이, 진보개혁진영이 법원 판결 자체의 효력을 무시합니까? 그저 그 판례의 논리와 정치적 박해와 상대적 형평성을 따지는 거고, 미진한 실체적 진실이 있음에도 덮고 넘어가면서 정봉주에 뒤집어 씌우는걸 따지는거지...다른 논쟁과는 달리 진중권은 이 논쟁에서는 특히 외롭습니다. 나꼼수는 사실 진보진영까지도 많이 호응하고 있기 때문에...그래서 일부 극좌파내지는 극자유주의 인터넷 진보논객들을 빼곤 우군이 없습니다. 그러니 더 발악을 하는 거지요.
적어도 저 개인이 보는 진중권이라는 사람과 그 논리의 이면은 이렇습니다. 그러니 사실 진중권에게 우리가 관심과 떡밥을 던져 줄 필요는 별로 없습니다. 그냥 지 알아서 지가 봐서 문제있다 싶으면 달려들고 빠질 땐 빠지고 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진중권이 그렇게 강조하는 집단주의적 광기라고 수구세력들이 비판하는 광우병 촛불 때 진중권이 뭘했죠? 아이고 그 광란의 도가니탕-수구세력 입장에서-에 스스로 뛰어들어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 방송하고 여기저기 글 써대고 방송 나오고 하면서 적극 옹호했죠? 이걸 뭐 진중권의 진의라며 쉴드의 증거로 알리바이로들 쓰시던데...이거야 말로 진중권이 진영논리에 빠져있다는 반증이며 확실한 증겁니다. 같은 행태, 유사한 사안이라도 자신이 동의하면 적극 옹호, 반대하면 개싸움 이런게 진중권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진영논리의 저변엔 결국 민주당으로 상징되는 자기가 보기엔 보수호남지역주의정당에 대한 거부감과 NL주사민족주의좌파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이 있고, 이게 그의 전방위적 개싸움의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그래서 가끔 이들을 치환하고 상호비교하는 논리도 구사하죠...주사파똘아이들이나 호남선생님빠돌이들이나 나꼼수귀진보들이나 다 똑같다 뭐 이런......단지 집단주의, 애국주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NL이나 수구세력들의 경우 민족주의적 측면에서 싸잡아 비판할 대목이 있고, 정치팬덤이나 보수정당의 구시대적 행태나 정책들은 또 묶어서 비판할 구석이 있기에 이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것일 뿐 핵심과 본질은 결국 진영논립니다.
그리고 그런 진영논리를 펴면서 부러 논지를 흐리기도 하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선정을 위해 상대를 자극하고, 흥분시키고, 때론 엄한 소리도 섞어가며 논쟁을 끌고 가는거죠...결국엔 그 싸움끝엔 허무감과 상처만 남습니다. 양비론에 정치허무주의...그가 남긴 결과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그래놓곤 대안은 진보정당...뭐 이런 테크였죠...근데 아까 말했듯 진보당 합당 전에 진보신당에서조차 이탈한게 진중권의 최근의 곤궁하고 외로운 처지이기에 이젠 '결론은 진보정당'이란 말이 안나오니깐 어제 같은 말도 안되는 MB쉴드까지 나오는 겁니다. 아예 걍 다 같이 죽자 아님 다 같이 뒈져라 뭐 이런 심정인거 같에요. 요샌...
무튼 진중권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 대체로 쓸데 없습니다. 걍 심심할 때나 보시면 됩니다. 특히 그 근저의 의도를 간과한채 표현들에만 주목하셔서 말려들면 정신건강에 안 좋습니다. 전 애저녁에 진중권? 걍 그런가보다 합니다. 불펜에서도 이젠 좀 관심 끊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꼭 다른 정치얘기, 사회얘기 말고라도 진중권에 놀아나기보단 걍 아이돌 사진이라도 한장 더 보는게 우리 삶을 더 즐겁게 할 겁니다.
또 긴 글이 되고 말았는데 별로 중요한 글도 필요한 글도 아니고 걍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게시글을 확인해보니 주옥같은 글들이 많네요..
진중권관련해서도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의 장단점을 잘 지적한 글로 보입니다.
개인적 경험담이 곁들여져서 더 맛깔나게 읽을수 있겠고..
옆동네에서만 묵히기엔 좀 아까운 글 & 유저분이라 생각해서 한번 퍼와봅니다..
크림슨타이거님 이동네에서도 활동좀 부탁해욤..^^
(잡글)진중권과의 논쟁 - 개인적 체험과 입장
뭐 진중권이 인기네요.ㅋ 사실 개인적으론 진중권과 관련된 논쟁에 잘 안끼는 편이고 가끔 진중권이나 그를 옹하는 분들의 논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한번씩 글을 쓰는 정도입니다.
그게 진중권이야 말그대로 전방위적인 논쟁들을 거쳐서 기억도 안나겠지만 개인적으로 딱 한번 진중권과 웹상에서 말을 섞은 적이 있는데 그뒤론 그의 능력이나 역할에 대해 존중은 하되 그 캐릭터 자체에 대한 제 나름의 규정과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2년입니다. 2002년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들이 있었던 해였죠. 2002년 월드컵과 서해교전,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 그리고 무엇보다 노사모 열풍과 대선승리...
무튼 그 당시에 저는 학생이였고 해서 아직 민노당 정식당원은 아니였고 당 웹사이트 회원이긴 했는데 가끔 들러서 당게를 둘러보곤 했었습니다. 전에 쓴 글에서 말씀드렸듯 그 즈음은 NL들이 집단입당을 시작하던 시기라 NL-PD간 치열한 논쟁들이 펼쳐지던 시절이였고 진중권은 예의 입담으로 활약하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그러다 바로 미선이 효순이 사건이 납니다. 사실 촛불의 원조는 바로 이 2002 미선이 효순이 촛불이였죠. 아마 사건 당일인가 그 다음날인가 그랬을 겁니다. 뭐 역시 전에 쓴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개인적으론 NL계열 학생운동을 했기에 비록 사상적 조직적으론 결별했지만 당시엔 저도 아직 대체로 NL적 정서를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주한미군이 관련된 이 사건에 관심도 있고 위에 언급한대로 분명히 당게에서 논란이 있을 것 같아 들러 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진중권이 아주 열을 내며 NL들 데리고 개싸움을 하고 있더군요. 뭐 대략 그때도 개인적으론 운동의 관성과 인연에 얽혀 있었지만 이념적, 정파적으론 NL정서만 남아있는 정도지 나름 NL에 대해 문제의식과 비판적인 관점은 어느 정도 있었기에 그냥 눈팅하면서 그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적어도 제가 보기엔 진중권이 선을 넘는 표현들을 쓰는 걸 보곤 한마디 하게 됐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제가 문제삼은 진중권의 멘트는 이런겁니다.
"과실치사 가지고 오바하지 말아라. 뭐 미군들이 중딩들 데리고 무슨 치정에 얽혀서 그랬겠냐? 아님 코묻은 돈 뺐을려고 죽였겠냐??" 뭐 이런겁니다. 사실 이것말고도 진중권이 그날 펼친 논리는 대체로 '단순 과실 치사를 가지고 고의적 살인이라고 오버하지 말아라. 불쌍한 애들 죽음을 정치에 활용하지 말아라. 니들 그럼 서해교전 전사자들은 추모는 했냐? ' 뭐 이런 거였고 거기에 다 옮길 수 없는 주옥같은 조롱과 비아냥과 훈계와 질타의 표현들을 배합해서 구사하고 있었죠.
대략 진중권의 의도는 이 사건에 민노당이 매몰되서 다른 이슈들을 놓치게 되진 않을까, 또 이를 빌미로 민노당에 NL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당을 장악하는데 활용하지 않을까, 이 사건을 들어 당내 권력 다툼에서 NL들이 이데올로기 전을 펼치고 대중적 프로파간다로 정치적 장악력을 높이지 않을까? 뭐 이런걸 염려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어느 정도는 진중권의 예측과 비판이 타당한 지점도 있었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도 대충 다른 얘기들은 쌍욕을 하건 말건 그냥 보고 있었는데 위의 멘트 즉 '치정과 코묻은 돈'이란 표현엔 보다보다 참지 못해 로긴을 하고 말을 섞었죠.
제 멘트는 대략 이랬습니다. "일단 진선생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선생의 쓰신 책도 잘 보고 있고 의견도 참고하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진선생이 방금하신 미군들이 중딩들 데리고 무슨 치정에 얽혀서 그랬겠냐? 코묻은 돈을 뺐을려고 그랬겠냐? 는 말씀은 미학자로 알려진 진선생의 명성이나 인품에 비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나 반대하시는 분들을 비판하시고자 떠올린 단어가 하필 '치정'이니 '코묻은 돈'이니 하시는건 한편으론 어찌됐건 안타깝게 죽은 그 아이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미학자답지 않은 상상력이라고 봅니다. 아직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도 않았고 여기서 문제제기를 하시는 분들도 일단 우리 경찰에서 수사를 해서 확실히 밝히자는 거지 무조건 미군의 고의적 살인이라고 하시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진선생의 우려는 알겠으나 그 아이들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데도 우리측의 수사는 필요하다고 보여지니 관심은 가지되 차분히 지켜보면 될 듯합니다." 뭐 대충 이랬습니다. 아마 제 기억안에서 윤색도 되고 일부 표현은 뒤섞여 있겠지만 뭐 어린 나이였던 당시의 저로서도 나름 명망있는 지식인과의 조우였기에 그뒤로도 몇번씩 머리속으로 되새겨 보기도 했고 실제 마인드가 대략 저러했기에 큰 틀에서 별 차이는 없을 겁니다.
특히 진중권의 글쓰기는 상대가 예의바르게 나오면 또 그에 응해 주기에 먼저 선생이라 칭하겠다고 의식적으로 썼던게 기억나고 또 진중권의 의도나 견해의 일부는 인정하면서 주로 그 표현과 논리의 허점인 그의 과실치사 단정 부분만 문제 삼았었습니다. 말씀드렸듯 사건 당일인가 그 다음 날인가 그랬기에 사실 단순 과실치사인지, 중과실인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인지등은 결국 수사를 통해 따져볼 일이였습니다. 그래서 저 치정과 그 과실치사라고 단정하는 부분만 문제삼았지요.
진중권의 답은 대략 " 뭐 님같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면 그래도 대화가 될텐데 여기 대부분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치정부분은 그간의 미군범죄가 대체로 그랬기에 떠올린 단어였습니다. 중학생인 애들이니 그 무슨 고의가 있을 개연성이 약하다는 뜻이였지요. 죽은 아이들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뭐 이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도 뭐 한 두마디 서로 더 했던 것 같긴 합니다. 진중권이 미국에선 과실치사는 형사처벌을 하지 않기에 사법체계가 달라서 미군측에서 신병을 인도하지 않는거다. 그걸 이해해줘야 한다. 뭐 이런 말도 해서 그게 바로 SOFA협정의 허점이다. 주둔지의 사법체계를 존중하고 이를 준거법으로 삼고 수사권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단순 과실로 밝혀지면 밝혀진대로 혹시 중과실이나 미필적고의가 있으면 그 결과에 따라 처벌하면 된다. 나도 과실일 개연성은 높다고 보지만 그건 일단 따져볼 일이다. 뭐 이런 정도의...
뭐 불페너 대부분이 보시기엔 정말 별 것도 아닌 사소한 논쟁이실테고 그런데 적어도 저 개인적으론 그때 든 느낌이 아 진중권이란 인물은 자신의 논지를 펴기 위해서는 아무말이나 막하는 게다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예의나 존중은 좀 결여된 인물같다 뭐 이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게 그런게 사실 저 치정이란 단어는 그냥 나온게 아니라 주로 주한미군범죄가 동두천등등 기지촌 여성들과의 그것에 얽혀 벌어진 경우가 많았고 실제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이정희 대표도 가끔 학생운동을, 여성운동을 하게 된 계기로, 또 자신이 훗날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대표를 맡은 이유로 언급하는 '윤금이 사건' 같은 일이지요. 정말 끔찍한 사건이였고 당시에도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이 높았지만 군사정권시기였고 SOFA협정의 미비로 제대로 된 처리가 안됐던 일이였죠.
따라서 진중권은 자신이 학생때부터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NL들이 어떻게 여론몰이를 하고 활용하는지 잘 보아서 그런 얘기를 했을 겁니다. 야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사곤데 오버하지마 이 무식한 것들아! 뭐 이런거죠. 전 두가지 측면 즉 진중권이 경험적으로 떠올린 실제 바로 그 치정등에 얽혀서 벌어졌던 사건의 피해자들에게나, 억울하게 죽은 미선이 효순이에게나 단지 자신의 논지를 펴기 위해 저런 류의 비아냥섞인 발언을 듣게 하는건 퍽 모욕적인 처사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마도 그땐 뭐랄까 인권에 대한 감수성 같은게 더 높았던 것 같기도 하고 정파적 관점에서 방어하고 싶기도 하고 그랬겠죠.
무튼 저로선 그날 이후로는 진중권이란 인간에 대해 별로 호의적이지 않게 됐습니다. 어떤 논쟁이건 결국 자신이 원하는 주장을 펼치고 구도를 펴는데는 그릇된 표현이나 묘욕적 언사까지도 서슴치 않는구나... 이건 좀 문제다. 진중권은 진보진영의 계륵이자 뜨거운 감자겠구나 했습니다.
사실 훗날 황빠, 디빠 논쟁을 통해 진중권은 집단주의나 전체적 광기를 싫어한다라고 처음 아신 분들 계실텐데 사실 진중권의 그런 성향은 NL들과의 싸움에서, 그 미선이 효순이 촛불시위에 대한 논쟁에서 그리고 2002년 월드컵 길거리 응원과 대선당시 노사모 열풍에 대해서 논하면서 이미 드러나 있었습니다. 얼마나 싸잡아 비난을 해대는지 그때 여러가지 사안에 대한 진중권의 글들을 지켜 보면서 참 대단하면서도 이건 좀 위험하다라고 여겼었죠.
그리고 사실 진중권이 진짜 싫어하는건 꼭 집단주의 그 자체라기 보단 오히려 그 '주체'라고 보는 것이 기실 진실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은 진중권이 벌인 논쟁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입장이 이 사회의 소수파적 포지션이기에 이 구조의 반대편인 세력 - 그 범주는 사안에 따라 조선일보가, 호남정치세력이, NL이, 노사모가, 나꼼수가 되기도 하는- 에 대한 정치적 공세이고 방어 논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꼼수만 해도 그 근저엔 결국 친노 및 민주당 세력에 대한 견제심리가 놓여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저는...
그간 진중권이 펼친 논쟁들을 보면 대략 상대가 조선일보, NL주사파, DJ와 민주당, 민주당과 노사모, 강준만, 디빠, 황빠, 나꼼수등이 대표적일텐데 사실 이거 다 진영 논리를 깔고 시작한 논쟁이라고 봅니다.
진중권은 아시다시피 PD적 입장이고 최근엔 본인이 사민주의 정도 스탠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위에 열거한 대상들은 어찌 됐건 진중권의 정체성에선 다 적이거나 경쟁자들이였습니다. 조선일보...뭐 말 할 것 없고, NL주사파...뭐 역시 쉽게 이해하실테고, DJ와 호남...이것도 진보정당을 추구한 그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해되실테고, 민주당과 노사모...역시 뭐 유시민과 펼친 사표론 논쟁등을 생각하시면 되실테고, 강준만... 뭐 DJ와의 관련성 생각하시면 되실테고...
자 그럼 디빠와 황빠, 나꼼수가 남는데 이건 좀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디워...심형래죠. 심형래가 바로 국민의 정부의 캠페인이였던 신지식인 1호입니다. 사실 1호 말곤 누가 있는지조차 잘 모를 정도로 심형래는 한 때 신지식인의 상징처럼 선전되고 스스로도 이를 잘 이용합니다. 그래서 용가리로 신지식인이 된 이후 주로 정부쪽 지원과 투자 받아서 사업합니다. 전 뭐 디워 참 논쟁할 가치도 없는 영화라고 봅니다. 뭐 그 사태를 둘러싼 애국주의 논쟁이 아예 의미가 없는건 아니지만...무튼 진중권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결국 위에 언급한 2002년 월드컵 당시 애국주의 마케팅에 대한 기억과 여기서 파생된 우리안의 파시즘 논쟁등의 연장선에 나온 점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 타격의 범위와 대상에는 DJ정권 및 그 후예인 노무현 정부가 포괄되 있었고 그 부분이 사실 그가 논쟁에 뛰어든 동기이자 주장을 펼친 이면이였다고 봅니다. 민주세력이라고 하지마라! 니들도 어차피 국민들 현혹하고 동원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놈들이다! 뭐 이런거죠...디워야 사실 국민의 정부에선 한참 지난 뒤에 나왔지만 어차피 연장선상에 있던 정부하였고 제작과정에서 마케팅까진 상당기간이 흘렀기에 이를 둘러싼 논쟁은 사실 신지식인 때부터 진중권이 염두에 두었던 걸 꺼낸거라고 봅니다.
황빠...황우석이죠. 이것도 사실 단순한 과학 윤리나 학자적 양심의 문제만이 아니고 사실 애국주의적 영웅주의를 참여정부가 활용했다는데 그의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봅니다. 황우석 사태는 정부, 정치권, 종교계, 과학계, 학계, 대학, PD수첩등 언론, 일반국민등등 정말 다양한 이해관계와 관련자들이 함께 뒤섞인 난장판의 논쟁이였는데 이것도 역시 진중권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결국 참여정부가 한 과학자의 영웅만들기를 통해 국민들에 헛된 기대를 주고 정치적 활용을 했다는 점이였고 이걸 문제 삼고자 한게 어쩌면 진중권의 더 본질적 의도였다고 봅니다. 사실 애국주의나 집단주의나 다 일종의 변형된 정치 이데올로기들이고 결국 그건 현실 정치의 구도와 이념 논쟁에서 파생되는 줄기들입니다. 진중권이 특히 이 문제에 달려든 건 역시 진보정당의 입장에서 진영논리를 펴기 위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나꼼수...정봉주와 4인방...마찬가집니다. 다들 인정하시듯 이들의 성향은 대체로 친노와 민주당입니다. 사실 진중권이 이 논쟁에서 표현이니, 예의니, 금도니, 뭐니를 주장할 때마다 가소롭고 코웃음만 나옵니다. 장난합니까? 제 눈에 들보를 못보고 남을 탓하는 격이지요...진중권 어록 모아보면 아마 비아냥대사전을 만들어도 될 겁니다. 이것도 결국 진영 논립니다. 아 저 친노새끼들, 호남지역주의 새끼들 한방에 훅갔는줄 알았는데 꾸물꾸물 좀비처럼 다시 살아나네. 아 X파...뭐 이런겁니다. 그래서 이런 진영논리가 개입되니까 정봉주 유죄 판결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개소리를 해대는거죠...어디 우리가, 나꼼수 팬들이, 진보개혁진영이 법원 판결 자체의 효력을 무시합니까? 그저 그 판례의 논리와 정치적 박해와 상대적 형평성을 따지는 거고, 미진한 실체적 진실이 있음에도 덮고 넘어가면서 정봉주에 뒤집어 씌우는걸 따지는거지...다른 논쟁과는 달리 진중권은 이 논쟁에서는 특히 외롭습니다. 나꼼수는 사실 진보진영까지도 많이 호응하고 있기 때문에...그래서 일부 극좌파내지는 극자유주의 인터넷 진보논객들을 빼곤 우군이 없습니다. 그러니 더 발악을 하는 거지요.
적어도 저 개인이 보는 진중권이라는 사람과 그 논리의 이면은 이렇습니다. 그러니 사실 진중권에게 우리가 관심과 떡밥을 던져 줄 필요는 별로 없습니다. 그냥 지 알아서 지가 봐서 문제있다 싶으면 달려들고 빠질 땐 빠지고 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진중권이 그렇게 강조하는 집단주의적 광기라고 수구세력들이 비판하는 광우병 촛불 때 진중권이 뭘했죠? 아이고 그 광란의 도가니탕-수구세력 입장에서-에 스스로 뛰어들어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 방송하고 여기저기 글 써대고 방송 나오고 하면서 적극 옹호했죠? 이걸 뭐 진중권의 진의라며 쉴드의 증거로 알리바이로들 쓰시던데...이거야 말로 진중권이 진영논리에 빠져있다는 반증이며 확실한 증겁니다. 같은 행태, 유사한 사안이라도 자신이 동의하면 적극 옹호, 반대하면 개싸움 이런게 진중권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진영논리의 저변엔 결국 민주당으로 상징되는 자기가 보기엔 보수호남지역주의정당에 대한 거부감과 NL주사민족주의좌파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이 있고, 이게 그의 전방위적 개싸움의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그래서 가끔 이들을 치환하고 상호비교하는 논리도 구사하죠...주사파똘아이들이나 호남선생님빠돌이들이나 나꼼수귀진보들이나 다 똑같다 뭐 이런......단지 집단주의, 애국주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NL이나 수구세력들의 경우 민족주의적 측면에서 싸잡아 비판할 대목이 있고, 정치팬덤이나 보수정당의 구시대적 행태나 정책들은 또 묶어서 비판할 구석이 있기에 이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것일 뿐 핵심과 본질은 결국 진영논립니다.
그리고 그런 진영논리를 펴면서 부러 논지를 흐리기도 하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선정을 위해 상대를 자극하고, 흥분시키고, 때론 엄한 소리도 섞어가며 논쟁을 끌고 가는거죠...결국엔 그 싸움끝엔 허무감과 상처만 남습니다. 양비론에 정치허무주의...그가 남긴 결과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그래놓곤 대안은 진보정당...뭐 이런 테크였죠...근데 아까 말했듯 진보당 합당 전에 진보신당에서조차 이탈한게 진중권의 최근의 곤궁하고 외로운 처지이기에 이젠 '결론은 진보정당'이란 말이 안나오니깐 어제 같은 말도 안되는 MB쉴드까지 나오는 겁니다. 아예 걍 다 같이 죽자 아님 다 같이 뒈져라 뭐 이런 심정인거 같에요. 요샌...
무튼 진중권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 대체로 쓸데 없습니다. 걍 심심할 때나 보시면 됩니다. 특히 그 근저의 의도를 간과한채 표현들에만 주목하셔서 말려들면 정신건강에 안 좋습니다. 전 애저녁에 진중권? 걍 그런가보다 합니다. 불펜에서도 이젠 좀 관심 끊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꼭 다른 정치얘기, 사회얘기 말고라도 진중권에 놀아나기보단 걍 아이돌 사진이라도 한장 더 보는게 우리 삶을 더 즐겁게 할 겁니다.
또 긴 글이 되고 말았는데 별로 중요한 글도 필요한 글도 아니고 걍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