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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 영국의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케임브리지대 교수) 박사가 오는 9일 출간될 새 저서 ‘거대한 디자인(The Grand Design)’에서 무신론(無神論)을 전면에 내세웠다.

영국 더 타임스, 가디언지 등은 1일 이 책의 주요내용을 보도하면서, 호킹 박사가 지난 1988년 펴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에서 창조주로서 ‘신’의 역할을 인정하는 듯했던 입장에서 무신론으로 완전히 선회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함께 쓴 이 책에서 호킹 박사는 우주의 탄생기원으로 알려져온 ‘빅뱅’에 대해 “신성한 존재의 개입이 아니라 중력 같은 물리학 법칙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설명하면서, “창조주는 필요없으며 우주는 무(無)로부터 스스로를 창조했다”고 선언했다 .

또 “자발적 창조로 우주와 우리(인간)가 존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시간의 역사’에서 “만약 우리가 완전한 이론을 발견하게 된다면, 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인간 이성의 궁극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던 것과 상당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호킹이 무신론 입장을 나타내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그는 미국 abc 뉴스의 간판 앵커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과 종교가 화해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종교는 권위를 기반으로 하고 과학은 관찰과 이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근본적 차이가 있는데 결국엔 과학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 2006년 6월 홍콩 강연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내게 우주의 기원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고 공개하면서 가톨릭계와의 마찰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크리스틴 라센이 쓴 ‘휠체어 위의 우주여행자 스티븐 호킹’(국내 번역제목)에서 그는 “외계인은 분명 존재하며 시간여행은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인류의 미래는 우주식민지 건설에 달려있다는 주장으로 큰 파장을 던지기도 했다.

호킹 박사는 30여년동안 루게릭병을 앓아오면서도 저술 및 강연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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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기사중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호킹박사가 최근 출간한 책에서 이런 소박한 무신론에 기반한 주장을 펼쳤다는 이야긴데요.
빅뱅이론이 창조론을 뒷받침한다라기보다는  “신성한 존재의 개입이 아니라 중력 같은 물리학 법칙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설명하면서, “창조주는 필요없으며 우주는 무(無)로부터 스스로를 창조했다” 고 이야기 했나보네요.
 
사실 이런 류의 과감한 무신론이 새로운건 아닌데 최근 유행을 탄 디킨스와 히친스의 책들의 영향을 받은 때문인가요?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런 주장을 공론화시키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음 제 개인적으로는 사실 저런 식의 창조론 혹은 무신론적 주장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좀 안타깝게 느껴지는데요.

왜냐하면 과학이나 이론은 아무리 창조라는 현상을 설명하려고 해도 그것을 설명할수 없는 근본적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모든 인식은 어디까지나 "있음"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만 자각할수있을 뿐이고 그 이후에 대해서만 연역적 분석이나 설명을 할수있을 따름이지 "있음"이라는 원초적 사건자체의 필연성을 설명할수는 없기때문이지요. 물리학으로 표현하자면 우리는 빅뱅이후의 사태를 과학적으로 추론해 낼수는 있지만 빅백이전의 사태나 동기 혹은 그 원인을 추론하거나 설명할수 없지요. 아니 시간과 공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물리적 조건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 빅뱅이전을 물리학으로 설명하려 한다니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접근법 아니겠습니까? 마치 무엇이 정의인가를 논하는 도덕이나 윤리학인 주제에 물리학을 들이대는 행위와  다를바 없는 접근법인 셈이지요.

"있음"이라는 사건 그자체 다시말해 창조라는 사건 그자체는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우리에게는 인식의 영역밖에 존재할수밖에 없으므로 그것은 철학적 개념으로 표현하자면 절대적 "우연성"의 영역에 속한다고 이야기할수있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추론적으로 연역적으로 그것을 설명하려고해도 이 우연성은 언제까지나 설명불가능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지요. 과학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하여도 인간의 이성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여도 이 우연성이라는 영역은 영원히 인식의 외부로서 남아있을 겁니다. 이건 어떻게보면 하나의 대칭성이라고도 할수있어요. 연역적 추론 그자체를 필연성이라고 한다면 사실 그 연역적 추론은 우연성이라고하는 뜻밖의 우발적 사건이나 주어짐에서 비롯된 것에 불과하기에 사실은 필연성은 투명하게 필연성 그자체로만 이루어진 순환 혹은 원환이라기보다는 우연성이라는 기초가 먼저 주어짐으로해서(철학적 개념으로 말하자면 '소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능한 사건의 진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이 양자는 상보적 관계에 있다고 할수있는 것이지요.
 
때문에 호킹식의 필연성과 우연성 사이에 화해할수없는 간극을 설정하는 이분법은 자신의 기원을 망각한(필연성의 기원) 일종의 환원론이 될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알수없는 영역은 알수없는 것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지나치게 신비화하고 인격화(기존의 종교들처럼)하여 숭배할 필요까진 없어보이는데요. 사실 이것도 어떻게보면 호킹이나 디킨스가 범했던 그 환원론과 다를바가 없는 태도지요. 이처럼 양자사이에 서로를 극단적으로 부정하는 이원론이나 간극을 설정하게 되면 지금처럼 불필요한 갈등과 논란만 부채질 할 따름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이러한 두 종류의 환원론을 극복할 수있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엄밀한 철학적 논의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과학이나 종교 그 자체만으로는 이들이 가지는 이러한 환원적 태도로 인해서 양자사이의 간극을 극복할수 없는 반면 철학은 과학의 한계지점과 종교의 한계지점 그자체를 고민하는 유일한 사유의 태도일수 있기 때문이지요.

정리되지 않은 생각입니다만 일단 떡밥한번 투척해 봤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낚이시는 분이 계실라나 모르것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