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문제와 종북에 대해서..
- 작성일
- 10-10-08 18:32
아래 어떤 분이..
민노당이 주사파란 증거있냐라고 하면서
"이른바 NL세력이 주사파라는 증거가 있나요?
그들이 구국의 소리 방송을 녹취하고
김정일에 대해 충성을 서약하고
노동당에 가입한 증거가 있나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이건 완전히 포인트를 잘못 짚은 이야기입니다.
물론 모든 NL계열이 주사파(협소하게 정의해서 주체사상을 학습하고 북한체제를 숭배하는 민족해방NL계열의 익스트림 종북계파라고 합시다)
는 아닐 수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민족해방계열이 가진 주된 공통적 특징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종북성향'입니다. '민족주의노선'은 이를 합리화하기위한 일종의 알리바이와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것은 종북=주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체제를 인정(3대세습을 포함하여)하고 또 북한의 대남전략을 수용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위에서 인용한것처럼
구국의 소리를 녹취하고 김정일에 충성을 서약하고 노동당에 가입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럼에도불구하고 민족해방계열이 종북이라 불리울수 있는 이유는..
북한의 체제에 대한 비판을 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근본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종북이라는 규정이 합당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 민족해방계열 모두가 협소한 의미의 주사파라서가 아닙니다..
그러니 종북이 되기 위해서 구국의 소리를 들을 필요도 김정일에 대해 충성을 서약할 필요도 노동당에 가입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소위 진보정당이라고 불리우는 양대당인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이념적 성향은 분명 자본주의의 계급적 모순에 대한 비판에의해 정향된다고 할수있습니다. 이것이 이들 당을 "좌파 정당"이라고 불리워도 크게 틀리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지요. 물론 한나라당의 시각에서는 민주당도 좌파정당이 되지만요. 그래서 민노당이나 진보신당등이 사회주의적 정책이 가미된 수정자본주의적 정책이라 할수있는 사민주의와 공유되는 지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80년대부터 민족해방계열과 PD계열간에는 한국사회에 계급모순과 더불어 실제로 존재하는 소위 '분단모순'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볼것인가에 있어서 첨예한 논쟁이 있어왔습니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민족해방계열은 한국자본주의의 저발전과 주변부성을 강조하면서 분단모순의 해결을 더 중요시해왔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고유한 모순 즉 계급모순의 해결보다 남북한의 "자주적" 통일을 강조해왔던 것이지요. 반대로 PD계열은 계급모순의 해결의 선차성을 강조해왔고요. 저도 후자를 지지하는 입장이었습니다만 사실 분단모순의 문제는 무시할수 없는 문제임에 분명합니다. 한국이 분명 NL계열이 주장하는 것처럼 저발전된 주변부자본주의국가는 아닙니다만 엄연히 미국이라는 제국주의적 패권국가에 의해서 소위 관리되는 나라인것도 사실이니까요. 해방이후 분단의 과정에서 생긴 역사적 대치라는 과거도 무시할수 없고요. 따라서 소위 통일운동이라는 것도 이러한 분단모순의 극복을 위해서 분명 요구되는 운동이라는 것임에는 저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제가 NL계열에 결정적으로 동의할수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그들의 종북주의 성향입니다. 앞서서 이야기했다시피 종북주의라는 것이 꼭 북한 노동당에 가입하거나 충성서약을 한다고 해서 문제되는 노선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들 민족해방계열성향의 사람들과 그 운동방식을 종북주의 노선이다라고 할 수있는 이유는 앞서서 이야기한 분단모순의 해결방식으로서의 통일운동을 한국자본주의의 계급 모순의 해결과 결합하여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수행했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북한체제와 그 정권에 대한 인정과 수용 그리고 북의 통일노선에의 추종이라는 방식으로만 실행하여왔던 문제점을 노정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서 현 남북한의 여러 모순의 해결방식에 있어서 그것을 주체적으로 사고하여 결정하지 못하고 북한정권이 선호하는 노선을 따르는 비주체적인 방식 즉, 종북적 노선을 견지해왔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성향은 지금의 여러 진보단체들과 민노당 혹은 민노총등에서도 여전히 유지가 됩니다. 그 이유는 이런 단체의 핵심구성원들이 결국은 80~90년대 이러한 종북주의노선을 견지했던 민족해방계열의 운동권들에 의해서 수혈되어져 왔던 탓이라고 할수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기를 소위 좌파적 포지션으로 불리울 수 있으려면 남한의 정권과 체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그것도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민노당을 비롯한 각종 민족해방계열이 주축이 된 단체들은 통일운동에 걸림돌이 될 수있다는 이유를 구실로 북한의 잘못된 모습에 대해서는 언급하거나 비판하길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그리고 북한이 처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지 남한의 위정자들에 의해서 조장되어져 왔던 수구적 반공이데올로기와 반북주의의 극복에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지금의 민족해방계열 혹은 주사계열의 운동노선은 어떻게보면 남한의 기득권세력이, 수구적 반공노선이 만들어 놓은 덫에 스스로가 갖혀있는 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한반도에서의 여러 사회적 갈등과 모순이라는 문제는 이러한 협소한 반북/친북의 이념대립구도를 한참 초과하여 존재합니다. 따라서 종북주의의 극복은 바로 이러한 순환적 이념갈등의 원환에서 벗어날때에만 극복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반공주의의 대립항이라는 수동적 시각과 프레임으로만 북한을 보는 수동성에서 벋어나 남북한의 민중들 모두에게 보편적인 도움이 될 수있는 주체적 시각으로 통일문제를 수립해야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민노당이 주사파란 증거있냐라고 하면서
"이른바 NL세력이 주사파라는 증거가 있나요?
그들이 구국의 소리 방송을 녹취하고
김정일에 대해 충성을 서약하고
노동당에 가입한 증거가 있나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이건 완전히 포인트를 잘못 짚은 이야기입니다.
물론 모든 NL계열이 주사파(협소하게 정의해서 주체사상을 학습하고 북한체제를 숭배하는 민족해방NL계열의 익스트림 종북계파라고 합시다)
는 아닐 수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민족해방계열이 가진 주된 공통적 특징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종북성향'입니다. '민족주의노선'은 이를 합리화하기위한 일종의 알리바이와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것은 종북=주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체제를 인정(3대세습을 포함하여)하고 또 북한의 대남전략을 수용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위에서 인용한것처럼
구국의 소리를 녹취하고 김정일에 충성을 서약하고 노동당에 가입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럼에도불구하고 민족해방계열이 종북이라 불리울수 있는 이유는..
북한의 체제에 대한 비판을 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근본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종북이라는 규정이 합당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 민족해방계열 모두가 협소한 의미의 주사파라서가 아닙니다..
그러니 종북이 되기 위해서 구국의 소리를 들을 필요도 김정일에 대해 충성을 서약할 필요도 노동당에 가입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소위 진보정당이라고 불리우는 양대당인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이념적 성향은 분명 자본주의의 계급적 모순에 대한 비판에의해 정향된다고 할수있습니다. 이것이 이들 당을 "좌파 정당"이라고 불리워도 크게 틀리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지요. 물론 한나라당의 시각에서는 민주당도 좌파정당이 되지만요. 그래서 민노당이나 진보신당등이 사회주의적 정책이 가미된 수정자본주의적 정책이라 할수있는 사민주의와 공유되는 지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80년대부터 민족해방계열과 PD계열간에는 한국사회에 계급모순과 더불어 실제로 존재하는 소위 '분단모순'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볼것인가에 있어서 첨예한 논쟁이 있어왔습니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민족해방계열은 한국자본주의의 저발전과 주변부성을 강조하면서 분단모순의 해결을 더 중요시해왔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고유한 모순 즉 계급모순의 해결보다 남북한의 "자주적" 통일을 강조해왔던 것이지요. 반대로 PD계열은 계급모순의 해결의 선차성을 강조해왔고요. 저도 후자를 지지하는 입장이었습니다만 사실 분단모순의 문제는 무시할수 없는 문제임에 분명합니다. 한국이 분명 NL계열이 주장하는 것처럼 저발전된 주변부자본주의국가는 아닙니다만 엄연히 미국이라는 제국주의적 패권국가에 의해서 소위 관리되는 나라인것도 사실이니까요. 해방이후 분단의 과정에서 생긴 역사적 대치라는 과거도 무시할수 없고요. 따라서 소위 통일운동이라는 것도 이러한 분단모순의 극복을 위해서 분명 요구되는 운동이라는 것임에는 저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제가 NL계열에 결정적으로 동의할수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그들의 종북주의 성향입니다. 앞서서 이야기했다시피 종북주의라는 것이 꼭 북한 노동당에 가입하거나 충성서약을 한다고 해서 문제되는 노선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들 민족해방계열성향의 사람들과 그 운동방식을 종북주의 노선이다라고 할 수있는 이유는 앞서서 이야기한 분단모순의 해결방식으로서의 통일운동을 한국자본주의의 계급 모순의 해결과 결합하여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수행했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북한체제와 그 정권에 대한 인정과 수용 그리고 북의 통일노선에의 추종이라는 방식으로만 실행하여왔던 문제점을 노정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서 현 남북한의 여러 모순의 해결방식에 있어서 그것을 주체적으로 사고하여 결정하지 못하고 북한정권이 선호하는 노선을 따르는 비주체적인 방식 즉, 종북적 노선을 견지해왔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성향은 지금의 여러 진보단체들과 민노당 혹은 민노총등에서도 여전히 유지가 됩니다. 그 이유는 이런 단체의 핵심구성원들이 결국은 80~90년대 이러한 종북주의노선을 견지했던 민족해방계열의 운동권들에 의해서 수혈되어져 왔던 탓이라고 할수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기를 소위 좌파적 포지션으로 불리울 수 있으려면 남한의 정권과 체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그것도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민노당을 비롯한 각종 민족해방계열이 주축이 된 단체들은 통일운동에 걸림돌이 될 수있다는 이유를 구실로 북한의 잘못된 모습에 대해서는 언급하거나 비판하길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그리고 북한이 처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지 남한의 위정자들에 의해서 조장되어져 왔던 수구적 반공이데올로기와 반북주의의 극복에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지금의 민족해방계열 혹은 주사계열의 운동노선은 어떻게보면 남한의 기득권세력이, 수구적 반공노선이 만들어 놓은 덫에 스스로가 갖혀있는 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한반도에서의 여러 사회적 갈등과 모순이라는 문제는 이러한 협소한 반북/친북의 이념대립구도를 한참 초과하여 존재합니다. 따라서 종북주의의 극복은 바로 이러한 순환적 이념갈등의 원환에서 벗어날때에만 극복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반공주의의 대립항이라는 수동적 시각과 프레임으로만 북한을 보는 수동성에서 벋어나 남북한의 민중들 모두에게 보편적인 도움이 될 수있는 주체적 시각으로 통일문제를 수립해야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