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 책입니다. 제가 워낙 잡다하게 이 책 저책을 들춰봐도 추천해 줄만한 책이 베팍에는 그리 많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철학관련책들은 취향이 아니신 분들이 읽기엔 좀 부담스럽고 반면 문학책은 제가 취향이 아니라서
잘 읽지 않으니 추천할만한 건덕지도 없곤 했는데..


몇일전 알라딘에서 "딱하루 반값"이란 이벤트로 위의 책을 50%할인된 매우 착한 가격에 팔고 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오..이게 왠떡이냐.."싶어 다른 책 한권(<권력자본론>)과 함께 잽싸게 결재에 들어갔습니다. 요즘 알라딘 배송이 빨라져서
재고가 있는 책들은 전날 밤에 주문해도 바로 담 날이면 오더군요. 여튼 그동안 책값이 비싸서리 눈독만 들이고 있던 차에
잘됐다 싶어서 잽싸게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읽어보았는데 "와 굉장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을 저술한 이마미치 도모노부라는 분은
동경대 철학과 교수출신인데  약 50년동안 단테의 신곡을 개인적으로 연구하다가 강의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 강의 내용을 바로 이 책으로 엮어 낸 것인데요..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서양문화사에서 최고의 고전중 하나라 일컬어지는
단테 <신곡>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같이 읽어보아야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군요.


철학을 전공한 저자의 배경으로 인해 고전그리스어(사실 엄밀히 말해 고대그리스어도 호메릭 그릭Homeric Greek(호머의 서사시를 최초로 필사했던 고전그리스어보다 더 오래된 그리스어) 코이네 그릭Koine Greek(성서를 기록한 BC4세기~AD6세기경의 그리스어) 그리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등의 고전 그리스어 간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와 라틴어, 그리고 이탈리아어 등에 대한 지식과 풍부한 철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단테의 신곡이 가진 심오하면서도 풍부한 내용들을 강의의 형식을 빌어서 읽기도 매우 쉽게 서술한 책이더군요. 

사실 저도 단테의 <신곡>자체는 요약본으로만 보고 완역본으로는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이 해설서를 다 읽고난 뒤에는 자신있게 완역본에 도전해도
될것 같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게 만드는 책이네요. 바로 이런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 또 다른 책을 읽게끔 만드는, 책의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만드는 최초의 계기를 제공해 주는 책.. 그게 바로 좋은 책이지요. 




P.S. 지금보니 하루만 반값한다는 요 책이 아직도 반값으로 올라와 있네욤...

사실 분들은 얼른 지르시길 바랍니당....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33