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언제적 자료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이 인터넷 속도 1위 아니지 않아요? 흠

여하튼 옆동네에서 저 짤방과 한국의 인터넷 속도에 대해 경탄하는 외국반응을 보고 나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비록 환빠까지는 안되더라도 너른 평야! 대초원을 달리는 개마무사! 그런 것에 로망이 있고 좁은 땅을 원망해본 적이 있잖아요?

근데 한국의 경제성장에는 땅이 넓은 것보다는 땅이 좁은 게 조금이라도 유리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동남아 가보고 놀란 것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그렇게 오토바이를 많이 타더라고요. 그리고 대중교통 체계가 엉망이다 보니 오토바이나 트럭 개조해서 만든 사설 교통수단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고.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지금 동남아 나라들보다 더 못살던 시절에도 전국에 버스 안들어가는 곳은 드물지 않았나요?

한국이 굉장히 예외적인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는게.. 보통 교통수단이 개발도상국의 경우 걷기-자전거-오토바이-자가용과 대중교통 이런 식으로 발전하는 게 일반적인 모양이더라고요. 우리 나라에선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주요한 교통수단인 적이 한 번도 없었죠. 걷기에서 바로 대중교통으로 넘어간.

하튼 뭐 좁은땅에 도로깔고 공단에 사람 잔뜩 쌓아놓고 아파트같은 공장에서 하루종일 일시키다가 고시원 같은 비좁은 공간에서 잠깐 재우고 다시 일시키고.. 인터넷이건 3G 4G이건, 한국 수준으로 인구와 경제력을 보면 대형국가이나 땅넓이는 (그나마 산지빼면) 밤톨만한 나라는 없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미국 동부인데.. 동부인데도 참 땅에 관한 개념 자체가;; 걍 막 숲이나 초원이 펼쳐진 사이로 고속도로가 달리다가 잠깐 빠져나가서 쇼핑단지 하나 있고 뭐 이런 식이죠. 쇼핑단지 보면 한국이면 백화점 하나에 다 쟁여져 들어갈 가게+주차공간이 수십만평에 벌려져 있고요. 아파트 단지라고 들어와 보면 안이 그냥 숲과 풀밭이고 저 멀리 옆건물이 보이고. 우유 하나 사려면 차끌고 나가야되고.
동부도 이런데 (아직 안가본) 중부, 서부는 얘기만 들어도 막막합니다. 네비 켜면 '300마일 직선주행' 뭐 이런 지시가 나온다고 -_- 근데 정말 커브도 없이 직선으로 쭉~~~~ 

그런 거 보면 인터넷 요금 전화요금이 한국보다 훨씬 안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하면서 훨씬 비싼 게 어쩔 수 없겠다 시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