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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정원>이라는 책을 보니 일본의 반자이 돌격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나오더군요.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 のぎ まれすけ라는 러일전쟁 때의 여순함락사건을 이끈 장군이 바로 이 반자이 돌격의 창시자라고 하네요.




다음은 바치바나 다카시의 언급입니다.


"저는 203고지(러일전쟁당시의 여순함락사건관련 전투)에서의 승리가 일본의 병폐를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병사들이 계속해서 쓰러지는데도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무모하게 나아갔으니 그토록 어리석은 전법은 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면 노기 마레스케는 일본을 그르친 최초의 인물이죠.

그는 오로지 결사대의 돌격만이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듯, 무모하고 어리석게 부하들을 대량살육의 현장으로 몰아넣은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런 자를 온 관민이 나서서 대대적으로 칭송하며 받들었던 그 시기부터 일본인들의 전쟁관이 광적으로 변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말기에 반자이(만세)를 부르며 돌격하는, 그 어리석은 옥쇄전법을 반복한 것도 모두 노기 마레스케를 칭송한
육군의 전통 때문에 일어난 것이죠. " (<지의 정원> 159쪽)


여기서 비교적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노기 마레스케가 러일전쟁에서 무모한 돌격전법을 이용해 전쟁에서 승리했던 부분..그리고 그 전법이 이후의 중일전쟁등에서도
통하여 소위 정신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일본육군의 전범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떻게 보면 용감하면서도 무모한 전법은 1차대전이전까지는 그럭저럭 통하였으나
1차대전 이후에는 기관총등의 발달로 인하여 전쟁에서의 양상이 화력을 위주로한 보급전이라는 양상으로 결정적으로 변화하였다는 점을
일본 육군으로하여금 보지 못하게하여 시대착오적인 군대로 만들게 한 원인이 되었다는 부분입니다.

반면 좀 부정확한게 아닌가 하는 부분은

이러한 무모한 자살돌격전법은 태평양전쟁 말기에만 등장했다기보다는 과달카날전투등에서도 일본육군이 주로 사용했던 전법이었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전쟁 말기의 옥쇄전법으로서만 사용된 것은 아니라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미군에게 큰 손실을 입힌 이오지마전투등에서는 이러한 반자이돌격을 가급적 자제시키면서 최후까지 저항하는 옥쇄전법을 들고나온 타다미치 구리바야시 장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볼수있지요.
 이때문에 당시 미군은 큰 피해(6천명가량의 전사자)를 입었죠.




사실 일본은 태평양전쟁전에 이러한 반자이돌격전법이 기관총과 같은 화력을 이용한 전술적변화에는 맞지 않는 전근대적 병법이었음을
깨달을 수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1차대전의 경험으로부터 변화한 전투기법을 터득했던 소련의 기계화군대와 마딱트린 1939년 노몬한에서의 전투에서의 경험이었는데요. 이 전투에서 일본은 큰 피해(2만명가량의 사상자)를 입고 소련과 불가침조약을 맺었던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적 참패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일본육군은 이 문제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미군을 정신력이 해이한? 군대로 그리고 자신들의 군대는 막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정예군 쯤으로 계속 생각해 왔던 것인데 과달카날에서 미해병대와 만나게 되면서 그 신화는 산산히 부서져 버리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



이처럼 일본육군의 무모한 반자이돌격과 같은 "총검백병주의"의 기초를 닦아 놓은 인물이 바로 앞서 언급한 노기 마레스케란 인물이랍니다.
이 분은 메이지천황이 죽은 이후 세이난전쟁때의 잘못을 이유로 자결했다고 하더군요. 세이난전쟁때 사쓰마 군에게 군기를 빼앗긴 적이 있었는데 당시 메이지천황이 노기 마레스케가 책임을 지고 할복하려하자 "내가 죽을때까진 할복하지마라"고 했다더군요. 결국 메이지천황이 죽은 다음 그 약속을 실천에 옮긴 셈이라고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