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잠깐 알바했던 곳이에요.
cnc 선반으로 너트 만들고 금속 가공도 좀 하고 직원이 사장님 포함 10명도 채 안되는 곳.
당연히 영세하고 월급도 많이 못주니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당시 필리핀에서 온 30살 남자가 있었어요.

다 그렇겠지만 이 청년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한국인한테는 형님이라고 부르죠.
저보고 형형 하는데 큭윽...
그래도 며칠간 일하면서 정도 좀 들었어요.

이 동생이 필리핀에서 현지인과 결혼도 하고 딸아이가 하나 있었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가출을 했다네요. 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딸은 누가 키우는지 그 당시 알았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보고 싶지 않냐니깐.. 보고 싶다고..
그 돈이란게 뭔지,, 피붙이를 두고 먼 이곳까지 와서 돈을 벌어야 하나..
참..씁쓸한 마음이었네요.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면서 서로 위로도 하고 깨작깨작 시간을 보내면서,,
결론은.. 여자사람.. 응??  그게 뭥미??

그쪽 일을 그만 두고 석달 후에 찾아갔는데 그 동생 안보이더라구요.
사모님께 여쭤보니 그 동생, 전에 일하던 곳에서 손을 다쳤는데
그 상태로 이곳에서 일하기 적합하지 않았다고..

전에 도금업체에서 일하다가 와서 저한테 말하길..
형... 이곳 디게 편해요.. 했는데..

아... 그 녀석 어디서 무얼 할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