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타고 가다가
- 작성일
- 12-03-02 04:04
버스타고 학교에 오는데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리면서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 도합 10대 정도가
미친듯이 달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탄 버스를 앞질러 금새 사라지더군요.
어딘가에 화재사고라도 발생했나보다 하는 생각도 잠시
버스가 약 3분간 달린 후에 더이상 못간다고 하더군요.
앞을 보니 아까 제가 탄 버스를 앞질러 간
경찰차들이 길을 막고 있고
그 뒤에는 소방차와 구급차들이 여러대 보이더군요.
일단 버스에서 내려서 상황을 보아하니
저 앞 건물에서 화재가 난 모양인데
앞에 사람들 수십명이 구경중이길래 한 번 가보았습니다.
근데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이 마구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피해 당사자에게는 항상 죄송한 일이지만
구경 중 으뜸이 싸움구경, 불구경이라는 속설을 떠올리며
"불난 사진 찍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좀 지켜보니 사람들이 찍고 있던 건 그게 아니더군요.
소방관들이 소방차에서 물을 호스에 연결하여 화재를 진압해야 하는데
호스가 소방차에서 빠진 것이었더랩니다.
소방차에서 정말 물이 콸콸콸콸 하고 나오더군요.
그바람에 도로는 약간 거짓말 보태서 물바다가 되었고
소방관들은 호스들고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한 분은 호스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고 ㅠㅠ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핸폰으로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습니다.
무슨 블랙 코메디 본 기분이네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