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일주일짜리 외부교육을 나갔는데 을 거래업체 차장님도 같이 듣더만요.

끝나고 술먹재요. 좋은데 델따주시겠대요.

우리 과장님한테 물어보니까 가지 말래요.

최근에 거래를 안 해서 타이밍이 안 좋대요.

어떻게 거절하냐니 걍 회사 가야된다 그러래요.

을 업체 차장님한테 회사 가야 되서 안 된다고 거절 했어요.



을 업체 차장님은 매우 집요해서 울 과장님한테 전화해서 "에이~ 내가 용산씨 저녁 맥이고 들여 보낼께~"랬는데

우리 과장님도 나름 짬밥 되시니 "담에 나까지 껴서 같이 먹죠. 걔 걍 회사로 보내세요."하고 거절.

해서 오늘은 세잎.



근데 을 업체 차장님은 매우 집요해서 전화 끊자마자 "용산씨. 그럼 내일은 괜찮지? 설마 내일도 회사로 부르겠어?"

하시며 제 면전에서 고기집 예약까지 직접 해 버림.



제길.

이걸 먹을 수도 없고 안 먹을 수도 없고..

아나 내가 갑인데 술도 그리 안 좋아 하는데 왜 이딴걸로 고민을 하고 앉아 있어야 되며..

끽 해봐야 삼겹살-소주에 2차로 생맥주일텐데 뭔 별로 비싸지도 않은걸로 갑을관계 뒤집히게 되는 구도도 웃기고..



전 왜이케 사회생활을 모를까요..

거울에 비친 제 표정엔 생기가 없군요.




모처럼 일찍 퇴근한 오늘 같은 날,

거절을 하지 못하는 저는 또 후배들 자소서 첨삭 셔틀을 하러 나갑니다..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