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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자체는 사실 사후적인 개념이지요.
없음이라는 건 없음이라는 언어적 개념이 인식되어야만 알수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순수한 의미의 없음이란 인간의 인식너머에 있는 알수없는 무엇이라고 해야죠.

있음(존재)인지 없음(무)인지조차도 분간하기 이전 혹은 이후에도 알수가 없는..
칸트적으로 표현하면 "물자체"인 무엇.

사실 이건 없음이 아닙니다만 아무것도 알수없는 상태가 되므로 인식에 소여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으로해서
없음으로 생각되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없음"이 개념화된 것이지요. 그래서 '사후적'이게 됩니다.

마치 수에서 0이 자연수의 발견 이후에 발견되었던 것과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없음을 앞서서 말한 절대적 인식불가능성의 상태로 '간주'하게 되면서
혼동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하이데거가 일찌기 말했던 "존재망각"의 사태라고나 할까요?

없음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간은 오만하게도 절대적 없음을 구성적으로 이해한 것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절대적 없음이라는 우연을 논리적 없음이라는 추론으로 이해한 것처럼 가상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이러한 가상은 앞서의 저의 포스트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실재'와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실재를 상징계 내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실재를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가상이니까요.

이렇게 공집합ø이 탄생합니다.

그런데 멱집합의 공리(Axiom of power-set)에 의해서 없음이라는 공집합은 모든 집합의 존재론적 기초가 됩니다.

 공집합은 그것의 멱집합 즉 {ø}을 가질수 있고 또 이 집합은 이것의 멱집합 {ø, {ø}}을 가질 수있습니다.
이것은 계속 반복될 수있습니다...{ø,{ø},{ø, {ø}}}....이런 식으로 '무한'하게 계속될 수있지요.

또한 이런 집합론은 수체계로 번역될 수있습니다.

0 = ø
1 = {ø}
2 =  {ø, {ø}}
3 =  {ø,{ø},{ø, {ø}}}
................

이렇게 수체계를 집합론으로 기초지을수 있음으로해서 집합론은 '수학기초론'이 그리고 메타-수학이 될 수있고
또 그러한 형식성을 '구성적'으로 완성할 수있으리라 '가상'했습니다만
앞서서 이야기했다시피 가상은 결국 '실재'의 번역어일 뿐입니다.

그래서 결국 역설paradox와 만날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이고 수체계의 체계내적인 완성은 불가능함을 괴델이 '증명'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런식으로  '없음'은 다시 '실재'와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