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새내기 시간강사 좌절담 03. 학생간 편차극복은 어찌하나?
- 작성일
- 12-03-16 20:19
네. 이왕 이리된거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혼자 연재나 해야겠습니다.
별내용없는 시시껄렁한 잡담이지만 제 좌덜담이 누군가에겐 반면교사가 누군가에겐 시시껄렁한 농담따먹기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하튼 3번째 강의를 마쳤습니다.
이번 강의는 정식 강의가 아닌 수업편차 극복을 위한 선행학습(?)의 의미가 있습죠.
저번편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알파벳을 모두가 알고 온다 하여
알파벳 모르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월반할수도 없고
알파벳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모두가 알파벳부터 시작할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가장 중요한건 수업이 알파벳을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란거죠.
그래도 대학생인데 알파벳 다음 문제부터 가르쳐야하는게 아닌가 싶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따로 특강시간을 잡아 학생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잆어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했죠.
원래는 한 3명정도이길 원했는데 어찌어찌 하야 9명정도가 와버리게 되었죠.
20명 수업에 9명이라..... 시작부터 많이 불안해집디다...
암튼 그래서 차근 차근 세세하게 설명했죠.
역시나 또 포풍랩시전을 하고 - 시간이 없었어요.. 정말이에요 - 아주 기초적인 것들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제가 강의를 잘했던건 아닌데 몇가지 가르쳐주고 개개인 질문받으면서 세세하게 가르쳐주니깐 애들은 대부분 잘 하더군요.
그런데!!!!!
세세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애들이 있더군요.
어쩜 당연한거죠. 사람 모드는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구별되며 어떤 특정 상황속에서 제대로된 능력발휘 못하기도 하잖아요.
여하튼!
그리하야 이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잘하는 애들은 진작에 끝내고 딴짓하기 시작하는데...
이 늦은 애들은 계속 작업을 못끝내는거에요.
그러다보니 지켜보는 나도 진도를 빼기도 애매하고 안빼기도 애매한 상태가 되버리고
늦은 학생은 다들 자기 쳐다보는거 느껴져서인지 점점 헤메기 시작하고 갈수록 더 늦어지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미리 끝낸 애들은 먼저 다음 과정으로 넘기고
아직 덜한 친구를 옆에서 봐주면서 가르쳤죠.
옆에서 가르치는 저도 부담스럽고 제 말 듣는 학생도 부담스러웠겠죠..
동네 아저씨가 으르렁 거리는 걸로 느껴졌을테니..
결국 그때부터 저에게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ㅅㅂ 수업장단을 누구한테 맞춰야하는겨?????"
이 요상한 멘붕때문에 앞으로 있을 길고긴 수업들이 저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못따라와서 계속 뒤쳐지는 학생은 어떻게 해결해야하지????
따로 불러서 소수 정예 과외라도 시켜야하나?
안되면 그냥 포기해야하나?
내가 상세해지면 상세해질수록 지루함이 늘어갈 친구들은 어찌해야하나?
아..
지금 심히 골치아픕니다.
그냥 알파벳부터 다시 해야할까 고민됩니다.
휴.......
다음주 수업이 걱정이네요..
2주간 주입식 지식교육 제대로 안되면 앞으로 있을 강의들도 큰 애로사항이 있을텐데 말이죠.
히유히유히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