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자리에 앉자마자 헤드뱅잉을 시전하는 다른 요일과 달리

자리에 앉아서 우아하게 환타지 소설을 읽고 있었어요.

좀 한가하던 지하철엔 어떤 역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어떤 역인지 기억안나는 역에선 앉은 사람들 앞에 선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어요.

저는 어떤 역인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왜냐 우아하게 목이 댕강댕강 잘려나가고 피가 철철 흐르는 환타지 소설을 읽고 있었으니까요.

갑자기 제 앞에 서있던 남성이 재채기를 합니다.

푸에취

그리고 동시에 뭔가 허연 덩어리가 그분 입에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서 제 오른쪽 팔뚝에 안착을 합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바로 그 물체더군요.

하아.......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고민이 되었습니다.

제 앞에 서있던 재채기남은 자신의 만행을 아는지 모르는지 암말도 없이 그리고 미동도 없이 그냥 서 있을 뿐이고

순발력없는 비타민이모는

도저히 다른 방법이 생각이 안나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휴지를 꺼내 그 허연 덩어리를 닦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재체기남은 그 다음역에서 암말도 없이 그냥 내렸습니다.


확 마 궁디를 주차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