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말로는 무슨 이론을 이야기하는데 그이론으로 현실에서 뭔가 활동한 적은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요 아래 제가 쓴 글에도 그런 분이 계시는거 같은데..

이런 말들은 사실인즉 저를  말로만 진보를 이야기하고 실제로 행하는 것은 없는 소위

"입좌파"가 아니냐는 일종의 비아냥이죠.


그런데 제 입장에서 참 답답한게 뭐냐면..

제가 왜 이런 분들의 질문에 답해야만 하는가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입니다.


저의 정치적 활동과 관련된 인적사항이라는 부분은 사실

온라인은 고사하고 오프라인에서 자주 접하는 사람들..

예컨대 직장동료랄지 친인척등에게도..

심지어는 어떤 때에는 가족에게도 잘 공개하지 않는 사항이죠.

친한 친구인 경우나..아니면 불가피하게 그와 관련된 사항을 이미 아는 사람들에게나 공개하는 것이지요.

제가 무슨 정치활동을 통해서 사회활동을 하는 전문적 정치인도 아닌 마당에...



그런데 하물며 온라인에서 한번도 직접적으로는 보지못한 사람들이(솔직히 이런사람들이 일반유저를 가장한 국정원직원일지 경찰끄나풀일지 저로선 알게 뭡니까?)

종종 이런 신상과 관련된 공개요구를 해오는데 이에 제가 답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닙니까?


물론 질문을 하게된 배경이랄지 하는 것은 이해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실 이런분들의 의도는 뻔하죠..

그렇게 잘난? 이론에 걸맞게..

무슨 진보단체나 노동운동단체 혹은 정당에서 활동을 한적이 있는가..

그래야만 진보의 가치에 답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표출하는 것인데..


이부분도 사실 그래요..

오늘날 정치현실은 대의제민주주의체제 아닙니까?

따라서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정치적 의사는 충분히 표현되는 것으로 말할수 있지요.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비록 온라인으로나마 베팍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가끔 정치와 관련된 토론을 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치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여력이 없고 생계에 전념해야 하는 보통 사람들이 할수있는 있는것은 다하는 것으로 봐야하지요.
 


그리고 설령 혁명적 변혁이라는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합시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이 당장 혁명적 실천을 위해 거리에서 봉기를 할수있는 상황과 조건도 아닌 마당에..

급진적 대중봉기를 하자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다니거나..

블랑키주의적 비합법 전위당을 건설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혹은  혁명적 사상을 가졌음에도..

개량적 실천을 간혹 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정치적 활동을 성실히 하고있다는 알리바이를 제공는 것을 거부하고 

소위 지젝이 이야기한것과 같은 "불온한 수동성"이라는 포지션으로 머물러 있을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소위 정치적 실천이나 참여라는 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조건이 다름으로해서 

자신이 가진 잣대나 기준을 가지고 일률적으로 판단 할수없음에도.. 

타인에게 그러한 자기기준을 서슴없이 들이대는 사람들을 보면

뭐랄까요 이것도 일종의 언어폭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