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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께서 병원에 입원 해 계시쥬...

지난주 초, 막내 누나로부터 어머니가 가슴과 등쪽에 통증이 있다고
하시면서 어머니께서 병원에 다녀오셨다고 하더군요.
심전도 검사 받으시고 약 처방 받으셨는데 의사샘이 약을 먹고도
진전이 없으면 심장쪽에 이상이 있으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네요.
(이런 돌팔이 같으니라구..)

그런데 한참 꿈나라를 향해 달려가는데 누나한테서 급하게 전화가 오는 겁니다.
엄니께서 많이 아프셔서 잠을 못 주무신다고, 그래서 제가 다음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태워서
보내라고 했습니다.

이른 아침, 어머니를 모시러 가기 위해 기차역에 도착하여 20분 기다리니 어머니께서
오시더군요.

아.. 저분이 내 어머니시구나..
누가 보면 손자가 마중을 나온 듯한 광경인데,,,

어디가 편찮으신지, 곧바로 병원에 모시고 갔습니다.
병원에 접수를 하고 소변, 혈액,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고
관상동액 조영술? 인가 검사를 받으러 갔답니다.

의사샘이 시술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하시는 동안 저희 엄니께서는
환자복으로 갈아 입으셨는데 간호사샘이 급하게 나오시더니
담당 의사샘을 호출 하시는 겁니다.

왼쪽 가슴과, 등쪽에 빨갛게, 그리고 수포가 있었죠.
울 엄니께서는 그게 담인줄 아시고 파스를 붙이셨고, 그게 파스 때문에 생긴
자국이라고 했답니다. ㅜㅜ

컹.. 의사샘이 대상포진이라고 하시네요. 일단 관상동맥 조영시술은 중단
입원을 하시고 치료를 지금까지 받으시고 계시네요.

다음날 심장쪽 검사를 하니 비교적 건강하시고 문제는 대상포진이 젊은 사람처럼 빠르게
낫지를 않는다는거(저도 걸려봐서 안다능.. 쿨럭)

그렇게 오늘도 울 엄니는 병실을 지키고 계시죠.

스무살 나이에 시집을 오셔서 평생 딸, 아들, 시부모, 남편, 농사일 때문에 고생을 하셨는데
이제는 너무 연로하신 나머지 몸까지 안 아프신데가 없네요.

누나한테 이야기를 들으니 그 통증이 병원 오기 전 5일전부터 있다고 하셨는데
그걸 담이라고 생각하셨다니..

다인 병실에 모셨다가 환경이 좋지 않아 2인실로 옮겨 드렸더니
자꾸 다인 병실로 옮겨 달라고 하시네요. 심심하시다고 그러시는데
제가 알죠. 엄니께서는 돈이 아까워서 그러신다는 걸..

그 돈이 뭐라고,,
자식한테 조금이라도 더 남겨 주실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니..
하아.. ㅜㅜ

엄니.. 그 돈, 재산 안 주셔도 되요.
평생 고생하셨으니 그 돈 엄니를 위해 다 쓰셔도 원망하지 않아요.
부디 건강하시는게 자식들을 위한거에요.

엄니께서 거가 대교가 보시싶으시다고,,
어머니 퇴원하시거든 거가 대교나 모시고 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