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을까요?
- 작성일
- 12-04-12 01:21
낮에 여기에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17,16대보다 sns가 더많이 보급되고 나꼼수나 뉴스타파같은 프로도 만들어졌고 mb정권의 실책도 눈에 드러나는데 왜 투표율은 더 낮게 나올까요?"
창문을 열면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봄밤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수입업자들이 종종하는 실수 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영화제 기간 중 특정 영화에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몰린다고 '이 영화 수입하면 대박칠 것'이라고 수입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막상 수입하고나서 알죠. 그때 영화제 기간 중의 관객이 우리 나라에서 그 영화를 볼 관객의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각종 정치 게시판을 기웃거리고 트윗을 하고 <나꼼수>, <뉴스타파>를 열심히 시청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16대나 17대 선거 때 동일한 정치 소비층이 조금 향상된 매체로 갈아탄 것이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보수세력에 분노하고 진보세력에 희망을 걸면서 60~70%의 투표율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층을 포섭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보수와 진보 사이의 공백지대가 더 넓게 분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정치라면 신물을 내는 사람들이 거기에 자리잡고 있겠지요.
다시 영화로 이야기를 돌려보겠습니다. 영화에 겉멋이 좀 들다보면 이른바 '아트영화'만 영화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씨네21> 등 각종 영화잡지에서 줏어들은 지식으로 "우째 <트랜스포머>같은 영화를 보냐? 영화를 보려면 타르코프스키나 고다르 정도의 영화를 봐야할 것 아냐?"라고 목청을 돋우는 재수탱이들이 있습니다. 상업영화를 보는 이들을 무지몽매한자로 매도하면서 이 땅에 아트 영화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한탄만 하면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정말 그들과 이야기를 하려면 같이 영화를 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그 영화의 장단점에 대해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내 경험으로 지금껏 고다르 영화를 좋다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수도없이 봤어도, 정확히 그 영화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제대로 말하는 자들은 극소수었습니다. 아트영화를 정말 사랑한다면 가장 쉬운말로 그런 영화라면 기겁을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내일쯤 직장이나 학교에 가면 이번 선거에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보수꼴통당에 표를 던진 사람들도 만나게 될 겁니다.
그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손가락질하거나 말도 섞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에도 또 패배할 겁니다. 이번 패배에 대한 냉철한 분석도 필요합니다.
MB에 반대만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내세우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비전이 없이는 압승할 수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당장 쓰라리지만 다음의 승리를 위해선 모여앉은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등을 돌리거나 구석에 있는 사람들도 이야기에 끌어드려야 합니다.
이상이 봄밤 긴 한숨과 함께 내뱉은 노친네의 넋두리였습니다.
"17,16대보다 sns가 더많이 보급되고 나꼼수나 뉴스타파같은 프로도 만들어졌고 mb정권의 실책도 눈에 드러나는데 왜 투표율은 더 낮게 나올까요?"
창문을 열면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봄밤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수입업자들이 종종하는 실수 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영화제 기간 중 특정 영화에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몰린다고 '이 영화 수입하면 대박칠 것'이라고 수입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막상 수입하고나서 알죠. 그때 영화제 기간 중의 관객이 우리 나라에서 그 영화를 볼 관객의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각종 정치 게시판을 기웃거리고 트윗을 하고 <나꼼수>, <뉴스타파>를 열심히 시청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16대나 17대 선거 때 동일한 정치 소비층이 조금 향상된 매체로 갈아탄 것이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보수세력에 분노하고 진보세력에 희망을 걸면서 60~70%의 투표율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층을 포섭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보수와 진보 사이의 공백지대가 더 넓게 분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정치라면 신물을 내는 사람들이 거기에 자리잡고 있겠지요.
다시 영화로 이야기를 돌려보겠습니다. 영화에 겉멋이 좀 들다보면 이른바 '아트영화'만 영화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씨네21> 등 각종 영화잡지에서 줏어들은 지식으로 "우째 <트랜스포머>같은 영화를 보냐? 영화를 보려면 타르코프스키나 고다르 정도의 영화를 봐야할 것 아냐?"라고 목청을 돋우는 재수탱이들이 있습니다. 상업영화를 보는 이들을 무지몽매한자로 매도하면서 이 땅에 아트 영화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한탄만 하면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정말 그들과 이야기를 하려면 같이 영화를 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그 영화의 장단점에 대해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내 경험으로 지금껏 고다르 영화를 좋다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수도없이 봤어도, 정확히 그 영화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제대로 말하는 자들은 극소수었습니다. 아트영화를 정말 사랑한다면 가장 쉬운말로 그런 영화라면 기겁을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내일쯤 직장이나 학교에 가면 이번 선거에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보수꼴통당에 표를 던진 사람들도 만나게 될 겁니다.
그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손가락질하거나 말도 섞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에도 또 패배할 겁니다. 이번 패배에 대한 냉철한 분석도 필요합니다.
MB에 반대만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내세우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비전이 없이는 압승할 수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당장 쓰라리지만 다음의 승리를 위해선 모여앉은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등을 돌리거나 구석에 있는 사람들도 이야기에 끌어드려야 합니다.
이상이 봄밤 긴 한숨과 함께 내뱉은 노친네의 넋두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