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조심스럽지만
- 작성일
- 10-05-30 14:05
요즘은 불펜에 글 쓰는 것이 참 조심스러워요.
서로 감정도 많이 상하고 있고
본질이 아닌 다른 문제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서
매일 베팍에 접속하는 유저로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 와중에 저는 뭔가 글을 쓰려고 하고
최근 논란이었던 문제와 관련된 글을 써보려고 해도
조금 끄적이다가 금새 '목록'버튼을 눌러버리면서
글을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네요.
그러다보니 전 말도안되는 뻘글이나 올리고 있고......
그러다가 또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고....
그냥.... 제 자신도 안타깝네요.
오늘 오전 심상정 후보의 사퇴 기사를 보고
솔직히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이 지극히 MB스럽군요 ㅠㅠ)
개인적으로는 우리의 정당정치가
민주당/국참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과
민노신당/민노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 간의
양당제로 정착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이견이 많이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친일수구 세력이 한반도에 자리잡고 있는 이 상황 때문에
보수를 보수라 부르지 못하고 진보를 진보라고 부르지 못하며
강자에 의해 약자가 희생되길 강요당하는 일이 자꾸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유시민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서프라이즈나 포털에 가보면
혹자는 '심후보께 감사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이젠 '유시민에 올인하자'라는 말도 합니다.
근데 진보신당 당원 여러분과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에게는
이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폭력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예전에 김진표-유시민의 단일화와
이계안-한명숙의 단일화가 이루어지기 이전부터
여기저기서 진보신당도 단일화에 참여하라는 요구가 있어왓는데
이것도 진보신당의 입장에선 일종의 폭력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섣불리 심후보의 사퇴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너무 조심스러워 집니다.
반길 수도 없고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워 집니다.
그저 친일수구 세력의 통치 하에서
이런 '비극'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 자체가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써놓고 보니 역시 또 뻘글이네요.
이글고 계속 수정에 수정을 해대고 있네요.
결국 조만간 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구무언이라는 말이 이럴때 쓰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