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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중심으로 사건을 해석할 것이냐  사회 흐름이나 구조의 변화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석할 것인가 하는.  

-근대 유럽의 역사는 나폴레옹 . 비스마르크 . 레닌 등 세 거인을 통해 쓸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은 좋은 예죠.  

정치적 선택에도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섞이는데   그 양상이 재미있습니다.   

인물론적 정치인식을 주로 하는 나꼼수를 볼까요?  이 프로젝트의 입안자는 김어준으로.   

김어준의 정치인식은 예전부터 -정치인을 잘 디벼보고 잘 뽑자-에 충실했습니다.   정치인에게  불편한 질문을 꺼려하지 않으며    

자기 성향과 다른 정치인을 만나더라도  매력이  있다면  인정할줄 아는 자유주의자죠.   

김어준의 무엇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결국은 어떤 구조나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자기 바램인 명랑세상 만들기.. 졸라!는 지나치게 모호하죠;;  누굴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김어준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로 좌파적 가치관에 충실한 분들이지만 단순히 김어준이 진보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그 방법론에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열심히 김어준 비판론을 써온 앙겔옹의 주장에 내용 대부분이 들어있는 관계로 자세한건 생략합니다.  

지금 제가 하려는 얘기는 이 두가지 흐름이 현실에서 어떤 반향을 얻고 어떤 오류를 범하고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를 보고 싶은거니까요.  A4 용지 10장 넘어가게 생긴 주장을 제맘 대로 축약하긴 저도 능력 부족이므로 ㅇ_ㅇ;;;    

어제 댓글이 삼천포로 가긴 했지만  대중 영합형 지식인에 관한 걱정을 썼습니다.  물론 김어준은 자기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  일부러 대중의 기호에 맞추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긴 하지만.    대중의  구미에 맞는 프레임을 짤줄 아는 능력은 탁월하죠.   진중권이 대중과 싸우다  폐기물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지만.   진중권은  김어준의 삽질을 여러번 망치로 두들긴 사람입니다.    왜 대중영합형 지식인은 삽을 풀까요?   

인물론적 인식이라는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을 세상을 해석하는 잣대로 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나폴레옹은 혁명의 수호자이자  봉건 왕조를 부수는 계몽주의의 전파자였지만,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약탈적 통치 체제를 수립한 독재자가 되죠.   

그러나 나폴레옹을 세상을 해석하는 잣대로 삼은 사람들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래서 재해석을 하게 되죠.

대부분의  정치인 코어 지지층이  외연을 넓히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되는   이유를 짧은 시간이지만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정치인은 순간 순간 다른 행동을 취하게 되고   대부분은 해석을 달리하며 지지할 필요성이 있지만 어느 한계 이상에 이르면 자기 위안용 주장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면 그 핵심과 인식이 다른  외부의 세력은 계속 떨어져 나가게 되죠.   

그러나 구조주의적 인식에 따라  사회적 해결을 원하는 것이 진정한 자세일까요?  전 이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특정 인물이  사회적 영향력을 얻는건  요술방망이처럼 튀어나온  그 개인의 마술이 아니되,    특정 인물이 사회적 영향력을 얻게 만드는 대중의 지지와   사회 구조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겁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특정 인물들은  사회가 원하는.  대중이 원하는 바를  쉽게 이룰수 있도록 폭발력있는 행동을 통해  사회적 요구를 실현합니다. 대중이 인물에 열광하는것은   자기가 원하는 바를 가장 빨리 이룰수 있는 것이   특정한 사람에 대한 지지라는걸 체감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시대의 요구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 다수의 대중은 또 다시  다른 사람을 찾을 뿐이라는거죠.    대중에 대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진중권은 집단주의를 경계하지만 사실 이건 사회적 현상입니다.   그 밑에 깔린 의미를 읽고 생각해봐야지 무조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건    이문열이 느낀 홍위병의 공포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극단까지 번져간 진중권을 제외하고라도.    세상과 구조를 바꾸는 힘은 민중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민중의 다수가 요구하는 부분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왜 자학 개그와 깔때기라는 유머코드를 보여주는 정봉주가 이렇게 부풀려졌나.       왜   -쫄지마 씨바-나 -가카는 그럴분이 아니십니다-라는 말을 대중이 유행어로 쓰게 되었나.  왜 정치토크가 전무한 가운데 정치예능을 표방하는 토크 프로그램이 폭발력을 가졌나  하는걸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거죠.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로 외부터 시작하라는 고사를 말하고 싶습니다. (답글 주 ㅇ_ㅇ)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상을 높이 두지 말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나은 정치인을 좋게 평가한다면  더 나은 정치인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해심이 있는 좌파를 좋게 평가한다면  당신을 이해할 수 있는 좌파가 찾아올 것이고.   마초적 경향이 있는 자유주의자를 좋게 평가한다면  고통받는 여성을 이해하고  남녀 평등을 이해하려 하는  사람들이 찾아갈거라고 믿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