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샤모님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쓴 구단주님의 글을 보다 생각난 저의 근무지 결정
- 작성일
- 12-02-03 20:49
1학년을 마치고 바로 휴학 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 안 드리고...
쫓겨났죠. 두달간 학교 동아리방, 친구 자취방 등등을 전전하면서 집에 못 들어갔다가
영장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춘천 102보.
입대까지도 여러 과정이 있었으나 생략.
15사 배치를 받고 훈련소에서 6주 생활 끝에 마지막 주말 부모님 면회 및 1박 타임 때 였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온 친구놈과 한참 놀다 들어가니 아부지 옆에 웬 군복 입은 아저씨 한 붕이 서계셨음.
연대 배치는 다음날 결정난다고 했고 이건 아무도 모름. 그렇게 교육 받았는데
그 군복 아저씨가 너 몇 연대 떨어졌음. 어디 가고싶음? 이러더군요.
이게 뭔 상황인가 얼떨떨해 하고 있는데 그 군복 아저씨가 여기 갈래? 저기 갈래? 요러고 있네요.
뭔 빽인지 모르겠는데 암튼 아버지께서 데리고 오신 분이었죠.
전 시크하게 군 생활 까지 아버지의 간섭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너같은 사람이 진정한 군인이 될 수 있다 라는 말을 들은 뒤...
군복 아저씨가 말했던 연대의 수색중대에 차출 됐습니다. ㅡ,.ㅡ
생활이야 뭐 나쁠 건 없었지만 매일 산타고, 겨울이면 추워 죽던...
그래도 군복에 여러 마크가 덕지덕지 붙어있던 관계로
술자리 군대 얘기 할 땐 초큼 먹어줬네요.
확실히 그런 정보를 공유하는 무리들은 있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