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 작성일
- 10-11-02 05:46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이 할로윈이엇더랬지요.
할로윈의 유래에 대해서 얼핏 듣긴 했는데
유럽 몇 개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생겨났다 하더군요.
멋지게 말하자면 하이브리드이자 좀 상스럽게 표현하자면 잡종이군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이 할로윈이라는 걸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한답니다.
특히 한국에서 할로윈 기념 파티니 뭐니 하는 걸 보면
막 거부감이 들곤 했죠.
뭐 이젠 먼 타지에 나와 살고 있으니
이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동참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우선 귀찮음이 앞서더군요 ㅋㅋ
그래도 한국에 와서 지내고 있는 이들 중에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과 추석을 존중해주는
의식있는 외국인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깥에 나가 할로윈 분위기에 취한 동네를 보고 싶어졌습디다.
물론 이상한 분장을 하거나 의상을 입은 건 아니었구요
지극히 정상적인 복장과 분장상태로
와이프와 함께 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돌았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약 1000세대가 조금 안 되는
대규모 대학원생 기숙사이다보니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정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밖에 나가보니 단지 전체가 떠들썩 하고
각기 다른 분장을 하고 복장을 걸친 아이들은 신나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부모들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기도 하면서 함께 따라다니더이다.
며칠전부터 많은 집들이 1층 문앞에
할로윈 장식을 해놓은지라 그거 보는 맛도 있더군요.
암튼 좀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할로윈에는 웬지 모를 거부감이 있는지라
'이게 뭔가~'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었지만
뭐 그들의 문화라고 존중해 주려고 합니다.
근데...... 아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씻고 밍기적 거리고 있는데
저희집 문을 누가 두들기더군요.
허걱... 저희집에도 아이들이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분명 사탕, 초콜렛을 달라고 할텐데
저희는 아무런 준비가 없엇더랬지요.
굳이 뒤지면 초콜렛이 집에 있긴 했는데
남 주기 아까운 나름 고급 초콜렛이라
문열어서 나눠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우리집까지 오리라고는 별 생각 안 했습니다.
단지의 가장 구석에 있는데다가 3층에 있어서
걸어올라오기 좀 귀찮을 것 같다 생각했거든요.
암튼 그래서 그냥 집에 아무도 없는 척하고 있었습니다.
거실 불도 끄고 방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한두번 문을 두들기고 초인종도 누르더니
아이들은 좀 있다가 가더군요.
이상 할로윈 후기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