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보의 치어리더가 아니다"라는 글..
- 작성일
- 12-01-30 20:23
재미있네요.
특히 촛불때를 묘사하는 부분을 읽으니 2008년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소위 여성위주의 커뮤니티인 3국커뮤니티(소드,쌍코, 또하나가 어디죠?) 의 여성분들이
촛불시위 초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에는 직접 거리에서 목격을 했기에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대목이더군요.
MLB파크이야기도 나오던데 저도 파크에서 소드와 같이 모임을 한다고 했을때 가봤더니 소드여성회원분들이
파크회원분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진보의 치어리더..."라는 글을 쓴 분의 묘사가 정확하다면 적어도 촛불초반에는 여성들이 시위의 주체&주도세력이 되어서
앞장섰다는 이야기는 분명 사실이죠.
다만 시위가 시청앞광장을 가득 메우고 명박산성을 쌓는 단계에 이르면 여성커뮤니티나 MLB파크같은 커뮤니티단위를 벋어나
대중적 시위의 양상으로 바뀌었기에 그 단계에서는 촛불의 주도세력은 여성(커뮤니티)였다라고 보기는 힘들죠.
물론 앞서의 여성커뮤니티분들이나 유모차를 끌고 시위에 참여하셨던 많은 여성분들이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촛불의 시작에서 끝까지 지속되면서 큰 버팀목이 되어왔던건 사실입니다만 촛불시위가 가진 성격을 단지 먹거리에 대한 문제제기로만
국한시킬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촛불의 주체를 젠더문제로 환원, 축소시킬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의 글은 이런 뉘앙스더군요.
"촛불때 우리는 시위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였다.
그런데 촛불때 얼떨결에 곁다리로 따라나와 시위하던 남성들이
어느새 여성들을 주변부로 밀쳐내고 시위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더니 이제는 우리(여성)들을
시위/정치투쟁하느라 지친 남성들을 위로하는 치어리더쯤으로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지 않았나? 때문에 촛불때 프리허그해주던 여성이나 이번 노출사진으로 정봉주석방을 주장하는 여성등등은
이런 성차별적 남성들의 시선을 강화하거나 조장하는 기분나뿐 짓거리다 "
요런 주장이던데...
흠 글쎄요.
물론 그 글을 쓴 분들도 여성들은 시위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각목들고 마스크쓰고 청바지만 입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 글이 말하고자하는 주장은 여성들 스스로가 정치적 주장이나 참여를 주체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성적 본능을 일깨우는 코드들을 노출시켜선 안되는데 수영복사진올린 여자가 헤픈 짓 한거다로 귀결되고 맙니다.
이렇게 되면 그 비키니시위를 행한 여성이 주장하고픈 정치적 주장은 사라지게 되고 (풍만한 가슴을 가진여성의)비키니사진만 남게되는 문제점이 생겨버리죠.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치뿐만 아니라 성적취향sexuality이라는건 행위주체 스스로가 성적 코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고 봅니다.
똑같은 행위라도 누구에겐 애정이나 호감의 표현이 될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겐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될수도 있는 영역이 섹슈얼리티의 영역입니다. 백인노예주인에게 잡혀온 흑인에겐 채찍질이 인종차별적 폭력이라면
같은 침대에 누워서 master의 role을 수행하는 그(녀)의 채찍질은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고마운 행위일수 있는것이죠.
이번 비키니시위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는 진보의 치어리더가 아니다>라는 글을 쓴 쌍코의 똥을품은배님에게는 비키니시위는 남성시위대를 위한 도우미나 치어리더 짓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사진을 찍어올린 여성분에게는 당당히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주체적 의사표현일수도 있는 것이지요.
다시말하면 여기서의 차이는 똥을품은배님같은 경우는 풍만한 가슴을 노출하는 비키니 사진은 남성본능을 자극하는 섹스코드의 과잉이다라고 보는
성적 취향을 가진 반면 비키니사진의 그분은 스스로가 성적 대상으로 보여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하면서도 개방적인? 성적취향을 가진
여성이라는 점에서 오는 차이라는 것이죠.
이쯤되면 이 논쟁은 지속시키기보다는 이정도쯤에서 그치는게 나아보입니다.
이 논쟁을 계속하게 되면 그 사진을 보고 킥킥되는 남성들은(나꼼수맴버를 포함하여) 모두 여성들을 성적소비의 대상으로만 보는 못된 마초가 되어버리고 비키니나 혹은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시위를 하는 여성들은 자신들의 표현의 자유(그 표현의 적절성여부는 논외로 하게되면)을 억압당하게
는 꼴이 되어버리니까요.
특히 촛불때를 묘사하는 부분을 읽으니 2008년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소위 여성위주의 커뮤니티인 3국커뮤니티(소드,쌍코, 또하나가 어디죠?) 의 여성분들이
촛불시위 초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에는 직접 거리에서 목격을 했기에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대목이더군요.
MLB파크이야기도 나오던데 저도 파크에서 소드와 같이 모임을 한다고 했을때 가봤더니 소드여성회원분들이
파크회원분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진보의 치어리더..."라는 글을 쓴 분의 묘사가 정확하다면 적어도 촛불초반에는 여성들이 시위의 주체&주도세력이 되어서
앞장섰다는 이야기는 분명 사실이죠.
다만 시위가 시청앞광장을 가득 메우고 명박산성을 쌓는 단계에 이르면 여성커뮤니티나 MLB파크같은 커뮤니티단위를 벋어나
대중적 시위의 양상으로 바뀌었기에 그 단계에서는 촛불의 주도세력은 여성(커뮤니티)였다라고 보기는 힘들죠.
물론 앞서의 여성커뮤니티분들이나 유모차를 끌고 시위에 참여하셨던 많은 여성분들이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촛불의 시작에서 끝까지 지속되면서 큰 버팀목이 되어왔던건 사실입니다만 촛불시위가 가진 성격을 단지 먹거리에 대한 문제제기로만
국한시킬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촛불의 주체를 젠더문제로 환원, 축소시킬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의 글은 이런 뉘앙스더군요.
"촛불때 우리는 시위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였다.
그런데 촛불때 얼떨결에 곁다리로 따라나와 시위하던 남성들이
어느새 여성들을 주변부로 밀쳐내고 시위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더니 이제는 우리(여성)들을
시위/정치투쟁하느라 지친 남성들을 위로하는 치어리더쯤으로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지 않았나? 때문에 촛불때 프리허그해주던 여성이나 이번 노출사진으로 정봉주석방을 주장하는 여성등등은
이런 성차별적 남성들의 시선을 강화하거나 조장하는 기분나뿐 짓거리다 "
요런 주장이던데...
흠 글쎄요.
물론 그 글을 쓴 분들도 여성들은 시위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각목들고 마스크쓰고 청바지만 입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 글이 말하고자하는 주장은 여성들 스스로가 정치적 주장이나 참여를 주체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성적 본능을 일깨우는 코드들을 노출시켜선 안되는데 수영복사진올린 여자가 헤픈 짓 한거다로 귀결되고 맙니다.
이렇게 되면 그 비키니시위를 행한 여성이 주장하고픈 정치적 주장은 사라지게 되고 (풍만한 가슴을 가진여성의)비키니사진만 남게되는 문제점이 생겨버리죠.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치뿐만 아니라 성적취향sexuality이라는건 행위주체 스스로가 성적 코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고 봅니다.
똑같은 행위라도 누구에겐 애정이나 호감의 표현이 될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겐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될수도 있는 영역이 섹슈얼리티의 영역입니다. 백인노예주인에게 잡혀온 흑인에겐 채찍질이 인종차별적 폭력이라면
같은 침대에 누워서 master의 role을 수행하는 그(녀)의 채찍질은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고마운 행위일수 있는것이죠.
이번 비키니시위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는 진보의 치어리더가 아니다>라는 글을 쓴 쌍코의 똥을품은배님에게는 비키니시위는 남성시위대를 위한 도우미나 치어리더 짓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사진을 찍어올린 여성분에게는 당당히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주체적 의사표현일수도 있는 것이지요.
다시말하면 여기서의 차이는 똥을품은배님같은 경우는 풍만한 가슴을 노출하는 비키니 사진은 남성본능을 자극하는 섹스코드의 과잉이다라고 보는
성적 취향을 가진 반면 비키니사진의 그분은 스스로가 성적 대상으로 보여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하면서도 개방적인? 성적취향을 가진
여성이라는 점에서 오는 차이라는 것이죠.
이쯤되면 이 논쟁은 지속시키기보다는 이정도쯤에서 그치는게 나아보입니다.
이 논쟁을 계속하게 되면 그 사진을 보고 킥킥되는 남성들은(나꼼수맴버를 포함하여) 모두 여성들을 성적소비의 대상으로만 보는 못된 마초가 되어버리고 비키니나 혹은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시위를 하는 여성들은 자신들의 표현의 자유(그 표현의 적절성여부는 논외로 하게되면)을 억압당하게
는 꼴이 되어버리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