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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게임의 폐해에 대해 저주 수준의 왜곡된 말들을 내뱉으면서 말려죽이려고 하고 있는데.. 동원되는 수사를 보면 거의 광기 수준이더군요.

배후에는 게임산업계로부터 돈 좀 뜯어내려는 음모가 있다 는 설도 돌고 있고요.

근데 저는 음모론이나 '가카가 앞뒤를 몰라서' 보다 좀 더 단순하고 직관적인 차원에서 봐야하지않나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유난히 신문, 잡지의 권력이 막강했지요. 장면정권의 몰락 원인 중 하나로 언론의 무차별적이고 선정적인 정치공세를 꼽을 정도로. 좀 양심있는 기자들은 박정희한테 다 밟히긴 했지만서도.. 하지만 언론=신문이던 종이신문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 누구도 부정할 수 없죠.

TV 시장이 발달하던 시절 신문업계는 위기감을 느끼고, 비록 속도는 느리더라도 깊이있고 분석적인 정보(는 개뿔)를 얻으려면 신문을 꼭 봐야 한다고 홍보했습니다. 그 위기감의 일환이 TV에 빼앗긴 어린이들을 미래의 신문독자로 확보하기 위해 교육콘텐츠로 홍보하며 뿌린 각종 어린이신문들이었고요. 어쨌든 신문은 TV 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았습니다. '보고 듣는 것' 이 '읽는 것' 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읽을거리' 에서 신문이 완전히 밀려나고 있죠. 보수세력의 최대의 지지기반 중 하나인 조중동의 영향력이 급속히 몰락하고 있고 그 자리를 포털과 SNS, 각종 게시판 및 까페들이 대체하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보수세력의 말빨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젊은 나이대로 갈수록 신문을 보지도 않고 신뢰하지도 않는다는 것. 

종편진출과 게임산업에 대한 포화를 일련의 흐름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죽어가는 조중동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TV 로의 탈출을 모색하는 한편,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을 억제하려는 이미지 공세를 벌이고 있죠. 'SNS 괴담' 을 아예 기정사실화해서 적극적으로 밀다가, 이제 < 인터넷-온라인 게임-학업방해 / 활자매체-책과 신문-학업능력 향상 > 이라는 연상흐름을 학부모들에게 심어주려는 전략을 시작한 게 아닐까 싶네요. '우리 애가 또 컴퓨터 붙들고 있네 - 그 무섭다는 온라인 게임 하는 것 아닐까?' 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넣어주는 거요.

조중동의 시대가 이렇게 저물어 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